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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름빛 May 22. 2021

셀프브랜딩으로 원하는 회사 가는 법

윤슬처럼 빛나는 삶의 조각들 - 셀프브랜딩의 귀재 데이빗님



인터뷰에 들어가기 전

오늘의 주인공 데이빗님 소개


오늘의 주인공은 데이빗님이에요. 

엄청난 인사이트를 펼쳐주고 계신 멋진 디자이너이자 사업가셨어요! 

엄청난 인사이트를 제공해줬던 인터뷰 중 하나였기 때문에 다들 즐겁게 보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David Lee


안녕하세요, 디자이너 길을 걸어온 뼛속까지 사업가인 데이빗입니다. 


https://ceeya.io/


contact


instagram

david@ceeya.io





Q. 안녕하세요 데이빗님!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디자이너 길을 걸어왔지만, 뼛속까지 사업가인 데이빗 입니다. 지금까지 알만한 브랜드인 구글, 고프로, 월마트, 칼라웨이 등의 대기업에서 일을 했었고, 사이사이 스타트업을 창업해 왔어요. 현재는 네 번째 스타트업에서, 프리랜서들을 도와주는 프로덕트를 만드는 파운더이자, 디자이너입니다.





Q. 디자이너로 커리어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으실까요?


고등학교 때 프로그래밍이 재밌어서 컴퓨터 사이언스로 대학을 진학했어요. 하다보니 저는 컴퓨터를 좋아하는 게 아니라, 프로그래밍으로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걸 좋아하는 거였더라고요. 컴공은 창의력도 사실 중요하긴 하지만, 로직, 수학을 잘해야 하는데, 2년간 성적이 안 좋아서 정학을 먹었어요. 


2년간 정학이 되었을 때 만화를 좋아해서, 독학으로 만화 그리는 걸 디지털로 표현하기 시작했었어요. 그 때 썼던 도구가 Flash라는 툴인데, 이걸로 내가 좋아하는 만화를 움직이게 할 수 있나 알아보면서 웹 디자인이라는 것을 배우게 되었어요. 그 시기에 웹 디자이너가 핫해서 웹 디자이너의 타이틀로 회사에 들어갈 수 있었어요. 그 다음 회사 안에서는 UX 디자인을 공부했어요. 이후 UX디자인 타이틀이 사실 지금까지 밥을 먹게 하고, 길을 걷게 하는 기술이 되었네요.


지금은 디자이너보다는 창업가 길을 걷고 있습니다 :) 





Q. 첫 취업 때 자신감이 없는 상태로 취업 준비를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첫 커리어 때 어떻게 셀프브랜딩을 준비하셨는지 궁금합니다.


대학교를 졸업할 시기엔 셀프브랜딩이라는 단어는 없었어요. 보통 셀프브랜딩이라는 단어를 취업이랑 연관 짓지는 않아요. 하지만 뒤돌아보면 첫 취업 때도 셀프브랜딩을 무의식적으로 하고 있었어요.


첫 회사는 캘러웨이라는 골프회사였어요. 이 때 캘러웨이는 물건을 딜러를 통해 팔다, 회사에서 직접 팔기 시작하던 시기였어요. 제가 액세서리를 도매로 구입해 판매하는 이커머스를 운영한 경험을 강조하면 좋겠더라고요. 그래서 캘러웨이에 난 온라인에 물건을 팔 수 있게 해 줄 수 있는 디자이너라고 어필했어요. 회사에 필요한 니즈를 제 경험과 강조해서 입사할 수 있었어요.





Q. 회사마다 특색이 있는데, 각각 어떻게 셀프브랜딩을 하셨나요?


월마트


굉장한 미국의 대기업이에요. IT 회사가 뜨기 전까진, 월마트 = 넘버원 브랜드였어요.



이때, 월마트는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넘어가는 시기였어요. 다음 단계로 올라가기 위해, 스타트업 경험을 한 젊은 피가 필요했죠. 마침 스타트업을 한 번 창업했다 말아먹은 상태여서, 월마트에게 스타트업 마인드를 어필할 수 있었어요. 


더불어 겸손을 강조했어요. 스타트업을 한 번 말아먹어서 겸손했던 상태였어요. 한국에서는 겸손하게 열심히 하는 분들이 많은데, 미국의 경우는 워라벨과 개인의 캐릭터를 일반적으로 더 중요시해요. 그래서 되려 겸손, 열정이 월마트에 눈에 띄었을 것 같아요. 



고프로


월마트에서 고프로로 가기 전 또 창업을 했었어요. 이 시기에 구글 글라스를 보면서 이게 트렌드가 될 것이다! 는 마음으로 창업을 시작했어요. 이 때 테크웨어의 UX에 대해 많이 알게 되었어요.


