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모부터 비큐나 울까지, 모직 소재의 장점 단점 특징 모든 것 뿌시기
정말 따뜻하고
... ?
따뜻하지는 않지만
멋있고
비싸고
예쁜
우리 *얼죽코(*얼어 죽어도 코트만 입는다)님들을 위한 겨울철 코트 편을 가지고 왔어요.
찾다 보니까 가격대도 천차만별이고, 정말 다양한 소재들이 있더라고요.
도대체 뭐가 다르길래 이렇게까지 가격대가 차이나고, 보관법은 어떻게 되는지.
여러분들에게 전달해 드리려고 합니다.
우선은 코트의 소재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관리법,
그리고 마지막으로 얼죽코라는 얘기가 '얼어 죽어도 코트(를 입는다)'잖아요.
예쁘면서도 보온성을 겸비하고(우리 얼죽코님들 안 얼어 죽고 오래오래 사시도록...) 미니멀하게 오랫동안 입을 수 있는, 추천드릴만한 브랜드들이 몇 군데 있어서 한번 가지고 와 봤어요.
한 마디로 말씀드리면 정보들이 어마어마하게 많기 때문에 끝까지 읽어 주세요 :)
(분량 상 소재를 1탄으로 따로 나눴습니다. 오늘은 1탄-소재 편 입니다)
우선 울(wool, 모)이라고 하는 거는 동물의 털(한자로 털 모)을 뜻해요.
모직은 한자로 이렇게 요거 있죠 그 털 모
그래서 그냥 동물 털이예요.
캐시미어도 모직이고 양털도 모직이고 알파카도 모직이고 다 '모(울, wool)'에요.
혼용률 표를 보셨을 때 '어? 캐시미어인데 이건 모라고 쓰여있네?'
그거는 사실은 모직 맞고요.
'캐시미어 모(울) 100%'라고 따로 명칭이 있는 거는 고급 소재가 많이 쓰였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 표시는 되어 있지만, 모직이라고 쓰여 있는 것도 맞는 말이에요.
만약 양모 80%에 캐시미어 20%다. 그랬을 때도 모직 100%가 맞아요.
그럼 이제 가장 흔히 찾아볼 수 있는 모직 소재, 양털(양모)부터 말씀을 드릴게요.
로마시대에는 영국의 울(양모) 고급이었대요.
그러다 나중에 양들이 호주와 뉴질랜드로 넘어가면서, 현재의 양모 중에서 최상급으로 꼽히고 있어요.
양모의 가장 큰 장점은
온도에 적응하는 능력과 공기의 함유량이 높아요.
스스로 열을 내기도 해서 보온성이 좋다는 특징이 있고요.
신축성이 뛰어나고 구김이 잘 가지 않는대요.
땀을 흡수해서 수증기로 내보내는 역할도 한대요.
친환경적으로 자연히 분해되는 천연 모이고,
곰팡이랑 산성물질에 강한 편이래요.
이따가 보시면 프리미엄 울로 올라갈수록 습기나 좀 같은 것에 민감해지는 것들을 느끼실 수가 있는데요.
고급으로 갈수록 좀 더 부드럽고 가볍고 가는 소재를 많이 사용을 하기 때문에, 좀 먹기가 쉽다거나 습기에 취약하다든지, 장점과 단점이 조금씩 차이가 나는 점을 보실 수가 있을 거예요.
울이 60% 이상 함유 시 보온성이 올라간다는 이야기가 있는데요.
저도 코트를 살 때 울의 함유량이 어느 정도인지는 꼭 확인을 하는 편이에요.
굉장히 무거운 울도 있고 가벼운 울이 있는데, 무겁고 스팀을 했을 때 구김이 잘 펴지지 않는 울 같은 경우에는 다시 재생해서 쓴다든지 그럴 확률도 높다고 하니 참고해주시면 되겠습니다.
그래서 울의 무게감이나 스팀을 했을 때 원래 상태로 잘 회복이 되는지에 따라 양모의 퀄리티를 판단하시는데 도움을 받으실 수 있어요.
양모의 단점은
마찰할 때 정전기가 아주 잘 생기는데 그래도 합성섬유보다는 덜하고요.
프리미엄 울 소재에 비해서는 무거운 편이에요.
요즘 우리가 많이 볼 수 있는 메리노 울인데요.
메리노 울도 마찬가지로 양모예요. 스페인과 터키에서 유래한 양의 품종이래요.
