아이와 떠난 홍콩, 마카오 여행 2일 차

디즈니랜드에서 보낸 하루

by mingdu

홍콩 도심 여행으로 지친 1일 차를 보내고 난 뒤, 디즈니 호텔에서 이른 아침 조식을 먹었다.

평소 아침을 잘 먹지 않는 입 짧은 아이는 조식이 잘 들어가지 않는 듯했지만, 디즈니 감성으로 귀엽게 꾸며진 음식들을 보며 하나씩 맛을 보았다.

드디어 아이가 가장 기다리던 디즈니랜드로 이동해 오픈런을 했다.

가끔 평일에는 사람이 적은 ‘럭키데이’가 있다고 하던데, 그날은 럭키데이는 아닌 듯했다. 그래도 신나는 발걸음으로 디즈니랜드에 입성했다. 몇 년 만에 유모차까지 대여하며, 폐장까지 즐기고 나오겠다는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나는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가봤지만 디즈니랜드는 처음이었다.

디즈니랜드 중에서도 작은 편이라고 하는 홍콩 디즈니랜드였지만, 막상 들어가 보니 “작아도 디즈니랜드는 디즈니랜드다”라는 생각이 들 만큼 웅장한 성과 포인트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었다.

가장 인기가 많다는 겨울왕국 테마를 시작으로 토이스토리, 쥬토피아, 마블 등 주요 캐릭터 테마를 종횡무진하며 누볐다.

키가 120cm인 아이는 타지 못하는 놀이기구가 거의 없을 정도였는데, 그만큼 홍콩 디즈니랜드는 어린아이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곳이라는 느낌이 강했다.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요소들도 곳곳에 숨어 있었다.

오전 10시부터 밤 8시 반까지 쉬지 않고 놀았다.

그리고 마지막 하이라이트인 불꽃놀이를 보기 위해 자리를 잡았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드론쇼, 레이저쇼, 분수쇼, 그리고 불꽃놀이까지.

특히 불꽃이 하늘 높이에서 터지자 아이는 나도 모르게 내 팔을 꽉 잡았다.

약 28분 동안 쉴 틈 없이 이어진 공연에 아이는 한참 동안 눈을 떼지 못하고 공연을 바라보았다.

모든 공연이 끝난 뒤 우리는 엄청난 인파에 휩쓸리지 않도록 조심히 호텔로 돌아왔다.

다리는 아프고 온몸은 뻐근했지만, 씻고 난 뒤 침대에 누워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이는 모든 놀이기구가 다 재미있었고, 마지막 공연도 너무 좋았다고 했다.

특히 불꽃놀이를 처음 봐서 정말 신기하고 멋있었다고 했다.

비록 전날 홍콩 도심 여행은 조금 아쉬웠지만, 디즈니랜드를 위해 온 여행이니 디즈니가 성공했다면 그걸로 충분했다.

그것만으로도 이번 홍콩 여행은 대성공이라고 말할 수 있었다.

몸은 피곤했지만 마음은 가벼웠다.

내일 이동할 마카오에서의 이틀도 무척 기대되는 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