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는 Present, 선물!

by 천변만화

여러분 저의 브랜드 라운(RAUN)은
디자인 등록을 끝냈으며,
브랜드 등록을 진행 중입니다.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판매 중입니다.
또한 광화문의 한국민속박물관과 제주의 제주국립박물관에서도 판매 중입니다.

더 프레이이어(THE PRAYER) 대표 고나운 올림.

라운(비단 라, 펼칠 라, 운 운) : 비단의 결을 펼쳐 행운을 나르다.

감사합니다.♡




저 말 한 마리가 대중을 만나기 위해선, 나의 첫 손끝과 마지막 손길은 물론이거니와 그 중간과 후에도 여러 공정과 패키지 포장등을 위해 최소 10군데에서 때론 12군데의 하청, 위탁, 부자재 업체 등을 누린다...



사업을 시작한 이래로 단 하루도 드라마를 쓰지 않은 날이 없다.


각본 없는 드라마란 말은 이런 나를 두고 하는 소리다.


연예인 같은 스케줄을 몇 달째 소화하며 오늘은 결국에는 집에 오자마자 잠이 들어 버렸다.

아침부터 감기다 못해 기절할 것 같은 정신과 육신,

매일 이어지는 서울-예산-대전의 강행군,


예고 없이 생겨나는 돌발상황에 어두컴컴한 주차장 차 안에서도 몇 시간씩 이어지는 노동, 예산-김포-제주-김포-예산을 찍고...

수면부족에 손이 벌벌벌 떨리고, 눈동자가 나도 모르게 뒤로 돌아간다.


1분을 1시간 같이 살고 하루를 72시간처럼 일하고 통화하고 돌아다니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그 시간 속에 먹고 자고 쉬고 씻는 시간 내는 일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기절할 것 같아 울며 버티 오늘, 처음으로 모든 연락을 모든 걱정을 쏟아지는 노역(勞役)에 묶고 잠이 든 오늘, 나는 당연히 의례 몇몇 사소하고 개인적인 부재중에 연락들이 당연히 와 있을 줄 알았다.


그러나 나는 상상도 못한 선물을 받았다.


열심히 산 사람에게 주는 선물 같고 기적 같다.


그 무엇보다 내게 중요한 것은 현재는 일, 퀄리티, 납기이다.


전쟁 같은 과정 끝에 정말 눈물을 머금고 일을 하며 납품을 끝내고 나면 납품을 끝낸 그 순간부터 내 뒤통수는 한시도 편해지지 않는다. 불량이 났으면 어떡하지? 만족이 되지 않으면 어떡하지? 내가 뭔가 책 잡힐 실수를 했으면 어떡하지? 나의 물건이 제값을 하지 못하면 어떡하지?


컴플레인에 대한 전화를 받으면 어떡하지? 만족을 드리지 못했으면 어떡하지?


동시에 나 스스로가 이보다 더한 노력을 더 할 수는 없다는 물리적인 한계를 알기에 그 물건을 결국 납기 일에 몇 분 전을 앞두고 넘기면서도 나는 집에 와서까지도 어떤 알 수 없는 반복되는 불안과 우울감을 느낀다. 운전하는 내내 목숨 건 운전보다 더하다...


그런데 당연히 의례 와 있을 거라 생각했던 사적인 부재중 연락이 단 한 통도 오지 않았다는 의아스러움과 함께( 그래 세상은 나 없이도 잘 돌아가는구나라고 씁쓸함과 홀가분함을 동시에 느끼던 순간)


내가 초저녁 감긴 눈으로 들어와, 모든 일을 노역에 묻어버리고 쓰러졌다 일어난 지금, 열심히 산 사람에게 주시는 선물을 받았다.


납품을 치고 내려오기 전, 윗에 올린 이래저래 한 내용의 문자에, 수고하셨다, 감사하다는 문자와 하트...


당연히 내게 연락이 와 있을 거라 믿었던 사람들이 아닌,


꿈에도 상상 못 했던, 내 입장에서는 귀한, 처음부터 귀한 분이셨던 분의 늦은 시간의 문자를 받으니 이보다 더한 선물과 기적이 있을까...


하루를 72시간 같이 일하는 나에게 이보다 더한 선물이 있을까...


현재가 영어로 present 인 이유는, 정말 어쩌면 우리의 하루하루가 우리의 매 순간이 선물이자 신이 준 기적 같은 순간들이 아닐까...?!


매 순간 포기하고 싶은 나에게... 신은...


매 순간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불안한 초도 사업과정을 넘으면서 나는 오히려 선물과 기적을 더 많이 받는 아이러니함을 경험하고 있다...


더 이상은 쓸 수가 없다. 불 꺼진 식탁에 앉아 핸드폰으로 이 글을 음성으로 쓰는 것만이 내겐 최선의 일기다.


내 물건이 반응이 좋고 그래서 받으신 분들의 기분이 좋다는 말보다, 지쳐 자다 깬 나에게 와 있는 한 사람의 생각지도 못한 이 문자가 나를 오랜만에 브런치 앞에 앉혔다.


아 뭐라고 말할 수가 없다. 이 경이로운 마음을 감정을... 노역에 퉁퉁 불어 있는 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