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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름 Mar 02. 2021

BX디자이너의 브랜딩 디자인

다양한 직업에 관하여 - 브랜딩 디자이너 효신님



인터뷰에 들어가기 전

오늘의 주인공 효신님 소개


이번 인터뷰 주인공은 BX 디자이너 효신님입니다! 브랜딩 디자인에 대한 발표를 보고 너무 재밌었고 대단해서 BX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어요.





Hyosin Kim [김효신]



- 전 삼성자산운용, LG 디스플레이 annual report 편집디자인

- Reddot Awards : communication design 2013 - winner

- 현 코드잇 BX디자이너

- BX Designer

- IDAS Hongik Univ.

- HIPHOP & RNB LOVER

- ENTP



- EMAIL:  hyosin1213@gmail.com








Q. 효신님 안녕하세요!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편집 디자인을 하다가, 브랜딩에 관심이 생겨서 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는 코딩 교육 스타트업 코드잇에서 BX 디자인을 하고 있는 김효신입니다. 오늘 BX 디자인이나 브랜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될 것 같아요.  브랜딩과 BX를 모르는 분들에게 이야기 해준다는 가정을 하고 소소한 브랜딩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합니다.





Q. BX디자이너는 어떤 일을 하나요?


BX디자인(Brand Experience Design)은 브랜드 경험 디자인을 말해요. 간단하게, 브랜드의 가치를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브랜드라 하면 브랜드명, 로고 등 시각적 심볼을 떠올리지만, 그 이상을 디자인해요. 브랜드에 대한 고객의 머릿속의 인식까지 포함합니다. 제게 브랜딩이란 자기다운 것을 알고, 만들고, 고객에게 인식시키고, 지켜나가는 것! 이라고 말하곤 해요.





Q.  편집 디자이너와 브랜딩 디자이너를 둘다 하셨는데, 어떤 차이가 있나요?


편집 디자인은 인쇄물과 같이 특정한 판형에 있는 요소들을 디자인을 합니다. 브로셔, 광고, 포스터, 북 디자인, 잡지 편집 등 모든 것을 포함해요. 브랜딩은 편집 디자인을 포괄하는 더 넓은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쿠팡에 로켓 배송이라는 브랜딩을 했다면, 로켓 배송이 뭔지 설명하는 브로셔를 만들 수 있잖아요. 이게 편집 디자인이 될 수 있는 거죠.





Q. 대표적인 자기다운 브랜딩은 뭐가 있을까요?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제가 설명하는 예시가 있어요.


제가 몇 가지 키워드를 드릴 테니 연상되는 브랜드를 맞히시면 됩니다. 파란색과 하얀색이 어우러져 있고, 그리스 산토리니 풍경, 흰 원피스를 입은 여자가 있다면 어떤 브랜드를 연상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혹시 어떤 노래가 떠오르시지는 않나요?


라라라라라라라~

대부분 포카리 스웨트를 생각해요. CM송이 귓가에 울려 퍼지죠. 이렇게 이미지를 통해 하나의 브랜드를 연상할 수 있다는 게 좋은 브랜딩이라 설명드릴 수 있습니다.


로고도 보지 않았는데 파란색과 흰색의 조화, 그리스 산토리니, 흰 원피스로 어떻게 포카리스웨트라는 브랜드가 연상이 될까요? 이 모든 것들이 다 전략적으로 만들어진 포카리스웨트의 브랜드 자산이기 때문이에요. 이런 경우엔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확실하다’라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Q. 포카리 스웨트와 비슷한 음료는 토레타가 생각나요.

토레타는 시각적 심볼이 연상되지 않는데, 브랜딩 파워 차이일까요?


토레타 공식 홈페이지


브랜드 파워를 좌우하는 것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일단 오래된 브랜드가 유리해요. 선발주자로 나와 친숙함이 높거나,는 제품 카테고리에서 익숙한 브랜드라면 이는 곧 브랜드 파워로 연결됩니다. 토레타는 후발주자이기 때문에 브랜드 파워가 약하지만, 차별화된 브랜딩을 하면 포카리 스웨트를 뛰어넘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해요.





