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해일 때 할 만하다
하루에 한 문장이라도 쓰려 한다
글도 엉덩이로 쓴다는 고백을 들었다
아..
그걸 이제야 알다니
순간 오래전에 잃었던 나라를 다시 잃은 기분이 들었다가,
아니, 그렇다면 다행이 아닌가라는 해 맑은 희망이 스며와서 금방 추스렸다.
재능 하나에
연필 하나 쥐어 주면
일필휘지로 그려내는 게
시가 되고, 글이 되고, 사랑이 되는 게 아니라는 거
그래 한번 해 보겠다고,
우덜 세대들이 늘 하는 짓거리 있잖나
명언을 찾아 삼만리부터 하는 거.
식자들이 노력을 강조할 때 자주 인용되었던 헉슬리을 찾았다.
우리 헉슬리옹께서 일찌기 말씀하지 않았던가.
"66번의 반복이 진실을 만든다"고.
인용 따옴표를 붙여가며,
가슴 속에 새긴 말을 타이핑을 하다가,
글을 원본이 어찌 생겼나 찾아 보았다.
그랬더니...
― Aldous Huxley, Brave New World
헐..
66 사이즈가 아니라
62,400 번의 반복이 하나의 진실을 만든단다.
#나 이거 다시 생각해 봐야 하니
#어째 쫌 할 수도 있겠다 싶었다
#번역 쫌 잘해서 인용해 쓰시기 바란다
#신문에 글 쓰는 화상들아
#믿었다 너희들을
#난 이동진평론가가 기자일 때 쓴 글을 기억한다고
참
오늘 내가 쓸 문장은
고요파 시인 장석남 시인의 고요는 도망가지 말아라..라는 대목을 보고
고요가 무얼까 써 보던 중이었다.
내게 고요는
밤이 열리고, 사람들이 제 자리로 돌아 가면, 고요다.
바람에 꽃이 자지러지는 시간이 고요다.
뭐 이딴 문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