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영화도 리뷰
아이들을 키우다 보면,
부모란 아이들이 보는 건 다 보고, 듣는 걸 다 듣고, 하는 걸 다 해야 한다
옛날 며느리들이 했던 3-3-3년 버전의 또 다른 수련이랄까.
그런 의미로 제발 부탁인데..
아동용 좀 재미있게 만들면 안될까나
뽀통령 뽀로로는 캐릭터들 귀엽고, 호감이고,
틀어 놓은 핸드폰을 애들 손에 쥐어 놓고, 엄마들 밥 떠먹기 딱 좋은 영상이나,
지나치게 교훈적이고, 캐릭터들이 단순하고, 플롯이 밋밋하여 아쉽다.
그림책도 아니고, 동영상이면,
순식간에 담아야 하는 스토리가 태산이니,
부디 스토리라인 쪽의 작가를 보강하시기 바란다.
세계로도 나가고, 캐릭터들도 사랑스럽고,
무엇보다 그동안 많이 버셨으니, 하는 말입니다.
참고로, 이야기가 탄탄하고 재미있는 것은 또봇이라고 생각한다
암튼, 내가 사는 곳의 수요일은 영화관이 쎄일하는 날
평상시 13불하는 영화가 6불이 채 안되게 파격쎄일하는 이 날을 잡아서
우리 애들하고, 애들 친구네 가족하고
돈 버느라 바쁜 각각의 아빠들을 빼고,
우리는 극장으로 우루루 몰려가
우리집 소짜가 오랫동안 노래를 했던 스몰풋이라는 영화를 보았다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62275
https://www.youtube.com/watch?v=uBw6EvIxIS8
스몰풋은 예티라는 불리는 가상의 설인이 작은 인간의 발을 보고 붙인 이름
인간들의 학살을 피해, 무지 추운 곳으로 올라간 설인들은
그들의 생존과 삶의 지속적인 유지를 위해,
인간과의 접촉을 막고,
그들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룰을 만든다.
그리고, 그 룰을 돌에 새기어 리더를 뽑고,
그 법칙에 의해, 하루의 일상을 조직하고 열심히 돌아가게 하는 순박한 종족이다
그러던 어느 날, 주인공 예티는 우연히 비행기 사고로 추락한 스몰 풋을 발견하고,
그들이 따르는 룰이 거짓일 수 있다는 충격에 휩싸인다.
주인공과 주인공 친구들의 좌충우돌 끝에,
리더들에게만 전승되었던, 비밀이 모두에게 공개되고,
그들은 그들의 새로운 지식을 바탕으로 새로운 선택을 하기로 한다는 이야기이다.
중간중간 보이는 갈등상황에 대한 철학적인 질문도 좋고,
축적된 정보를 독점하는 것의 힘과 그에 대항하는 사람들의 갈등도
열린 정보 세계에 한 발자국 더 들어가는 민주주의라는 시스템에 대한 이야기도 좋다
아이들은 신나서 보았고, 어른인 나도 좋았다
애들이 커가니, 애들이 보자고 물어 오는 영화들도 재미있어진다.
10살 둘째 중짜는 스노우보드가 타고 싶다는 후기를
7살 막내 소짜는 음악이 좋았다는 후기를 털어 놓았는데
아이들하고 단계를 맞추어 토론하기도 좋은 주제를 다루고 있다.
특히나, 요사이 유투브에 미친 우리 중짜랑은
그 숱한 지식의 숲에서 올 바른 선택의 문제로 연계할 수도 있고..
가짜뉴를 믿는다면 어쩔겨?
너무 많은 정보에 가치관을 어떤 의미를 가질 것인가?
어리석은 선택을 했을 땐, 어찌 출구전략을 짤 것인가? 같은 질문들로 확장할 수도 있을 듯하다
허나, 너무 괴롭히진 마시라
다신 엄마랑 영화를 안 보러 간다 할 수도 있다.
좋았던 대사는
Knowledge is power, but the question is what you're going to do with that pow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