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패션 유학을 말리는 여섯 가지 이유
안녕하세요 여러분
그러니까 남이 하는 조언이나, 내가 해 봤는데 이렇더라 이런 얘기들이요.
저는 대부분의 사람이 정도의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답정너라고 생각을 해요.
답이 정해져 있는 사람들 말이에요.
그리고 답정너의 레벨을 봤을 때, 저는 8~9 정도의 답정너인 거 같아요.
만약에 제가 하고 싶은 무엇인가가 있으면 몇 년이 걸리든, 어떻게 해서든지, 하고 말아요.
제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오늘 여러분에게 저희 경험을 바탕으로 제가 생각하는 점에 대해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해서 그래요.
이 사람의 경험이고 내 경험은 다를 수 있겠다
이렇게 참고적으로만 생각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래서 오늘 할 얘기는 뭐냐면요.
제가 예전에 패션 유학의 장점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어요.
이번에는
요런 느낌에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하는데요.
오늘 말씀드리는 것들 잘 기억해두셨다가 보다 성공적인 유학 생활에 참고하시길 바라겠습니다.
모든 분들이 예상하시리라 봅니다.
하지만 많이 들어도 너~~~ 무 많이 듭니다.
특히 패션의 경우
옷감을 사고
미술재료를 사고
포트폴리오를 하나 만들고
취업을 하고
돈을 벌 때까지
어마어마한 돈이 듭니다
어느 학교를 가느냐에 따라서 조금씩 다를 수 있는데요. 저는 뉴욕 패션 주립 대학교를 갔어요. 다른 학교에 비해 학비가 저렴한 편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대략 일 년에 1억 가까이 들지 않았나 싶어요.
저는 유학 가기 전 학교에서 근무를 할 때 적금을 들었어요. 한 달에 100만 원씩 모아서 모아서 모아서 갔는데요. 제 학비에 보태겠다 당당하게 얘기하고 떠났지만 제 돈으로 고작 학비 두세 번 내고 나머지는 모두 부모님께 빌릴 수밖에 없었어요.
저도 1학년을 마치고 학교에서 알바를 했지만 겨우 용돈 정도 버는 수준이라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았어요.
그래서 우선 돈이 많이 든다는 거.
친구들이랑 같이 룸메이트로 산다고 했을 때도 적어도 한 달에 100만 원 이상은 내야 하고요. 원룸 스튜디오에서 나 혼자 살고 싶을 때는 외곽으로 나가게 되더라도 200만 원 가까이는 생각을 하셔야 해요. 아주 운이 좋아서 100만 원 이내의 집을 구하기도 하는데 구하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학생비자로 온 외국인 학생들은 디파짓이라고 월세의 3~6개월 치를 한꺼번에 내고 들어가야 하는 경우가 많아요. 우리나라의 보증금 개념과 같은데 큰돈이 들어가는 일이니 부담이 된답니다.
이번에도 돈이에요. 외국에서 공부를 하고 취직을 하고 비자를 얻는 과정은 어마어마한 돈이 듭니다. 회사에서 비자를 지원해줘서 바로 돈을 모을 수 있는 경우에는 그나마 낫지만, 그렇지 않고 내 스스로 비자를 구해야 하는 경우에는 돈이 정말 많이 들어요.
8년 동안 외국에 있다 들어오신 분이 돈도 안 모이고 너무 막막해서 다시 들어오게 됐다는 경우를 들은 적이 있어요.
저도 제가 비자 비용을 감당을 했기 때문에 일하면서 모은 돈은 거의 비자에 들어갔고, 이대로는 도저히 돈이 안 모일 것 같았어요. 한국에 들어오게 되는 이유 중에 하나가 되었죠.
언어의 장벽은 생각보다 높습니다. 학교를 다닐 때는 외국 학생들이 많기 때문에 교수님들께서 천천히 발음을 해 주세요. 알아듣지 못하면 질문하면 돼고요.
여러분이 반대로 생각해 보시면 됩니다.
내가 만약 한국에서 일하는 보스인데 외국 친구가 말을 잘 못 알아듣고, 우리나라 사람은 말을 잘 알아들어요. (둘이 일하는 능력은 거의 비슷하다면, 처음 시작하는 엔트리 레벨은 대체로 일하는 능력이 비슷할 수밖에 없거든요.)
그리고 인턴십에서 초반에 엄청 깨질 수 있어요.
냉정한 이야기이긴 하지만,
ㅠ_ㅠ
저는 적응 기간이 1년 정도 걸렸던 것 같아요. 언어 능력이 뛰어나신 분들은 저보다 빠를 수도 있어요. 다만 이 부분은 정말 큰 장벽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기억을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비자 취업을 하는 동시에 회사에서는 외국인을 취업시켜주기 위한 취업비자 프로세스에 들어갈 준비를 해요. 4월 달에 취업 비자를 지원해서 빠르면 7 8월 늦으면 9월 10월에 결과가 나옵니다.
이 과정에는 비용이 들어가고요. 회사에서는 회사의 재정 상태나 인원수 등 많은 자료들을 나라에 보고해야 해요.
