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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그릇을 키우는 6가지 방법

서평 with 백만인의 서평단

by 뉴욕꼬질이들


요즘 사무실을 얻을까 말까 고민 중이다

사실 얻는 쪽으로 마음이 한참 기울었는데 기약 없이 미루고만 있다


나는 미국에서 빈털터리로 돌아왔다

비자에 드는 돈과 학비 생활비를 충당하니 남는 게 없었다.

이렇게 된 김에 하나도 남기지 말자며 한국에 돌아오기 전 서부 여행도 다녀왔다

후회는 1도 없지만 한국에 와서 무엇을 할지 고민이 많았다


알바를 하면서 유튜브를 해볼까 했는데 알바 자리는 속속들이 떨어졌다

디자이너 포지션으로 지원을 했는데 다행히 대부분 합격을 했다.


초등학교 선생님을 하다 미국에서 패션 공부하고 온 나이 많은 유학생은 대기업에서 반기지 않았고(나와 또래는 이미 10년 차이기 때문에)

미국에서 공부하고 온 디자이너가 있는 브랜드 들은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과연 내가 디자이너를 하고 싶은 것인가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되었다

빠르고 정확하게 일하며 끊임없이 옷을 생산해내야 하는 이 일과 내가 잘 맞을까?


나는 평생 죽기 전까지 일을 하고 싶다.

내가 일로써 사회에 어떠한 형태로든 도움을 주거나 기여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가 없이 좋을 것 같다.

그래서 여러 번 커리어를 바꿨고, 이제는 심사숙고해서 꽤 오랫동안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하고 싶다.


고민을 하다보니 나는 예쁘지 않은 옷들을 무제한으로 만들어내고 싶지 않았다.

내 브랜드가 아니라면 내 눈에 예쁘지 않은 옷들도 무수히 만들어내야 할테니…


결국 디자이너가 되기를 포기하고 미국에서 감명 깊게 받아본 이미지 컨설팅을 계기로 이미지 컨설턴트가 되기로 했다.

미국에 있을 때부터 무작정 공부하고 모든 자료를 혼자 디자인해서 거의 무자본으로 시작한 일이었다


브랜드 화보 촬영을 하는 스타일리스트

패션 유튜브

영어 수업까지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은 최대한 많이 하고 있지만


실상은 여전히 내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을 계속하고 있다


코로나로 그동안 온라인 수업의 수요가 많아 한창 바쁘게 지냈지만, 이제는 주춤하다


2년 전 초창기에는 스터디룸을 빌려서 사람들과 대면하며 컨설팅을 했다. 없어 보이는 장소였지만 많은 분들이 이해하고 좋아해 주셨다. 아무리 누추한 곳에서 할지라도 내 콘텐츠와 전문성만큼은 자신 있었으니까.


롯데백화점 문화센터에서 컨설팅을 해달라는 제안이 왔을 때 한 곳에 눌러앉아 1시간에 한 두 명씩 공장에서 찍어내듯 컨설팅을 하는 경험을 했다.


시간에 쫓기는 컨설팅이라 나도 고객도 아쉬워했지만 워낙 비용이 저렴하고, 빠른 결과를 원하는 고객은 대부분 만족했다.


온라인에서 만나는 것과 손님이 사업장으로 찾아오는 대면 수업은 차이가 있었다.


비록 짧은 시간일지라도 따뜻한 온기를 나눌 수 있었다


오프라인으로 수업을 듣는 대부분의 수강생들은 온라인에서 말하지 못할 이야기들을 많이 터놓았다.


내 사업장을 차리고 조금 더 여유 있는 수업을 준비한다면 나와 고객에게 모두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번에 가장 큰 문제는 두려움이었다.


2년간 모은 자본금은 대략 4천만 원 정도이다.

얼마 되지 않지만 한푼도 없을 때보다 두려움이 커졌다.


고작 이걸로 서울 어디에 자리를 잡을 수 있을까 부터 시작해서

들어가는 인테리어 비용은 어느 정도 일까

경쟁사가 많은데 괜히 차렸다가 망하진 않을까

아무도 안 오면 어떻게 하나

모은 돈도 다 날리고 아예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면 어떡하지


생각괴물이 낳은 두려움들이 내 발을 꽁꽁 묶어서

‘사무실을 구해야 한다’라는 생각 말고는 실제로 아무것도 못하게 만들었다.


동시에 사업을 하는 사람들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모든 것을 쏟아붓고 대출까지 받아서 오피스를 차리는 사람들 이야기는 수도 없이 들었는데 막상 내 상황이 되니까 어떻게 그러는지 신기하기만 하다.