메리노 울은
일반 양모보다 가늘고 부드럽고 탄력이 좋아요.
투습성이 좋아서 습기를 함유하는 능력도 크다고 해요.
중요한 건 품종개량을 거쳐서 털이 굉장히 많이 생산이 되게 만들었다고 해요. 생산량이 많으니 가격이 저렴해지겠죠. 100% 메리노 울은 기존의 100% 울 보다 저렴한 가격대에서 구매를 하실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램스울은 생후 6개월 된 양이예요.
램스울은 강도가 약해요. 왜냐면 아기니까.
강도는 약하지만, 가늘고 부드러워요.
그리고 아기 양에서 나오는 털의 양이 적다 보니 가격이 비쌉니다.
그리고 앙고라 울이 있어요.
뽀송뽀송한 앙고라 소재 있죠? 그거는 앙고라토끼의 털이예요.
앙고라 울만 단독으로 사용하기에는 늘어나는 능력인 탄성이 부족해서 주로 울이랑 혼방해서 쓰기도 하는데요.
장점은 굉장히 구름처럼 퐁신퐁신하고,
부드러운 분위기를 낼 수 있다는 거랑,
단점은 옷에 (털이) 굉장히 많이 묻죠
앙고라 스웨터 한번 착용해 보신 분들 알 거예요. 어마어마하게 묻어납니다.
점점 프리미엄 울로 가격대가 올라가고 있는데요. 알파카라고 하는 소재, 그리고 수리 알파카, 라마 요렇게 세 가지를 비교를 해 드릴게요.
알파카와 라마는 울보다 가볍고 섬세해서 더 고급으로 치는데요.
알파카랑 라마만 따지고 봤을 땐 라마를 좀 더 고급으로 대우를 하고 있어요.
알파카랑 라마 모두 어린 종의 털을 더 고급으로 치는데요. 뭐든지 이렇게 송아지 고기도 그렇고 어리면 다 좀 고급스럽게 되나 봐요? 왜냐면 털도 그렇고 살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다 부드러울 테니까요.
근데 좀 잔인하게 느껴지네요..ㅜㅜ
어쨌든 생후 1~2년 미만의 아기 알파카의 털을 수리 알파카라고 불러요.
그렇게 많이 나오더라고요.
기존에 알파카도 가격대가 있지만, 수리 알파카는 더 비싼 편이에요.
장점은 캐시미어란 비슷한 성격을 가지고 있고요.
다만 생김새가 조금 다르죠. 캐시미어보다는 뭔가 더 뭉쳐져 있고 더 퐁신퐁신해 보이는 느낌이랄까요?
양모보다 가볍고 보온성이 좋고 윤기가 있어요.
고급 의류에서 캐시미어 대용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고요.
양모보다 정전기가 덜 발생한대요.
변색도 잘 안 되고요.
단점은 압력에 되게 약하대요. 접어서 보관했을 때나 지속적인 마찰이 있을 때 털이 뭉치기가 쉽고요. 예를 들면 소매가 길어서 접어 입거나 하면 자국 같은 게 오래갈 수 있어요. 뭉치거나 구겨지지 않도록 조심을 해 주시는 게 좋습니다.
다음은 모헤어 울이에요. 남아프리카, 미국, 호주 등지에서 생산이 되는 모직입니다.
장점은 실크처럼 빛나는 광택이 있고 촉감이 되게 좋대요.
단점은 때가 좀 잘 타고 *크림프가 적어서 보온성이 떨어진대요.
*크림프는 천연섬유에서 나타나는 꼬임이라고 하는데요. 꼬임이 많으면 많을수록 공기를 함유하고 있는 능력(함기성)이나 통기성, 촉감 등이 좋아지는데요.
프리미엄 울로 가격대가 높은데 보온성이 떨어지면...ㅜ
실크처럼 빛나는 광택과 촉감으로 입는다고 보시면 되겠네요.
카멜(낙타)이랑 베이비 카멜 울이 있는데요.
저도 이번에 베이비 카멜 코트를 구매를 했어요.
낙타의 털은 깎는 경우도 있지만 4월~6월에 낙타가 털갈이하는 시기에 채취를 하는 경우도 있대요.
속 털은 되게 부드럽고 방수성이 아주 좋지만 겉 털은 부드럽지는 않아서 외투나 담요 같은 걸로 많이 만든다고 해요.
