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리스트(를 지향하는 자)의 철 지난 옷 관리 보관법
드디어 미루고 미루던 옷장정리를 할 시간이 왔습니다
저는 미국에서 돌아올 때 방이 터져 나가도록 산 옷들을 거의 대부분 버리거나 팔고 평생 미니멀리스트로 살겠다고 다짐하며
한국에 들어온지 벌써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옷장 하나에 사계절 옷을 모두 보관할 수 있습니다
옷이 별로 없기도 하고 옷장 정리 하는 자체가 노잼인 것 같아서 걱정이지만 다른 분들의 옷장을 정리하러 다니면서 알려 드리면 좋겠다고 느꼈던 점들을 담아서 영상을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신발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이 냄새 날 것 같은 구두는 제가 첫 월급 받아서 난생 처음으로 산 비싼 구두입니다
30만 원 정도 줬던 걸로 기억하는데 신고 클럽을 하도 다녀서 밑창이 개박살 났습니다
이제는 이렇게 높은 거 신으면 한 발자국도 못 가서 쓰러지겠지만 처음 월급에 담긴 저의 피 땀 눈물이 서려 있는 구두이기 때문에 버리지 않고 모셔둡니다
자주 신는 예쁜 운동화들은 현관 신발장에 있어서 여기는 높은 구두와 샌들이 위주입니다
가을 겨울용 신발들은 뒤로 가고 샌들을 앞으로 보내니까 진짜 여름이 온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앞으로 얼마나 더 더워질지 두려워집니다
제 인생은 휴대용 무선청소기를 사기 전과 후로 나뉩니다
신발과 신발장에 있는 먼지를 청소기로 1차 제거하고 물티슈로 닦아주면 깨끗하게 신발을 보관할 수 있습니다
지난 가을 겨울을 저와 함께한 형형색색의 잠옷들도 잠시 떠나보냅니다
미니멀리스트라면서 잠옷이 이렇게 많은 이유는 저는 그날그날 기분 따라 끌리는 잠옷을 입고 푹 자면 힐링이 됩니다
깨끗하게 빨아서 보관하면 가을이 왔을 때 다시 새것처럼 입을 수 있습니다
언제 달았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 멀미 날 것 같은 냄새가 나는 약도 갖다버립니다
겨울에 입은 바지들은 하나씩 먼지와 보풀을 제거하고 보기만 해도 덥기 때문에 최대한 외면할 수 있는 구석탱이로 보냅니다
보통 폴리에스테르 원단으로 만드는 슬랙스는 주로 허리나 엉덩이 허벅지 쪽에 보풀이 많이 생기는데
입고 돌아와서 보풀과 먼지만 제대로 제거해줘도 깔끔하게 오랫동안 입을 수 있습니다
접어서 보관 하는 것보다는 바지 걸이 집게로 집어서 보관하면 각 잡아서 다려주지 않아도 새옷처럼 각이 잡힙니다
똑같은 옷이더라도 지저분하고 구겨진 자국이 많은 옷은 더 막 대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옷을 내 몸의 일부라고 생각하고 깔끔하게 관리하면 나도 모르게 내 몸을 더 소중하게 다루게 됩니다
이번 봄까지 정말 알차게 입은 오버핏 기본 재킷입니다
사이즈가 크고 길이도 길어서 입으면 어깨깡패 난쟁이가 되지만 제가 사랑하는 옷입니다
블랙이라고 세탁안하고 보관했다가 다시 입으려면 꺼냈을 때 뒷목 부분에서 쩐내가 날 수 있습니다
예쁘게 오래 입으려면 1년에 한 번쯤 드라이를 추천합니다 (너무 잦은 드라이는 옷감을 상하게 합니다)
구겨짐을 방지하기 위해 셔츠 자켓 코트 바지류는 걸어둡니다
이 오버사이즈 셔츠는 마음에 들어서 스몰 미디엄 둘 다 샀습니다
화이트 컬러는 티셔츠든 셔츠든 아무리 관리 잘해줘도 누래집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의 이가 점점 누래지는 이치와 비슷합니다(?)