고프로는 소형 카메라 웨어러블 회사예요. 이 시기 고프로는 샤오미가 비슷한 카메라를 1/4 가격으로 출시해서 직격탄을 맞았어요. 이에 고프로는 카메라 뿐만 아니라 사진과 비디오를 쉽게 공유하는 것에 포커스를 두던 상태였고, 더불어 스타트업에서 대기업으로 가고 있는 회사였어요. 


이 땐 커리어를 강조했어요.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가지고 창업을 시도해봤고, 대기업에서 신 사업 개발에 착수하여 런칭하였고 성공까지 이끈 사람이라는 걸 어필했습니다.


월마트에서는 겸손함을 강조했는데, 고프로 때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무엇이라도 빨리 만들어서 테스팅을 해보자"를 모토로 잡았어요.이 문장을 지금도 많은 분들이 어떤 디자이너야? 할 때 저의 캐릭터를 잘 나타내는 문장이라고 생각해요. 


쌓았던 이력이 잘 통할 것 같아서 고프로에 지원을 하신 거였나요?


스티브 잡스의 말 중에 우리는 오직 과거를 돌이켜 보면서 점을 이을 수 있을 뿐이고, 우리는 지금 잇는 점들이 미래의 어떤 시점에 서로 연결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져야만 한다는 말이 있어요.


제 삶의 모토는 진정성이라, 모든 사람들, 모든 일을 할 때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해요. 실패를 하더라도 어차피 이게 내 모습이니까, 내 잘못이 아니라 핏이 맞지 않으니까 실패한 걸 거야라고 생각할 수 있어요. 



구글


인생에서 가장 쓴 맛을 느낀 시간이 구글 들어가기 전 8개월간이었던 것 같아요. 그 전 VR 서비스를 창업했다 잘 안돼서 구직을 하던 시기였어요. 이 때 포트폴리오가 부족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나는 예쁘고 깔끔하게 프로덕트를 만드는 디자이너가 아닌데, 회사는 모든 걸 다 할 수 있는 사람을 원하잖아요? 그래서 부족한 부분을 감추고 안 한 것도 한 것처럼 포트폴리오를 만들기 시작했어요. 


이렇게 5개월 인터뷰를 보면서 40번 인터뷰를 봤는데, 다 떨어졌어요. 이 때는 자식도 있고, 나이도 꽉 찬 상태여서 커리어를 바꿔야 하나!라는 생각까지 할 정도로 무게감이 컸어요. 커리어를 바꾸기 전 마지막 펀치를 날려보자! 싶었어요. 


이 때부터 내가 정말 잘하는 게 무엇인지, 어떤 부분에서 칭찬을 들었는지 정리해보기 시작했어요. 저는 ‘나는 아이디어가 생기면 빨리 구체화시켜 아이디어를 실현시켜줄 수 있는 디자이너다.’ 라고 정의하게 되었죠.


그렇게 정의한 후 포트폴리오, 자기소개도 제가 내린 정의에서 강점을 강조하는 형식으로 바꿨어요.


그렇게 제출하고 보니까 인터뷰 질문들이 강점에 초점이 맞춰지더라고요. 또한 약하다고 생각했던 질문은 줄었어요. 1~2시간의 인터뷰 동안 대부분 강점에 대한 질문이 나오다 보니 자신감 있게 말할 수 있었고, 덕분에 좋은 결과가 있었어요. 


마지막 3개월에 오퍼 3개를 받았고, 그 중 하나가 구글이었어요. 


구글은 깔끔하고 정교한 디자인 보단, 빠르게 만들어서 시도해보는 점이 강한 기업이에요. 제가 추구하는 방향이랑 맞기 때문에 신 사업 부서랑 어울렸던 것 같아요. 나머지 오퍼가 들어왔던 두 회사들도 돌아봤을 때 신 사업을 개발해서 리프레쉬가 필요한 회사더라고요. 제 강점과 방향성이 맞은 회사들이었어요.





Q. 셀프브랜딩을 위해 내 강점을 찾아야 할텐데, 노하우가 있을까요?


기업 브랜드들이 브랜딩 할 때 쓰는 말이 있어요.


What People Say About You When You Leave The Room.


내가 없을 때 사람이 어떻게 평가하냐? 가 제 브랜드라 생각해요. 내가 뭘 잘하지? 보단 먼저 다른 사람이 봤을 때 뭘 잘한다고 얘기했었지? 를 듣는 게 좋아요. 


기업이 어디서 브랜딩을 뽑냐면, 고객의 리뷰에서 뽑아요. 


