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동굴일상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쑥과마눌 Jan 26. 2021

오해일 때 아름답고

오해일 때 할 만하다

하루에 한 문장이라도 쓰려 한다

글도 엉덩이로 쓴다는 고백을 들었다


아..

그걸 이제야 알다니


순간 오래전에 잃었던 나라를 다시 잃은 기분이 들었다가,

아니,  그렇다면 다행이 아닌가라는 해 맑은 희망이 스며와서 금방 추스렸다. 


재능 하나에

연필 하나 쥐어 주면

일필휘지로 그려내는 게 

시가 되고, 글이 되고, 사랑이 되는 게 아니라는 거


그래 한번 해 보겠다고,

우덜 세대들이 늘 하는 짓거리 있잖나

명언을 찾아 삼만리부터 하는 거.

식자들이 노력을 강조할 때 자주 인용되었던 헉슬리을 찾았다.

우리 헉슬리옹께서 일찌기 말씀하지 않았던가.

"66번의 반복이 진실을 만든다"고.

인용 따옴표를 붙여가며, 

가슴 속에 새긴 말을 타이핑을 하다가, 

글을 원본이 어찌 생겼나 찾아 보았다.


그랬더니...


“Sixty-two thousand four hundred repetitions make one truth.”


― Aldous Huxley, Brave New World


헐..

66 사이즈가 아니라

62,400 번의 반복이 하나의 진실을 만든단다.



#나 이거 다시 생각해 봐야 하니

#어째 쫌 할 수도 있겠다 싶었다

#번역 쫌 잘해서 인용해 쓰시기 바란다

#신문에 글 쓰는 화상들아

#믿었다 너희들을

#난 이동진평론가가 기자일 때 쓴 글을 기억한다고


오늘 내가 쓸 문장은 

고요파 시인 장석남 시인의 고요는 도망가지 말아라..라는 대목을 보고

고요가 무얼까 써 보던 중이었다.


내게 고요는 

밤이 열리고, 사람들이 제 자리로 돌아 가면, 고요다.

바람에 꽃이 자지러지는 시간이 고요다.


뭐 이딴 문장이었다.


매거진의 이전글 사람을 묘사하는 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