그리고 기본 아이템들은 특징이 없어서 심심하다는 단점이 있는데 핏까지 정핏이면 뭔가 노잼인간이 됩니다
물론 몸매가 재밌으면 뭘 입어도 재밌긴 합니다
원피스를 고쳐서 입은 아끼는 블라우스인데 소재가 약해서 보풀이 생겼습니다
아직 버리기 아까울 때는 민소매탑을 레이어드해서 입으면 됩니다
이런 민소매탑은 부피도 많이 차지하지 않으면서 옷이 심심하다고 느껴질 때 레이어드하면 아주 좋습니다
지금 자라 세일인데 꼭 한번 체크해보세요
이 옷은 당시 옷 살 때 같이 갔던 분이 척추가 돌아간 옷이냐고 물어본 옷입니다
깔깔 웃었지만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라 사고 엄청 많이 입었습니다
여름옷은 원피스 하나 블라우스 셔츠 총 네 개만 걸려 있습니다
휘뚜루 마뚜루 입을 원피스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최근 두 개를 주문해서 입맛대로 고쳐서 입고 있습니다
옷장정리를 하다보면 내게 필요한 옷을 정리할 수 있습니다
이 휘황찬란한 드레스들은 제가 미국에서 많이 입은 옷들입니다
미국에서는 누가 무슨 옷을 입든 아무도 신경을 안 쓰기 때문에 마음껏 입고 다녔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서 입으면 왠지 주목 받을 것 같은 두려움이 생깁니다
사실은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데 저 혼자 찔려 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비록 한 번도 입을 수 없었지만 밑창 박살난 신발처럼 저의 추억이 묻어 있기 때문에 버리지 않습니다
색색깔 조거팬츠는 모아서 뒤로 보냅니다
옷장 정리는 간단히 말해서
특별한 기억이 담겨있지 않으면서 얼굴형 체형 원하는 스타일과 이미지에 더 이상 어울리지 않아서 입지 않는 옷을 버리고 남은 옷들은 계절별로 나누고 계절에 맞지 않는 옷은 깔끔하게 관리해서 세탁하고 계절에 맞는 옷은 가까이 두고 옷을 예쁘게 접고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분류해두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내 옷장을 옷 가게에 진열된 옷처럼 보관하면
1. 옷을 쉽게 찾을 수 있고
2. 내 옷장에 어떤 옷들이 있는지
한눈에 볼 수 있고
3. 이미 있는 스타일의 옷이나 실패했던 스타일의 옷을 다시 사는 실수를 줄일 수 있고
4. 입을 때마다 새 옷처럼
기분 좋게 입을 수 있고
5. 오랫동안 깔끔하게 입을 수 있습니다
그 와중에 저는 소재가 좋다는 이유로 별로 입지도 않는 기본핏 화이트 티셔츠를 3장이나 샀습니다
제 뱃속에 근엄한 미니멀리스트가 혹독한 벌을 주기로 합니다
기본 티셔츠는 기본티셔츠 끼리
그래픽이 있는 티셔츠는 그래픽 티셔츠끼리
더 많이 입는 순위나 사이즈 별로 줄을 세워서 쌓아줍니다
잘 접어서 쌓아두면 옷을 꺼낼 때 무너지지 않고 쉽게 꺼낼 수 있어서 옷장이 금방 다시 개판이 되는 것을 막아줍니다
겨울스웨터도 먼지와 보풀을 제거해 줍니다
캐시미어나 울 소재는 습기찬 곳에 오래 보관하면 곰팡이가 피거나 좀 먹는 등 옷감이 상할 수 있습니다
드라이 맡긴 후 비닐이나 부직포 천은 반드시 제거하고 제습제 같은 것들과 함께 넣어서 습기가 덜한 곳에 예쁘게 접거나 압축팩 같은 것에 보관 해 주면 좋습니다
초보 유튜버인 저는 자기 정수리가 집중적으로 나오는 줄도 모르고 옷 접는데 한창입니다
옷장 정리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는 남은 옷을 각 잡아서 예쁘게 접거나 걸어두기
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각도를 잘 맞췄지만 다 시커먼 운동복이라서 뭘 어떻게 접는지 보이지 않습니다
운동복은 한 벌을 빨아도 운동이 가능하도록 여분 한 벌을 더해서 최소 두 벌이 있으면 좋습니다
다만 저는 요즘 운동을 안 해서 단 하나도 필요가 없습니다
운동으로 힐링하시는 분들은 색깔별로 다양한 운동복을 구비해도 좋습니다
옷장정리는 나에게 덜 소중한 것을 줄이고 더 소중한 것을 늘리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장갑 하나를 떨어뜨리고 다른 데서 주워오는 마술입니다
사실 떨어뜨린 장갑도 주웠습니다
더 이상 하지 않는 목도리와 스카프도 정리해줍니다
가방이 온통 블랙 밖에 없습니다
밝은 컬러 가방을 봐둔 것이 있는데 너무 비싸서 도저히 살 엄두가 안 납니다
그 가방을 살 때까지 자리를 비워 두기로 했습니다
양말은 양말끼리
빤쮸는 빤쮸끼리 보관합니다
뭉탱이로 접어 두고 바깥쪽부터 하나씩 뽑아서 쓰면 좋습니다
저는 햄라인이 없는 순면 빤쮸만 있는데 이거 정말 좋습니다
...쿠키영상이 있는데...
유튜브 채널에서 확인하세요 xD
감사합니닷
풀 영상 보러가기: https://www.youtube.com/watch?v=gia0vLVfPZU
완전 쓸데있는 패션채널 '코디제니': https://bit.ly/2TjIJ7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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