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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수빈 May 10. 2024

그대는 훌륭한 프리젠터입니다.

#지금까지도 #이제부터는 #앞으로 더욱더

레슨을 시작하기에 앞서 먼저 현재 상황을 짚어보겠습니다. 나의 발표 실력은 어느 정도일까요? 제가 함께 있으면 바로 모니터링하고 진단해 드릴 수 있을 텐데 지금은 혼자 하셔야 하니 질문으로 대신해 봅니다. 셀프 모니터링하는 방법은 과정을 모두 마친 후에 리허설하는 방법과 함께 소개해 드릴게요. 그럼 발표를 대하는 나의 마음을 먼저 알아봅니다.


발표를 해야 하는 상황이 생겼습니다. 누군가는 해야 하는데 나서는 사람이 없습니다. 이럴 때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나요? 


리서치, 슬라이드 만들기 등 역할을 분담할 때 "발표는 제가 할까요?" 하고 자신 있게 주도적으로 나서는 사람이 있습니다. 다른 팀원들은 안도의 한숨을 쉽니다. 아니면 발표하고 싶은 마음은 있는데 차마 먼저 말하지는 못하고 누군가가 지목해 주기를 내심 바라는 경우도 있어요. 


A. 지금도 이미 훌륭해요. 

어디 가든 발표를 전담하는 사람이 있어요. 발표가 전혀 스트레스를 주지 않습니다. 그동안 여러 번의 발표를 통해서 잘한다는 것을 모두가 알기 때문에 자신도 남들도 당연하게 여깁니다. 기회가 주어지면 흔쾌히 받아들이고 멋있게 해내자는 마음으로 열심히 준비합니다. 때로 발표는 잘 못하면서 돋보이고자 하는 마음에 나서는 사람을 보면 차라리 내가 하는 게 나은데 싶은 걱정과 우려가 유일한 스트레스네요. 그동안 새로운 스킬을 배우고 싶고 더 잘하고 싶은 마음에 아쉬움이 많았던 분이라면 이번 과정을 통해서 그동안 해오던 부분들을 점검하고, 효율적으로 준비하고 세련되게 발표하는 기회로 삼아 보세요. 


발표는 업무의 일부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주어지면 하는 거지 굳이 기회를 찾지는 않습니다. 발표에 대해 긴장과 두려움도 크게 없기에 내가 해도 좋고 다른 사람이 해도 좋습니다. 누구든 잘하는 사람이 해서 좋은 성과가 나오는 것으로 만족합니다. 


B. 좋아요. 잘하고 있어요. 

그렇다고 의무감으로만 하는 건 아닙니다.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준비합니다. 가끔은 칭찬도 듣고 스스로도 발표를 꽤 잘했다고 느끼기도 합니다. 이 정도면 충분하기 때문에 굳이 시간과 노력을 들여 더 발전시킬 마음까지는 없습니다. 여기서 몇 가지 요령만 더 익히면 어렵지 않게 프로의 단계로 올라갈 수 있어요.  이번에 한 번 시도해 보세요. 


이렇게 발표가 별일 아닌 사람들에 반해 심장 박동이 급격하게 올라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발표 담당자가 정해지면 그제야 비로소 안도합니다. 대체로 어느 팀에나 발표 선수들이 있어서 다행입니다. 그러나 매번 상황이 내 편이지는 않습니다. 내가 가장 선배이거나 혹은 팀 리더가 되어 다른 사람들에게 미루기 눈치가 보이기도 하고, 상사가 지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C. 괜찮아요. 잘하게 될 수 있어요. 

사람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으며 말하는 게 여간 부담이 아닙니다. 실수할까 봐 온통 두려움과 불안감으로 가득합니다. 하지만 책임감이 강한 사람으로서 안 할 수는 없습니다. 발표를 앞두고 받는 엄청난 스트레스는 오로지 내 몫이지요. 그 많은 사람들이 온통 나만 바라보고 있는데 아무렇지도 않게 심지어 여유 있게 즐기면서 말하는 사람들이 부럽습니다. 그런데 속상해하거나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여러분이 보통이고 정상입니다. 발표를 즐기고 잘하는 사람들은 사실 그렇게 많지는 않아요. 대중 앞에서 말을 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긴장감과 불안감을 잘 극복해서 잘하게 되는 경우를 많이 봤어요. 원하신다면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어요. 

 

그런데 발표는 물론이고 사람들 앞에 나가서 말하는 자체를 어떻게든 피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긴장과 스트레스를 넘어 공포의 대상인 거죠. 그런데 영원히 그렇게 살 수는 없습니다. 말하는 자리를 피하려다가 더불어 잃게 되는 수많은 기회들을 생각해 보세요. 너무도 아까운 일입니다. 


D. 지금부터 시작해도 충분해요. 

아마도 그렇게 된 이유가 있을 거예요. 비단 말하기가 아니더라도 사람들 앞에서 노래든 춤이든 뭔가를 하다가 좋지 않았던 기억이 있나요? 잘하는 사람과 비교가 되어 초라함을 느꼈거나 아니면 실수로 일을 그르친 건 아닌지. 크게 자존심이 상하는 사건이 있었을 수도 있어요. 그런데 지금은 그 이유는 망각한 채 그저 말하기에 대만 공포심이 잔뜩 부풀려진 상태입니다. 잘 생각해 보면 그 원인은 그렇게 대단한 일이 아니었을 수도 있어요. 예전의 여러분과 지금의 여러분은 다르니까요. 그리고 여러분의 탓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반응 때문일 수도 있어요. 별일도 아닌데 짓궂은 사람들이 놀리거나 창피를 주었을지도 몰라요. 그들의 반응이 반드시 옳았다고 생각하지는 마세요. 혹시 여러분이 엄청나게 못했더라도 그게 상처로 남을 만큼 배려 없이 거칠게 말하는 사람들이었다면 무시하세요. 이유가 뭐든 사람들 앞에만 서면 초긴장에 죽을 것 같은 공포심을 느끼는 자신이 원망스럽고 미운가요? 괜찮아요. 다 잊고 지금부터 새로 시작하세요. 제가 도와드릴게요. 


시작이 반입니다. 아니, 반 이상입니다. 발표를 잘하는 것에 관심을 갖고 여기까지 글을 읽어주신 여러분이라면 이미 반 이상의 성과를 달성하신 거예요. 이미 잘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계시잖아요. 여러분은 가장 중요한 단계 하나를 이미 넘어섰습니다. 무슨 일이든 마음의 자세가 중요하잖아요. 두 팔 벌려 환영합니다. 그럼 발표의 순간을 찬란하게 만들어줄 다음 단계,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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