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성어
젊음이 가시면
살아온 과정을 고대로 일상으로 남는다.
관상, 수상, 족상이 아니라
시간의 먼지가 길을 내어 버린
표정, 눈빛, 몸의 파동들이
등 뒤에서 커다랗게 파도쳐서
그 어디에도 나라는 바다를 숨길 수 없다.
파란만장으로
첩첩산중으로
자중지란으로
소탐대실로
혹은 드물게 금상첨화로
스스로를 내 보이는 사람들을 보다가
문득 그럼 나는,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의외로 쉬웠다.
나는 앞으로 퍼주고 뒤로 남는 사람이다.
어릴 적부터 나를 꿰뚫어 본 우리 엄마 말대로
칠레레 팔레레 실속 없으신 나란 인간이
어느 날 정신 차려 보니
과연 나는 퍼주기만 한 것이 아니었다는 말이다.
세상의 공기는 참으로 신묘하여,
질량을 보존하길 원하여, 보내면 돌아 오더라. 반드시!
나는 사랑받았고,
나는 아낌 받았고,
숱한 커피와 초콜릿을 받았다.
무엇보다 내 에너지가 긍정으로
누군가에게 작은 씨앗처럼 뿌려진다는 것이
당시에는 무척 기 털리는 일이지만
나중에는 내 뒤로 자양강장제로 쌓인다
내가 말하지 않았뉘?
늙어 우울한 건, 젊어 우울한 것만큼이나 자연스럽다고.
우울하지 않으려는 그 자연을 거스르는 일에는
칠레레 팔레레 마음을 푸는 것만 한 게 없다.
물론, 상대를 잘 선택하라는 주의사항만 명심하고 말이다.
#어머니는
#우리딸은
#가오는있고실속은없다하셨지
#세상은
#그무엇에도질량보존의법칙
#가오있는곳에마음이있더라눈
#물론돈은ㅠㅠ
#그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