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다는 말이다
여름은 계절중에 제일 부지런하다지.
본래 덜 인기있는 애들이 그런 경향이 있다.
누가 뭐래도,
지 살길 살아내는 삶
찌던, 삶던, 볶던 그 어떤 더위에도
맺은 열매를 키워낸다.
비록 그리 키운 꽃이 개미에 뜯기고
오이인줄 믿었겄만
호박이 떠억 열려 버려서
병원측 과실로 과실이 바뀌었네, 혹은 줄기가 바람 피웠네, 말았네
삼복더위에 멱살을 잡고 드잡이를 해도 말이다.
봐라
땡볕아래에 쉬크한 감나무며,
붉고 붉으니
붉어 붉다가 나가 뒈질
염천 하늘아래 붉은 꽃이며
잔잔하니
꽃인데도
얼굴에 글이 있는
그리하여, 내 존함을 모르는 꽃을 말이다.
그러니,
모냥 빠지게, 쎄 빠지지 말기
한 젓가락에 칠천원
원대로 먹으면 삼만오천원
참아서, 국물 완샷으로 대신한 여름
이 계절 또한 나처럼
꼼짝없이 세월에 당하며
속수무책으로 떠나 갈지니
https://youtu.be/NIPtyAKxl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