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적인 사람이 되는 방법
가장 잔인한 동물이 인간이라는데,
어떻게 보면 동물의 세계는 인간의 것보다 잔혹하다.
무리에서 떨어진 낙오자나, 장애가 있는 어린 동물들은 따라오던 맹수에게 진즉 먹이가 되기 십상이고,
다수의 동물들은 일부일처제 대신 알파 메일(alpha male, 우월한 수컷)이라고 불리는 멋진 수컷이 수많은 암컷을 독차지하는 방식을 택한다.
암컷과 짝이 되지 못한 수많은 수컷들은 방황하며 끊임없이 구애를 하지만, 열성 유전자를 품에 갖고 싶지 않은 암컷을 유혹하기는 쉽지 않다.
이에 비하면 인간 사회는 자애롭기까지 하다.
무리에서 뒤떨어지는 사람을 돕는 것을 미덕으로 여기고, 서로 비슷한 남녀가 적당한 짝을 찾을 수 있고, 성병으로부터 자유롭기 위해 일부일처제라는 그들만의 제도를 만들었다. 이는 다른 동물에 비해 자식이 낳아 기르는 양육의 과정이 길고 까다롭기 때문이기도 하다.
남녀관계에서의 흔히 발생하는 부정의 문제는 인간에게 동물적 본능이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하는 진화심리학적 관점도 있고, 남성호르몬이라고 부르는 테스토스테론의 영향이라는 이야기도 있고, 잉태와 양육에 대한 부담이 여성에 비해 덜하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다.
진화론적인 관점에서 맞는 이야기지만, 그래도 엄연히 동물과 인간이 다른 점이 존재하기 때문에 현재의 차이점들이 생겼다고 본다.
하지만 동물의 세계에서 동물들의 본성을 인지하고, 그 생태계를 통해 무언가 깨우칠 점이 있을 것만 같아 호기심이 생겼다. 실제로 알파 메일은 현대 사회에서도(특히 미국에서) 많이 쓰고 있는 용어이기 때문이다.
우선 인간 세상에서 알파 메일을 대표하는 캐릭터들의 특징을 생각해보았다.
- 건강하다.
- 특정 분야에서 어느 정도의 성공을 거두었다.(돈, 명예, 직장, 본인의 전문분야에 관한 지식 등)
- 자신감이 넘친다. 자기 자신에 만족한다.
-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있다.
- 목표를 향해 전진한다.
- 책임감이 있다. 가족 및 자신이 속한 무리를 보살피고 지킬 줄 안다.
- 자신의 감정을 컨트롤할 줄 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쉽게 이성을 잃지 않고 침착함을 유지한다.
- 문제 대신 해결에 집중한다.
- 과거에 머물기보다는 현재에 충실하거나 미래지향적이다.
- 불평불만을 늘어놓거나 남을 험담하지 않는다.
- 사소한 일에 신경 쓰지 않는다.
- 타인에게 질투나 우월감을 느끼지 않는다.
- 짝이 없다고 조급해하거나, 틈만 나면 외도를 꿈꾸지 않는다. 알파메일은 굳이 노력하지 않아도 상대가 알아보고 다가온다.
- 긍정적이다.
- 여유롭다.
- 주변의 눈치 보지 않고 당당하게 행동한다.
주욱 훑어보니 단순히 이성에게 매력적인 ‘남성’에서 나아가 마치 사회적으로 성공한, 매력적인, 좋은 ‘사람’의 특징이기도 하다.
연인 관계에서 만약 내 파트너가 알파 메일같지 않고, 나를 속상하게 한다면?
1. 이 사람과의 관계를 끝내고 다른 사람을 찾거나 혼자 지낸다.
2. 화가 나서 어쩔 줄 모르거나, 싸우거나, 슬퍼한다. 다른 사람에게 내 파트너에 대한 험담을 늘어놓는다.
3. 내가 알파 피메일(alpha female)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
2번의 의도는 상대를 내뜻대로 바꿔서 해결하려는 방법이거나 그저 순간의 스트레스만을 해소하기 위한 방법들이기 때문에 장기적 관점으로 봤을 때 관계 개선이 어렵다. 상대가 사과를 해서 해결이 되었더라도 비슷한 문제가 번복될 확률이 높다.
1번, 3번은 내 힘으로 해결이 가능한 옵션이다.
특히 여성의 사회진출이 활발해진 이 시점에는 알파 피메일이 되기 위한 도전이 쉬워졌다.
알파 피메일이 되면 파트너에 의해 화가 나거나 이성을 잃을 이유가 사라진다. 소모적인 감정싸움을 하지 않아도 된다.
그 도전은 단순히 남녀 관계 속에서만 국한되지 않고, 인간의 가장 높은 욕구의 단계인 자아실현의 욕구를 달성하도록 한다. 동물과 구별되는 욕구를 달성하여 '뿌듯함'이라는 감정과 자칫하면 '역사'에 남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알파 피메일이 되는 방법은?
앞서 나열한 알파 메일의 특징들을 나에게 그대로 적용해서 행동하는 것이다. 그 리스트에는 성별이 없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있을 뿐이다.
자신감이 없고 의기소침하거나, 눈치를 보는 사람의 자신감을 고양하기 위해서, '내가 자신감이 있다면 어떻게 행동할 것 같나요?'에 대한 목록을 작성하고, 그와 같이 행동하도록 하는 치료법이 있다.
예를 들면
'가슴을 쭉 펴고 당당히 걸을 것 같아요.'
'목소리를 크게 낼 거예요.'
'누군가가 나를 비난할 때, 눈을 보며 카리스마 있게 이야기하거나, 웃으며 쿨하게 넘길 것 같아요.'
'내 할 말을 시원하게 할 것 같아요'
등의 목록을 실제 생활에서 실천해 볼 것을 권하는 방법이다.
행동을 바꾸는 것은 생각을 바꾸는 것보다 쉽고,
행동을 하다 보면 결국 생각을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흔히 말하는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어서 행복하다는 논리와도 같다.
단순히 남녀관계에서 뿐만 아니라, 누군가가 나에게 상처를 줄 때, 세상이 원망스러울 때, 그들을 탓하고 슬퍼하고 아파하기보다는 알파 휴먼이 될 것을 추천한다. 이 세상에는 당신이 다시 일어나 할 일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며칠 전 슈퍼볼이라는 미국에서 굉장히 큰 행사인 미식축구 경기의 하프타임 쇼에서 유명 가수 제니퍼 로페즈의 공연을 보고 알파 피메일이 저런 건가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50세의 나이에 공연장을 뛰어다니며 청중을 쥐락펴락하는 엄청난 에너지가 느껴져 여자에서 넘어 인간으로서 경외로웠습니다. 물론 성형의혹에, 가정사와 연애사가 굉장히 복잡하고 각종 루머를 이끌고 다니는 셀러브리티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하고 정력적으로 사는 모습은 배울만 하다고 느낍니다. 미국 전역도 그녀의 그런 모습에 열광하며 한바탕 떠들썩합니다. 그냥 그렇다고요. 헤헤. 저도 멋지게 나이 들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