자신의 강점을 찾을 때 주위에서 나의 어떤 부분을 칭찬했고, 내가 어떤 프로젝트를 자신 있게 끝냈는지 살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좋아했거나 또는 잘했던 부분을 찾아 이유를 분석한 다음, 그 부분을 강조하는 것이 셀프 브랜딩의 토대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현재는 이런 재능을 살려 서비스를 만들고 있다고 들었어요. 

어떤 서비스인가요?


ceeya.io/home


프리랜서를 도와주는 플랫폼이에요. 프리랜서 서비스를 보면 경쟁이 심해서 단가 출혈이 심해요. 프리랜서분들은 어떻게 경쟁에서 살아남고 제 가격을 받으면서 일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있어요.


이 고민을 해결해줄 수 있는 실마리를 딸내미 축구 코치를 하면서 찾았어요. 만년 꼴등 팀인데, 제가 코칭을 하면서 1등을 하게 되었어요. 이 때 제가 했던 건, 팀 한 명 한 명 이야기를 들어보고 각자의 강점은 뭔지, 하고 싶은 포지션이 뭔지, 뭘 하기 싫은지 간파해서 잘하는 쪽으로 아이들을 독려하는 거였죠. 저의 코칭 이후 팀이 우승까지 거머쥐었어요.


이런 경험을 통해 남들이 어떤 걸 해야 성공할 수 있을지 캐치해주는 탤런트가 있다고 느꼈어요. 지금 제가 하는 서비스 역시, 프리랜서들의 강점을 찾아내 성공적인 계약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사업입니다.






Q. 프리랜서 분들을 만나 짧은 시간에 강점을 찾아야 할 것 같아요. 

이럴 때 중점적으로 보는 것은 어떤 것인가요?


고객분들의 성향을 보는 것 같아요. 어느 분들과 일하는 게 좋았고 좋은 결과가 있었는지 등등을 물어봐요. 아무리 잘하는 부분이더라도, 현재 트렌드에 맞지 않는다면 추천을 안 해드려요.


현재 파트너 중에 클레어 정님을 예시로 들게요. 이 분은 자신을 홍보할 때 필라테스, 요가, 크로스핏을 강조하시고 계셨어요. 그런데 이야기를 나눠 봤을 때 자세교정, 스트레칭에 강점이 있다는 걸 알았어요.  'IT 업계 종사자 중 리모트 근무를 하는 분들을 타깃 삼아서 거북목 및 자세 교정을 아이템으로 하는 서비스를 해보는 게 어떻겠냐' 제안했어요. 이후 소셜미디어, 포스터에 소개하는 것에 이런 키워드를 써서 다시 홍보했는데, 5~6명이 있던 클래스가, 50~60명이 등록하는 클래스가 되었습니다. 


아무리 셀프브랜딩이 좋더라도 트렌드에 맞지 않으면 셀링이 잘 안돼요. 그래서 이 두 개를 다 맞춰서 강조드리려고 합니다.





Q. 이직이나 취업을 준비하는 분들이 많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이분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사회초년생 분들과 이직을 준비하는 중년생(?) 분들은 메세징이 조금 다를 수 있어요. 


사회 초년생의 경우는 어떤 걸 잘했고 성공 했는지 파악하기 어려울 수 있어요. 처음부터 깊게 파는 것보다 여러 것들을 해보고 자기가 좋아하는 게 뭔지 하고 싶은 게 뭔지 찾았으면 좋겠어요. 35살까지만 찾으면 되는 것 같아요. 서둘러서 빨리 한 우물을 파야겠다! 생각 안 해도 되고, 많은 경험을 해봤으면 좋겠어요. 경험을 토대로 만들 수 있는 스토리가 당신만이 말할 수 있는 스토리에요. 좋은 대학 가서 회사 취직하는 건 많은 사람의 스토리지만, 경험을 해서 얻을 수 있는 스토리는 나만의 셀프브랜딩 스토리입니다. 이걸 꼭 만들어보세요.


중년생 분들은 과거를 돌아보면서, 내가 뭘 잘했고 좋아했는지 생각해보세요. 트렌드만 따라가거나 직장을 따라가기보다는,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알고 그걸 토대로 어떻게 나아가야 하지?라는 생각을 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Q. 데이빗의 지금 꿈은 무엇일까요?


제 꿈은 서비스를 성공시켜 부를 쌓고, 다른 스타트업의 성공을 돕는 투자자가 되는 것입니다. 스타트업의 꿈이 있는 꿈나무들을 도와주고, 그 친구들과 성공과 실패를 함께하고 싶은 인베스터가 되는 게 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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