Q. 그렇다면 차별화된 브랜딩으로 선두 주자가 된 브랜드가 있나요?



쿠팡 로고




대표적으로 생각나는 기업은 쿠팡이네요. 기존에 커머스 시장이 꽉꽉 차있었잖아요. 티몬, 위메프 등등 많은데, 시장에서 쿠팡이 차별화된 브랜딩을 했기 때문에 자리잡을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쿠팡 하면 '로켓 배송'이잖아요? '로켓 배송'이라는 네이밍도 경영 전략이 뒷받침되어서 나온 것이지만, 경영 전략을 잘 포장해서 시장에 선보이는 것 또한 브랜딩의 과정이라고 봐요.


저는 '로켓 배송'이 네이밍의 전략의 가장 좋은 예시라고 보고 있어요. 고객들에게 사야 할 이유를 한마디로 끝내는 것이 바로 네이밍인데, 그러한 부분에서 ‘로켓 배송’은 완벽한 네이밍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또한 로켓 모양의 마크, 쿠팡의 하늘색 아이덴티티 등등이 잘 조합되어서 성공적인 브랜딩 모범 사례가 되었고, 그로 인해서 쿠팡이 시장을 장악하게 된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Q. 현재 코딩 에듀테크 기업에서 브랜딩 디자인을 하시고 계시는데,

어떤 흥미로운 점들이 있나요?


회사의 프로덕트가 코딩 교육 콘텐츠다 보니 디자이너인 저조차도 개발자의 특성과 니즈, 그리고 코딩을 몰라서는 안된다는 점이 있어요. 그래서 일부러 개발 동아리에도 들어가 주말마다 활동해보고 개발자들과 사이드 프로젝트도 해봤어요. 코딩하는 사람들의 생각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면서 인사이트를 만들었어요.


개발자와 디자이너가 화성인과 금성인처럼 굉장히 다른 뇌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대부분 생각하세요. 어느 정도 맞는 말이긴 하지만, 저는 개발자분들이 트렌드에 민감하고 항상 공부하는 사람들이다 보니 좋은 안목도 자연스럽게 갖추었다고 느꼈어요. 디자인에 대한 인식 또한 린(lean)한 시도에 훨씬 포용적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흥미로웠어요!





Q. 코드잇 브랜딩은 어디에 초점을 맞추었나요?



브랜딩 할 때 컬러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어서, 코드잇의 컬러 시스템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보라색을 메인 컬러로 내세우게 된 이유는 보라색이 ‘유니크한, 가능성’ 의미를 가지고 있거든요. 또한 코딩할 때 에디터 화면에 블랙 백그라운드에 비비드한 색깔로 하이라이트 되어 있는 글자들이 인상에 남았어요. 여기서 착안해서 서브 컬러 및 포인트 컬러를 선정했어요. 서브컬러는 보라색의 보색인 노란색을 주로 사용하게 되는 것 같아요.


코드잇 로고


또한 로고를 빼놓을 수 없죠. 브랜딩과 프로덕트는 뗄 수 없는 관계이기에 저희 프로덕트인 강의 영상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 영상의 엔딩 화면 격으로 사용할 수 있을 로고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모션으로 연출 가능한 로고를 만들면 어떨까 라는 생각에서 출발했고 지금의 윙크 스마일 심벌마크가 탄생했어요.



윙크로고

또한 로고가 워드마크로만 존재하는 게 아니고, 상황에 따라 변화할 수 있게 만들고 싶었어요. Codeit;  -> C; 로 변화하면서 얼굴이 되어요. 강의영상 엔딩마다 로고에 윙크하는 컷이 들어가요. 맨 앞에 있는 글자와 끝이 합쳐서, 심볼마크가 된다고 했잖아요? 이건 코딩의 처음과 끝을 함께하겠다는 뜻이 담겨 있어요. 코드잇은 배움의 기쁨을 세상 모두에게 알린다는 미션을 가지고 있는데, 스마일 마크가 이러한 즐거움, 기쁨을 표현해주고 있어요. 워드 타입 로고 끝에 세미콜론을 넣은 이유는, 세미콜론이 코딩에서 마침표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들었거든요. 그래서 코딩이라는 속성을 표현하는 동시에 코딩 교육 업계의 마침표가 되겠다는 의미를 담아서 만든 것이기도 합니다.