제가 산 베이비 카멜 울은 생후 1년 이전에 새끼 낙타털이래요. 다른 코트들에 비해서 따뜻하고 윤기가 흐르는데 가격대가 조금 애매해서 많이 통용되지는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비교적 정보도 적은 편이고요. 조금 고민이긴 했지만, 그래도 디자인이 예뻐서 구매할 수밖에 없었어요. 하하.
대망의 캐시미어입니다.
요즘 캐시미어 100% 코트 너무너무 많이 나오죠.
캐시미어 코트! 해서 딱! 확인을 했을 때, 정작 캐시미어 2% 들어 있고. 이런 경우 혹시 있으셨나요? (저는 있었어요.) 가격대가 너무 고가여서 아직 구매하지 못했지만 왠지 하나쯤은 갖고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캐시미어는 인도의 '카슈미르'에서 유래했다고 해요. 산양의 잔털로 만들어졌는데요. 전체 생산량의 절반이 내몽골, 신강, 천해, 요녕(요녕?)이라는 데서 만들어졌고, 엄청 추운 지역에서 한정적으로 만들어진대요.
엄청 추운 지역에 사는 동물의 털은 보온성이 높을 테니, 비교적 얇고 가벼운 코트를 만들 수 있다는 게 캐시미어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싶어요.
두 번째 장점은 양모랑 다르게 빗질을 해 가지고 빗에 묻어 나오는 잔털을 사용한대요 동물 친화적이라는 면에서 굉장히 좋죠.(마찬가지로 잔인하다는 이야기도 있긴 합니다 ㅜㅜ).
게다가 촉감이 엄청 부드럽고 고급스러운 광택이 난대요.
흰색에 가까운 것이 청색이나 어두운 것보다 품질이 좋다고 합니다.
밝은 컬러의 캐시미어 코트들이 더 고급이라고 봐주시면 되겠습니다.
저의 잠깐 뇌피셜로는
첫째, 털이 가볍고 얇고 섬세하잖아요. 염색 물에 빠졌다가 나오면은 아무래도 되게 약해지겠죠?
아니면 둘째, 밝은 컬러의 양들이 고급진 품종일 수도 있어요. (순전히 뇌피셜입니다. )
특히 내몽골 산이 상급이라고 하네요. 고비(Gobi)라는 브랜드가 캐시미어로 유명하잖아요. 내몽골 산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단점은 생각보다 꽤 많습니다.
열, 물 마찰에 아주 취약해서 관리가 엄청 까다롭고요.
값이 비싸고요.
캐시미어 100% 인 경우 보풀이 잘 생긴대요.
보풀을 어떻게 제거하는지에 대한 관리법도 쫙 있더라고요.
'세탁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자연스럽게 떨어지게 놔둬라, 가위로 잘라줘라, 보풀 제거기를 사용해라' 등이 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자연스럽게 탈락되도록 놔두는 게 가장 좋을 거 같긴 해요.
너무 보기 안 좋지 않은 한은요.
아 참 그리고 습기에도 약해요.
(캐시미어 너란 녀석... 이렇게나 많은 단점들을 무릅쓰고 비싼 거니?)
마지막으로 신의 섬유라고 부르는 울이 있습니다.
안데스 지방에 서식하는 멸종 위기종 이래요.
섬유의 굵기를 쟀을 때 양모는 24 마이크론이고, 캐시미어가 14인데, 비쿠나는 12래요.
비큐나 울은 캐시미어 울보다 가늘지만 밀도와 탄력이 높대요. 털이 굉장히 가늘지만 촘촘하고 탄탄하다는 뜻이잖아요. 대단하쥬?
페루에서는 비쿠나 산양의 보호를 위해서 2년에 한 번만 털 채집을 허용을 한대요 어기면 최대 15년까지 징역이래요. 그만큼 귀한 품종이고요.
1년 생산량을 봤을 때 양털은 50억 KG, 캐시미어는 1000만 KG, 비쿠나는 5000KG 밖에 안 나온대요.
얼마나 비싼 소재인지 짐작이 가시죠.
저는 조사를 하면서 오히려 페루에 여행을 가서 비쿠나 산양을 구경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다음엔 관리법과 추천 브랜드를 가지고 올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프리미엄 코트를 구입할 예정이시거나 궁금한 점이 있으셨다면 부디 도움이 되셨길 바랄게요.
감사합니다 :D
풀 영상 보기: https://youtu.be/eE8X7j8cOMg
알고 보면 아~주 쓸모 있는 패션채널 무료 구독하기(클릭): https://bit.ly/2TjIJ7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