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하지 마세요
힘 빼는 법
힘을 빼면 노력이 필요 없어요.
가볍게 즐기는 게 중요해요.
흐름은 그렇게 타는 거예요.
포카리스웨트를 머금은 듯 청량한 가을 하늘이 기분 좋은 어느 날. 학교 선배와 차를 타고 잠실로 가는 길이었어요. 오랫동안 제 머릿속에서 잊히지 않았던 그 날의 대화예요.
“선경아, 유도를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
“글쎄요… 한 번도 안 해봤는데… 힘이 세면 되지 않아요?”
“아니, 그 반대야. 힘을 빼야 돼. 사람들이 대부분 그렇게 생각하는데 실제로 해보면 안 그렇더라고. 힘을 빼면 오히려 상대방이 더 쉽게 넘어가. 힘 빼는 거 되게 중요해”
간절하면 실패한다
요즘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베스트셀러 ‘더해빙’이라는 책에서는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해요. 간절히 원해야 이루어진다고 생각했는데, 그 반대죠? 제가 정말 재미있게 읽었던 ‘리얼리티 트랜서핑’이라는 책에서도, 간절히 원하면, 즉 중요성을 높이면, 그 반대인 저항력이 커져 균형을 잃게 되고, 꿈이 더 이루어지기 어렵다고 해요. 성공하려면, 간절함을 내려놓아야 해요. 가볍게 힘을 빼야 해요. 그렇다면 어떻게 간절해지지 않을 수 있을까요?
힘 빼는 법
가볍게 힘 빼기의 비밀은 자신을 관찰하고 돌아보기에 있어요. 저번에 말씀드렸던, 구글에서 매니저와 진행하는 1 on 1 기억하시죠? 그 1 on 1을 바로 나 자신과 하는 거예요. 내가 내 매니저가 되어 나를 동기부여하는 거예요. 노트와 펜, 따뜻한 차, 그리고 조용한 공간만 있으면 돼요.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이렇게 돌아보고 감사하는 것이 가장 확실하고, 가장 강력한 동기 부여 방법이기 때문이에요.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자신을 몰아붙이는 건 반드시 한계가 있어요. 지칠 땐 이렇게 지금까지 온 나 자신을 인정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안아주세요. 지금 꼭 안 해도 된다고 자신을 조금 풀어주세요. 지칠 땐 쉬어가도 돼요. 큰 방향이 있으면 언젠가 반드시 도착해요. 오늘 가든, 내일 가든 뭐가 그렇게 중요해요. 어차피 가는데! ‘해야 한다’를 빼고, 힘 빼고, 가볍게 즐기는 게 중요해요.
이렇게 감사하며 가볍게 갈 때는, 스스로 뭔가를 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요. 그래서 행동은 하지만, 노력한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 거죠. 기분 좋게 흐름을 타고 있기 때문에 전혀 힘이 들지 않아요. 외부 의도가 나를 힘껏 도와준다는 걸 알고 있기에 감사한 마음이 가득하죠.
세상에 대한 내 표정을 보면 알 수 있어요. 힘이 들어가 있을 때는, 표정이 무겁고 좋지 않죠. 나는 애써 노력하는데 세상이 주는 건 별로 없기에 항상 뭔가 좀 억울해요. 버겁고, 무겁고, 어렵고… 힘을 빼면 표정이 밝아져요. 나는 한 게 별로 없는데, 되는 게 많으니 신기하고, 감사하죠. 어떤 큰 힘이 나를 도와준다는 걸 알기에 마음이 따뜻해요. 든든하죠. 지금 이 순간, 여러분 자신의 기분을 보면 알 수 있어요. 지금 내가 힘이 들어가 있는지, 힘을 가볍게 뺐는지.
이왕이면 우리 쉽게 가요. 어차피 이루어질 꿈인데, 굳이 어렵게 힘들게 가지 말고, 쉽게 즐기면서 가요. 나만 힘을 빼면 노력이 필요 없어요. 행복하기만 하면 돼요. 그게 다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