만약 외국인 뽑지 않으면 이걸 굳이 안 해도 돼요. 그런데 외국인을 뽑았을 때, 나 한 명 때문에, 내가 외국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이 회사에서는 많은 자료들을 준비해서 정부에 제출을 해야 한단 말이에요.
하지만 그랬는데도 비자가 로터리(무작위 추첨)거든요. 비자를 지원한 수많은 사람들 중에서 경쟁할 사람을 다시 뽑아요.
비자에 지원한 사람이 몇 명인지에 따라서 경쟁률이 2:1이 될 수도 있고, 3:1이 될 수도 있고, 4:1이 될 수도 있는 거죠. 아주 운이 좋아서 로터리에 당첨이 된 경우에도 나중에 심사에서 떨어질 수 있어요.
회사가 너무 작다든지, 인원이 너무 적다든지, 회사의 재정상태가 건강하지 않다든지 등등의 다양한 이유로요.
저는 그 비용에 변호사는 4,000 달러 정도 들었던 거 같고요. (저렴한 변호사도 많지만 저는 학교에 찾아와 강의하신 변호사 분에게 맡겨서 가격이 비싼 편이었어요.) 결과가 빨리 나오도록 신청한 비용까지 해서 거의 6천 불 정도는 들었던 거 같아요.
회사에서 비자를 지원해주는 경우에는 들이지 않아도 되는 비용이에요. 다만 회사 변호사가 있을 법한 큰 회사여야 하고, 외국인들을 많이 고용한 경험이 있어서 그런 것에 익숙한 회사가 좋아요.
반면에 외국인을 고용한 경험이 거의 없는 회사에 지원한 경우 인터뷰를 볼 때 취업비자를 회사에서 반드시 지원을 해줘야 된다는 부분을 언급을 꼭 하셔야 해요. 모르고 뽑았다가 회사가 비자 지원을 해줄 수 없는 경우가 생길 수 있거든요.
앞서 말씀드린 이유들(비자, 돈 등)로 외국에서 취업은 굉장히 어렵습니다. 한국에서 취업도 쉽지 않은데 영어를 써야 하는 외국에서는 오죽할까요.
그리고 덧붙여서 말씀을 드리자면 저는 스물아홉에서 서른 즈음에 유학을 갔어요.
가서 학교에 다니고 인턴을 하고 일을 하다 돌아왔으니 이제 나이가 어느 정도 됐잖아요.
돌아와서 처음에는 당연히 디자이너를 해야겠다고 생각을 했었어요. 대기업에도 원서를 넣고 작은 기업에도 넣어보고 했죠. 다행히 작거나 어느 정도 이름이 알려진 곳에서도 합격은 할 수 있었어요. 하지만 대기업은 원서부터 통과할 수가 없었어요.
이제 어느 정도 현실적이고 물질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드린 거 같아요. 이번에는 정서적인, 정신적인 부분으로 넘어가 볼게요.
외국에서 열심히 살아 보겠다고 외국인 친구들과 함께 지낼 때, 생각만큼 그 문화에 쏙 스며들기가 정말 어려워요.
그런 부분이 엄청난 외로움으로 작용을 할 수가 있어요. 특히 외로움 많이 타시는 분들은 더더욱이요.
주변에는 가족도 없고, 한국에서 친했던 친구와도 전화로만 얘기할 수 있고.
한국에서도 하는 것들이긴 하지만 모든 것이 영어로 되어 있는 상태에서 딱히 물어볼 사람도 없는 환경이잖아요.
한국에서는 주변에 물어보거나 검색을 해보면 대부분의 답변들이 있지만 외국에선 모든 것을 영어로 해야 하고 어디서 찾아야 정확한 정보들이 나오는지 정말 알기가 어려워요.
미국에 살면서 닥치는 어려움을 모두 혼자서 해결해야 하는 일이 생각보다 많이 생기더라고요. 그렇다 보니 오히려 쉽게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게 되거나, 잘못된 선택을 하는 경우도 많아지는 것 같아요.
지금까지 패션유학 가면 안 되는 이유들에 대해서 말씀을 드렸어요. 이렇게 단점이 너무너무 많지만, 그래도 저는 갔고, 가봤으니 허심탄회하게 말할 수 있는 부분들이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패션 유학을 가고 싶은 분들께 조심스럽게 유학을 추천하는 이유를 말씀드리자면,
이러한 어려움들을 겪고 나서도 나는 많은 것들을 해냈고, 하고 싶은 것에 부딪쳐봤고, 저는 특히나 돌아와서 제가 좋아하고 하고 싶었던 일을 찾았어요.
여러분이 하고 싶은 대로 하십시오. ^^;;
대신 가실 때는 제가 말씀드렸던 부분들에 반드시 각오를 하고 가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그럼 오늘의 영상은 여기까지고요. 궁금하신 점이 있거나 느끼신 점이 있으시면 댓글로 알려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다음에 좋은 정보를 가지고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풀 영상 보러가기: https://youtu.be/EeKabrc1PC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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