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복잡한 사이를 셔틀
날씨가 며칠을 무더워서,
잔듸가 '자고 난 뒤' 머리 뒤통수마냥 쑤덕쑤덕 할 지경에 이르자,
참다 못한 소나기가 어젠 좀 내 질렀다.
인생이 기승전 타이밍이듯,
날씨..그까이꺼도
역시 타이밍!
둘째 중짜를 음악 학교에서 태우고
첫째 대짜와 막내 소짜를 한글학교에 데리러 가는
그 삼십분동안
비는 미친듯이 내렸고,
나는 우산이 없었고..ㅠㅠ
둘째를 뒤에다 태우고,
다음 행선지로 가는 중
엄마는 미친듯이 외쳤다.
Cats and dogs...유노 어쩌고..
(Oh! s..sh..i...t...)
바른 말, 고운 말은 늘 해야 엄마의 흠결없는 도덕적 언어습관에
적합하지 않는 생생한 욕 본능을 괄호안에 넣고 삼키는 가는데,
말 수 없이, 시크한 둘째가 깔깔거린다.
방금 오토바이 탄 사내가 저 비를 맞으며,
오토바이를 몰고 가는 걸 봤다며..
행이든, 불행이든,
남이 가진 처지를 내 꺼랑 사이즈 재어 보고,
내 삶이 짜니, 싱겁니..하는 것들은 밥맛 없다.
허나, 어쩌랴
그 한 마디에 피식 웃음이 나며,
느긋해 지는 나 역시 그런 밥맛꽈 인것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