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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름 Mar 05. 2021

미국에서 인턴하는 방법, 영어를 못해도 가능하다?

 윤슬처럼 빛나는 삶의 조각들 - 선우님의 미국 인턴경험기

인터뷰에 들어가기 전

오늘의 주인공 선우님 소개


이번 인터뷰 주인공은 iOS 개발자 선우님이에요. 차분한 전략가이신 선우님의 여러 전략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 중 가장 재미있었던 이야기인 미국 인턴으로 만든 첫 취업 성공기를 인터뷰로 꾸려보았어요! 재밌게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Harry (김선우)



안녕하세요 iOS 개발자 해리입니다.

잠잘 때 빼고 항상 꿈을 꾸는 몽상가입니다.


https://www.linkedin.com/in/sunwoo-kim





Q. 안녕하세요 해리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쿠팡에서 iOS 개발자로 앱을 개발하고 있는 해리입니다. 

신 기술, 클라이밍, 애플을 사랑합니다.





Q. 미국 취업을 어떻게 관심 가지게 된 건가요?


전기공학과를 나왔는데, 제 졸업작품을 라스베이거스 CES (Consumer Electronics Show)에서 발표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어요. 처음에 이 얘기를 들었을 땐 무서웠어요. 당시에 라스베이거스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있었거든요. 심지어 CES가 열리는 건물의 주차장에서 사건이 일어났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가기 전까지는 매우 무서웠는데, 생각과 다르게 경찰도 많았고, 총을 본 적도 한 번도 없었고 사람들은 친절했어요. 그랜드 캐년을 봤는데 웅장했고, 라스베이거스 카지노를 갔는데 좋더라구요. 이 경험 이후 미국을 가보고 싶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Q. 전기공학과인데 개발자로 전향한건가요?


제 전공이 컴퓨터공학이 아니었지만 c, c++ , linux가 필수 과목이었어요. 전기 관련 과목들은 결과를 보기 어려운 학문이었는데, 컴퓨터는 실행만 하면 결과가 빠르게 나온다는 게 좋았어요. 관심이 생겨 방학 때 자주 광고 전화가 오던 IT뱅크에 들어가서 프로그래밍을 배웠고, 즐거워서 컴퓨터 공학을 부전공으로 배웠습니다. 


졸업 작품과 동시에 국비지원 교육을 들으면서 개발 실력을 높였고, 졸업작품을 python과 라즈베리파이로 만들 수 있었습니다. 미국 인턴으로 iOS 개발을 처음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 iOS 개발한 적이 없는데, iOS 개발자로 간 건가요?


 저는 국비지원 교육을 들었기 때문에 웹 개발로 면접을 봤는데, 급하게 면접을 보게 되어서 제 모든 열정을 보여주자는 유노윤호 전략으로 개발 이력서를 길게 썼어요. 조금이라도 해봤던 모든 것을 썼었는데, 그 중 간단하게 진행했던 iOS 튜토리얼 프로젝트도 있었어요. 그러자 갑자기 iOS 개발 포지션으로 합격했다고 연락이 왔어요. iOS 해본 경험이 거의 없다 했는데, 회사 측에서 조금은 해봤으니 해보다 보면 잘할 거고, 회사에서도 도움을 주실 수 있을 거라 해서 가게 되었습니다.





Q. 미국 취업은 어떻게 할 수 있나요?


학교에서 민간 알선업체가 발표를 한 적 있었어요. 교환학생, 해외 취업에 관련한 프로그램이었던게 기억이 나서, 라스베이거스에서 한국으로 돌아오자마자 명함을 찾아 연락했어요. 직접 만나니, 미국에서 취업할 수 있는 면접 인터뷰를 연결해주는 업체였어요. 보험, 비자, 커뮤니케이션을 해주는 업체였고 관련된 비용이 450만 원 정도 들었어요.





Q. 총 비용은 어느정도 드셨나요?


저는 약 650만 원 정도는 있어야 된다 생각해요. 가서 운이 좋으면 2주 만에 월급을 받지만, 저는 안 좋은 케이스여서 6주 후에 받았어요. 편도 비행기와, 숙소를 혼자 잡아야 하는데, 실제로 집을 구하려 하면 비쌉니다. 한국 헤이 코리안이라는 사이트가 있는데 보증금 600불 그리고 월세 600불을 내면 방 한 칸을 빌릴 수 있어요. 이렇게 최소 비용이 650만 원 정도 듭니다. 


예산을 고려할 때 지하철을 생각하면 안 돼요. 최악의 경우에는 매일 우버를 타야 하는데, 우버도 15불씩 나갑니다. 왕복이면 생각하면 더 비싸긴 한데, 직원들이 배려해서 태워주는 경우도 있었고, 먼저 돈을 빌려주기도 해서 갚아 나가기도 했어요.

