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입국 심사

김경미시인과 가치

by 쑥과마눌

하루는 갈수록 반나절 만에 끝나고 개미의 등이 금세

까매지는 저녁어제와 내일은 다른 발음의 같은 뜻


아침과 저녁도 같은 뜻 커튼같은 화장과 치마와

구두 이름이 바뀌거나 순서가 뒤집혀도 무엇이든 다

형제와 자매도 모든 병뚜껑과 현관의 층수도 같은

방법이다 방법과 방향도 같은 말 안 닫히거나 안 열려도 상관없다


편지를 찢거나 전화가 울려도 거기서 거기다

애원과 거절의 횟수도 거기가 여기다


당장 죽어버리겠다는 그리움을 다시 구경하면

좀 나을까


-김경미, 권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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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과 노동사이엔

허탈이 찾아 온다


무가치..까지야 하랴만은,

숭고하다는 말은 개구라가 맞다


수북수북 일을 쌓아 놓고도

허탈쌤이 찾아오면 영접을 해야만

오래 부려 먹을 수 있다


변변찮은 대접은

늘 커피 한잔과 책


창밖으로 나무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일층에만 살으련다

나무가 절친이라,

그를 떠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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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5iSlfF8TQ9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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