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삶도 아닌 것을 삶아낸다

덥다는 말이다

by 쑥과마눌

여름은 계절중에 제일 부지런하다지.

본래 덜 인기있는 애들이 그런 경향이 있다.

NaverBlog_20190722_131331_00.jpg



누가 뭐래도,

지 살길 살아내는 삶


찌던, 삶던, 볶던 그 어떤 더위에도

맺은 열매를 키워낸다.

NaverBlog_20190722_131335_04.jpg


비록 그리 키운 꽃이 개미에 뜯기고
오이인줄 믿었겄만
호박이 떠억 열려 버려서

병원측 과실로 과실이 바뀌었네, 혹은 줄기가 바람 피웠네, 말았네

삼복더위에 멱살을 잡고 드잡이를 해도 말이다.



NaverBlog_20190722_131336_06.jpg

봐라

땡볕아래에 쉬크한 감나무며,

NaverBlog_20190722_131338_08.jpg

붉고 붉으니

붉어 붉다가 나가 뒈질

염천 하늘아래 붉은 꽃이며

NaverBlog_20190722_131340_10.jpg

잔잔하니

꽃인데도

얼굴에 글이 있는

그리하여, 내 존함을 모르는 꽃을 말이다.

NaverBlog_20190722_131342_12.jpg

그러니,

모냥 빠지게, 쎄 빠지지 말기

NaverBlog_20190722_131344_14.jpg

한 젓가락에 칠천원
원대로 먹으면 삼만오천원
참아서, 국물 완샷으로 대신한 여름

이 계절 또한 나처럼

꼼짝없이 세월에 당하며

속수무책으로 떠나 갈지니




https://youtu.be/NIPtyAKxlRs

매거진의 이전글봄 날은 또 이리 휘리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