 




Q. 영어 공부는 어느 정도 하셨어요?


영어는 지금도 못하지만, 그 당시에는 토스 레벨 6 정도의 수준이었어요. 다행히 한인 기업으로 알선이 되어서 영어를 쓸 일이 없었어요. 면접도 한국어로 봤어요. 이민 오신 한인 대표님이 만든 회사였기 때문에, 영어를 거의 안 썼어요. 다른 다양한 외국인들도 많았지만, 개발팀은 한국팀이었어요. 한국에도 개발 지사가 있었고, 미국에도 개발 지사가 있었는데, 한국 지사와 커뮤니케이션하는 상황이 많아 한국 개발자를 뽑는 상황이었어요.





Q. 1년간 미국 인턴 생활은 어떠셨나요?


사실 저는 여기서 돈을 번다는 것보다, 미국 생활을 해보자 + 개발 커리어를 쌓자 가 주된 목표였어요. 어학연수를 가려면 1년에 2천만 원이 드는데, 저는 650만 원으로 돈도 벌고 영어도 배울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여기서 원어민 학원을 다니면 싸요. 한국에서 한글 가르치면 싸잖아요? 그래서 공부도 하고, 미국 인턴 월급과 모아둔 저축 금액을 가지고 주말마다 여행을 다닌 것 같아요. 1년 동안 시간이 날 때마다 가장 근처였던 뉴욕도 자주 갔었고, 미국 동부는 정말 많이 돌아다녔어요. 또한 미국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인 아마존 프라임 등등 다양한 미국 생활 반경을 접했던 것 같아요.


개발도 열심히 했어요. 6개월 정도 되니 iOS에 감이 잡혔고, 여기서 어떻게 해야 좀 더 효율적으로 실력을 쌓을 수 있을지 고민했어요. 당시 RxSwift라는 함수형 프로그래밍에 대해 관심과 인기가 많았어요. 원티드에서도 RxSwift를 요구하는 iOS 개발 직무가 많더라고요. 이 기술을 무기로 가져야겠다 싶어서 열심히 공부했고, 이 전략이 잘 통했는지 한국에 와서 운 좋게 한 달 내에 프리랜서로 취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Q. 프리랜서는 어떻게 되신 거죠?


미국에서 돌아와 구인 사이트에 내 이력서를 올렸어요. 이력서 올린 지 며칠 안 돼서 라인에서 ios 개발자 프리랜서로 구한다고 지원해보라는 문자가 왔어요. 라인 외주업체였는데, 면접을 보고 바로 합격했어요. 사실 프리랜서로 1년도 안된 애를 뽑을 이유가 없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RxSwift를 써본 프리랜서가 없었던 거예요. 제 이력서에 그 내용이 있었기 때문에, 제가 면접을 보게 된 거였어요.


면접 질문 중에  RxSwift 경험을 묻길래, 6개월 이상 했다고 얘기했더니, 그 부분을 좋게 봐주셨던 것 같아요. 실제로 업무에 갔더니 RxSwift를 쓰는 분이 아예 없더라고요. 그래서 프리랜서, 현업자 분들에게 RxSwift 쓰는 법을 알려드렸습니다.





Q.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처음으로 취업할 때 제일 어려운 건 회사에서 어떻게 보는지 몰라서 라고 생각이 드는데, 여러 군데에 도전해 보는 게 중요해요. 취업할 때 누구나 제대로 준비해서 면접을 보고 싶어 해요. 그런데 ‘제대로’ 준비하려면 20년도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완벽하게 준비하는 건 어렵습니다. 여러 군데 지원해보면서 이 회사가 어떤 사람을 뽑는지, 나는 면접에서 어떻게 보이는지 파악하는 게 중요해요. 


겁내지 마시고, 이직을 열 번 정도 본다고 생각하고 문을 두드려보세요. 취업을 원하는 직군에 대한 JD(Job Description)를 보게 되면 거기서 필수 사항이랑 우대 사항이 있는데, 여러 기업의 JD를 모아 잘 정리하면 공통적으로 원하는 필수사항이 있고, 우대사항이 있어요. 그 부분을 잘 준비해가면 커리어 쌓는데 도움이 될 거예요.





Q. 선우님의 꿈은 무엇인가요?


전문적인 커리어 컨설팅을 하고 싶어요. 동생들도 저의 컨설팅을 통해 취업을 했고, 저에게 상담 받은 지인들이 연봉을 올려 더 좋은 회사에 이직을 성공해서  굉장히 뿌듯하더라고요. 좋아하는 사람들이 잘 된 것만 해도 기쁜데, 저에게 또 감사함을 표현해주는 것이 행복했기에 이런 꿈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6대주에 집을 한 채씩 사두고 싶어요. 해외여행을 하면서 원할 때마다 그 대륙에 있는 제 집에 가서 쉬는 미래를 꿈꾸곤 합니다. 그것이 저에게 모든 일에 동기부여를 해주는 원동력인 것 같아요.





#미국인턴 #해외취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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