선생님을 할 때는 너무 훤하게 펼쳐져있는 나의 미래가 우울해서 견딜 수가 없었는데, 이제는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미래를 내가 직접 그려나가야 한다.


좋은 친구들은 그동안 잘 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거라고 위로해 주었고, 나도 내 친구가 힘들어할 때 똑같이 생각할 것 같지만


정작 당사자가 되면 닻을 잃고 정처 없이 바다 위를 부유하는 선장이 된 기분이다.


근데, 인생이 원래 그런 것 아닌가?


생각이 생각의 꼬리를 물다 결국 공허함과 아무것도 하기 싫은 무기력감에 사로 잡혀 있는 요즘, 서평 제안이 들어왔다.


(기나긴 서론을 넘어 여기까지 온 당신은 진짜 최고.)


이 책은 돈그릇을 키우는 6가지 방법으로 홀로 서기, 고객 창출, 소비 심리, 사람, 리스타트, 자기절제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저자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장사가 가장 잘되는 칼국수 가게를 운영하는 사람이라는데 온라인 패션 쇼핑몰, 닭강정 가게, 패밀리 레스토랑, 곱창 전문점, 돼지찌개 전문점, 한우 식육식당, 분식집, 육가공업체까지 25곳의 매장을 단 한 번의 실패 없이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청년 사업가라고 한다.


요즘의 나에게, 그리고 자영업을 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할만한 좋은 말들이 많이 적혀 있어서 공유해본다.


-이하 ‘돈 그릇을 키우는 방법’ 책 본문에서 발췌


방향이 잘못되면 속도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오히려 목적지와 더 멀어지게 만들 뿐이다.


자신만의 원칙을 지키려면 때로는 유난스러운 사람이 돼야 한다. 자신만의 기준을 유지하려면 종종 불편한 사람도 돼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불편한 사람은 한마디로 흔들리지 않는 자신만의 원칙과 기준이 있는 사람이다. 그러니 불편한 사람이 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


다른 손님을 끌어당길 수 있는 진정성 있는 리뷰를 원한다면 가장 스페셜한 메뉴를 서비스로 제공해 보라.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정성 가득한 리뷰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예상 월 매출은 얼마일까, 하루 객수는 몇 명일까, 재료비는 어느 정도 들까, 매출 대비 월세는 적절한가, 그 정도의 규모와 매출이라면 직원과 아르바이트생은 몇 명을 써야 할까, 음식 대비 가격은 적절한가, 내가 이 가게의 사장이라면 고객에게 무엇을 돌려줄 수 있을까 등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각 질문에 대한 답을 정리해보라.


다른 사람들이 '고객에게 무엇을 팔까'라고 고민할 때 나는 '고객에게 무엇을 줄 수 있을까'를 숙고한다. '내가 얼마를 투자해 얼마를 벌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고객이라면 이 가게를 다시 오고 싶을까'를 생각한다.

고객의 입장에서 '또 오고 싶은 가게'로 만드는 게 장사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무심코 지나친 창틀의 먼지, 무심코 받는 불친절한 전화 한 통, 무심코 지나친 손님의 요구 등

'무심코 한 그 행동'이 가게 이미지의 총합을 만들어낸다.


나는 사람이 촌스러워서 그런지 몰라도 온기가 느껴지지 않는 가게는 별로 이용하고 싶지가 않다.


사람들이 세일즈를 어려워하는 이유는 두려움 때문이다. 사람을 거부할 것 같은 두려움과 내가 파는 물건을 거절할 것 같은 공포심이 발목을 잡는다. 그런데 사람들이 거절하는 것은 물건을 팔러 온 '상황'이지 그 사람 자체가 아니다. 나와 상황을 분리해 생각해야 한다. 이런 사실을 명확하게 인지해야 비로소 두려움을 극복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물건이 아닌 사람에게 초점을 맞춰라!'


고객은 자신을 가르치려고 하는 선생에게 물건을 사지 않는다


누군가 "친구의 우정은 기꺼이 들어주는 귀, 이해하는 마음, 도와주는 손으로 구성돼 있다"라고 했다. 이 말은 장사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장사가 잘 되는 가게에는 여러 명의 사장이 있다. 사장과 직원이 똘똘 뭉쳐 한 방향으로 나간다. 두 번째로 디테일이 있다. 포장 용기, 컴플레인 매뉴얼도 확실해 문제가 발생해도 수월하게 처리한다. 세 번째, 장사가 잘 되는 가게에는 정체성이 있다. 메뉴판 하나만 봐도 자신의 색깔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마지막은 변화의 의지가 있다. 고인 물이 되지 않기 위해 늘 연구하고 새로운 것을 시도한다.