Q. 효신님은 어떤 기업의 브랜딩을 가장 좋아하는지 궁금해요.


잘된 브랜딩을 보면 소름 돋고 얄밉다는 생각까지도 들어요. 그만큼 존경하는 마음이 들고 부럽다는 의미예요. 미국은 애플사가 브랜딩으로 추앙받는다면, 우리나라는 현대카드가 있다고 생각해요.




현대카드 브랜딩을 보면 브랜드 포트폴리오도 정교하고, 자기다움을 잘 지켜나가고 있어요. 진정 경영진부터 시작된 브랜딩이라는 것을 확실히 느낄 수 있는 브랜드인 것 같아요. 그렇게 정교하고 빈틈없이 자기다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시어머니 같은 잔소리를 끊임없이 해야 하거든요. 이게 윗사람에서부터 완벽하게 통제하게 된다면 훨씬 수월하겠죠. 그렇게 하면 철저하게 브랜드의 자기다움을 유지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많은 스타트업에서 브랜딩을 어려워하는 이유도 윗선 또는 구성원의 관심과 도움이 약해서가 아닐까 합니다. 저는 배민을 예시를 들고 싶어요. 배민부터도 대표님이 디자이너 출신이고, 브랜딩에 진심이신 분이잖아요. 그래서 브랜딩 참 잘하는 회사를 묻는다면 누구나 배민을 꼽을 수 있게 된 것이 아닐까 해요.


필라


올드한 향이 느껴지던 필라는 지금은 엄청 트렌디하고 힙한 브랜드로 탈바꿈했어요. 레트로, 뉴트로 열풍에 맞게 똑똑하게 리브랜딩을 했다고 생각해요. 타깃을 영하게 낮추고 레트로와 저가 전략을 내놓았어요. 성공궤도를 달리면서도 멈추지 않고 지속적으로 감각적인 컬래버레이션 전략도 강화시켰고요. 필라는 생존을 위해 리브랜딩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이전과는 현저하게 눈에 띄는 영업이익 증대와 이미지의 변신이라는 성공을 거뒀죠. 로고를 바꾸지 않고도 리브랜딩이 가능하다는 멋진 리브랜딩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http://studiok110.com/


스튜디오좋 이라는 광고 대행사도 말하고 싶어요. 대표적으로 빙그레우스를 탄생시킨 스튜디오예요. 스튜디오좋은 정말 똘기 넘치는 브랜딩을 하고 있어요. 어느날 인스타그램에 빙그레우스 캐릭터가 갑자기 나타났어요. 할아버지 같은 브랜드의 이미지인 빙그레의 틀을 깨버렸어요. 아무도 관심 없는 빙그레 인스타그램에서 빙그레우스가 안녕? 인사하는 짤을 올렸단 말이에요. 그러곤 계속 빙그레우스가 직접 관리하는 계정인 것처럼 관리하는 모습 등을 보여주고 있었죠. 이런 부분에서 소름이 돋았어요.


다들 비슷한 레퍼런스 보면서 요게 트렌드야, 우리도 해볼까? 하고 따라하는 것에 그치는 브랜드가 많거든요. 트렌드에 따라가기 급급하기 보다는 트렌드를 읽고, 우리를 따라하고 싶게 만드는 브랜드가 멋있는 브랜딩이라고 생각해요.





Q. BX디자이너로서 효신님의 꿈이 궁금합니다.


"넷플릭스 보고 갈래?"(Netflix and chill?)" 라는 말이 있잖아요? 이것처럼 브랜드 이름이 특정한 행동을 의미하는 동사로 쓰이기 시작하면, 그 브랜드는 그 시장에서 승리한 것이라고 해요. 제가 만든 브랜드가 사람들 사이에서 동사로 쓰이는 날을 꿈 꿉니다.


효신님이 만든 티셔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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