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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쑥과마눌 Jan 01. 2018

아들 셋 키워 보았니

새해에도 애들은 자란다


Crate and Barrel에서 나온 알파벳 머그컵을 세 개를 새로 샀다

원래는 애들 이름의 첫 알파벳이 있는 것을 사려했었는데, 

세일 중이라 인기 많은 알파벳은 다 팔리고,

오직 네 개의 알파벳만으로 한정되어 있는 까닭에 본래의 계획은 무산되었다.

그리하여, 산 것은 B, F, O


배달 온 상자를 열고, 애들 보고 고르라고 했다.

큰 애가 얼른 B를 고르고,

둘째가 O를 그다음으로 낙찰하고,

막내는 이런 경험이 처음이라 F를 가질 수밖에 없었다.

엄마는 세일 쌈마이 정신에  입각하여,

아이들에게 그들의 이름대로 줄 수 없었다는 사연을 풀고..

언제나 그러하듯 꿈보다 해몽이 좋은 스피릿으로 

큰 애를 의미하는 B.. Best 아니냐니, 

큰 애가 좋단다.


다른 애들도 눈이 초롱초롱하는데..

둘째가 O는 자신의 뭘 의미하냐고 들이민다.

훅 들어오는 질문에 엄마는 Owe? some? 

막내가 한심한 표정으로 엄마에게 스펠링을 불러준다. Awe-some이라고..

애들을 가르쳐 놓으니, 이런 폐단이 있다.



큰 애가 조용히 정리한다

둘째의 OOutstanding

막내의 F는  Fabulous..


모두 우~와~얼

큰 애가 마지막 한방으로 깔끔하게 피니쉬

But, I am still the BEST

보아는 넘버원이

울 큰애는 베스트라는

엄마는 내년에도 Hang~in~there, du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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