반면 장사가 안 되는 가게에는 사장은 물론 직원도 없다. 매장에 손님이 들어와도 시큰둥해 손님이 오히려 가게 직원들의 눈치를 보게 만든다. 두 번째는 체계가 없다. 어제는 손님이 없다고 7시에 문을 닫고 오늘은 10시에 문을 닫는다. 문제가 발생하면 주먹구구식으로 해결한다. 세 번째, 기준과 원칙이 없다. 메뉴판에 어떤 게 주력상품인지 파악조차 어렵다. 네 번째, '내 잘못'이 없다. 실패의 원인을 자기 탓으로 돌리고 싶지 않은 것이다. 스스로에게 발전할 기회를 주지 않으니 결국 똑같은 실수를 반복할 수밖에 없다.


고객이 컴플레인을 하는 상황에서 우리의 실수를 인정하고 고객의 불편함을 이해하고 대안을 제시한 뒤 목적까지 파악하면 대화의 방향이 달라진다.


내 기획을 실현시켜 주는 소중한 사람들에 대한 감사함과 고마움은 어떻게 보상해도 지나치지 않다. 돈, 휴가, 선물, 격려, 시간 등 그 무엇도 아끼지 않아야 한다.

주문 오류가 나면 원인 제공자를 찾기보다는 같은 상황이 반복되지 않도록 대안을 찾는 게 먼저다.

사람이 아닌 상황을 통제하라는 말이다.


꾸준함을 요구하는 장사는 수행과 같다.

사장은 손님이 오든 안 오든, 비가 오든 바람이 불든, 몸살이 났든 감기에 걸렸든 항상 약속 시간에 문을 열고 꾸준하게 음식을 만들어야 한다. 트렌드와 고객의 마음은 영원하지 않다. 하지만 꾸준함과 성실함은 영원히 그 가치를 인정받는다. 돈과 시간과 체력은 쓸수록 고갈되지만 꾸준함과 성실함은 쓸수록 축적된다. 그러니 이를 아끼지 마라.


진정한 성공에는 3C가 필요하다고 한다.

첫 번째는 만족감이다. 크든 작든, 남들이 인정하든 안 하든 스스로 이룬 성과에 만족하고 감사할 줄 안다.

두 번째는 평온함이다. 아무리 큰 성공을 거뒀다고 해도 전쟁터처럼 마음과 주변이 시끄럽다면 절대 행복할 수 없다.

마지막으로, 연결이다. 가족과 친구, 동료 등 나를 둘러싼 사람과 관계를 맺지 못한 채 혼자 고립되면 그 성공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장사는 '내가 그 상권의 불편 요소를 해결할 수 있는가'를 판단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메뉴와 가격, 친절도, 매장의 분위기 등 뭐 하나라도 기존 가게들을 뛰어넘을 수 있다고 판단될 때 시작해야 한다.


잡생각이 떠오를 틈이 없도록 자기 몸을 혹사시켜야 한다. 돈 쓸 시간이 없도록 일에 미쳐야 한다. 딱 일 년만 그렇게 살면 마이너스였던 인생이 플러스로 전환된다. 눈 딱 감고 나 자신을 가둔 채 핑계 대지 말고 하기 싫은 일을 먼저 하라. 그것이 마이너스 인생을 플러스로 바꾸는 유일한 방법이다.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늘 그것으로부터 얻는 '좋은 무언가'가 있다. 해결책을 찾고 나 자신을 성장시킬 절호의 기회를 절대 놓치지 마라.





사방팔방 사무실을 알아보려 한다고 큰소리 치면서 막상 손발이 묶인 허언증 환자처럼 아무것도 못하고 있었는데, 다음 주나 6월부터 진짜로 사무실을 알아보러 다녀야겠다.


내가 애정 하는 브런치에도 호언장담을 했으니 이제는 정말 슬슬 움직일 수 있겠지?


더 이상 불안해하지 않기로 했다.


나는 아무 일이 없어도 굳이 일을 만들어내는 스타일이다. 일복이 많아 평생 일하며 살 팔자라고 스스로 점치고 진단도 내렸다.


그러니까 자의든 타의든 간만에 찾아온 휴가에 우선은 하루 종일 아무것도 안 하고 침대에 누워있고 싶다는 소망을 이뤄봐야겠다.(?)



사무실을 얻어가는 과정도 가능하면 공유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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