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방학, 시간표 엄마의 좌충우돌 적응기
우당퉁탕. 엄마 마음만 제일 바쁜 가정 회사의 새해 첫 프로젝트 첫 초1(예비 초2)의 50일 겨울방학이 시작됐다. 아이 방학은 시작됐지만, 엄마 CEO의 하루는 방학 없이 그대로다. 엑셀 표를 붙잡고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를 빈틈없이 채우는 것이 이번 방학의 1차 목표다. 주 5일, 연중무휴로 돌아가는 워킹맘에게 겨울방학은 늘 챌린지다. 저학년 워킹맘들의 겨울 방학 대응 플랜을 정리해보면 대략 이렇다.
1. 돌봄교실
방학 중 워킹맘에게는 말 그대로 천국 같은 곳이다.
보통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운영되고, 점심 도시락도 신청 가능하다. 대상은 주로 1~2학년. 다만 우리는 1학년 말 전학이라는 변수가 생기며 정원이 차 대기 상태다. 인원과 규모가 조금만 더 확대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2. 늘봄 맞춤형 프로그램
연중 상시 운영되는 매일 80분 수업.
아이 학교에서는 중국어(제2외국어), 전래놀이, 보드게임, 음악활동 등 예체능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이전 학교 방과후에 있던 주산이나 스피치처럼 학습형 과목이 없어 살짝 아쉽지만, 무상으로 1년간 진행되는 커리큘럼이라는 점에서 만족도가 높다. 예상 이상으로 각 수업당 수준이 높고 꽤 잘 짜여 있다.
3. 늘봄 겨울방학 특강
컴퓨터 특강, 체육, K-pop 댄스, 과학실험 수업이 특히 인기다. 문제는 수강신청. 단 이틀, 그것도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신청을 받는데, 안내를 제대로 못 받은 데다 회사에서 사고 수습 중이라 접속 타이밍을 놓쳤다. 결국 남은 수업 담당 선생님께 개별 연락해 간신히 신청 성공. 합리적인 가격에 특성화 수업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한 장점이다.
아직 1회 수업이라 아이 피드백은 조금 더 지켜볼 예정이다.
4. 태권도·수영 & 예체능 학원
저학년 남아에게는 매일 체력 빼는 태권도가 최고다. 학교 정문 앞에 있어 좁은 건널목만 건너면 혼자 이동도 가능하다. 물론 항상 조심하라고 몇 번이고 강조한다. 학교 맞춤형 수업이 10시 이후 시작이라 9시의 빈 타임이 고민이었는데, 주 5일 줄넘기 특강이 열려 해결. 수영은 남매 시간을 맞추기 어려워 대기 중이고, 피아노와 바이올린 등 악기 학원은 현재 탐색 단계다.
5. 1:1 대학생 과외 & 영어/수학학원
숨고를 통해 빈 타임에 가능한 1:1 대학생 과외를 알아보는 중이다. 학습이라기보다는 돌봄에 가까운 형태일지도 모르지만, 엄마가 채워주기 어려운 동기부여와 ‘선망의 대상’ 선생님을 만나게 되길 기대해본다. 주 4회 공부방 형태의 영어 학원도 등록했다. 방학이라고 특별히 달라질 건 없지만, 무한한 자유 시간 속에서 작은 재미와 성장의 감각을 발견해주길 바라는 마음. 어쩌면 방학을 효율적으로 채워줘야 하는 엄마의 과욕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기는 한다.
엑셀을 완성하고, 아이 가방에 교실 정보와 시간표를 넣어주며 잠시 한숨을 돌렸다. 그런데 방학 첫날, 맞춤형 수업과 방특 수업 사이 빈 시간에 교실에 남아 있을 수 없어 귀가해야 한다는 연락이 왔다. 다행히 학교 도서관이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열린다는 사실을 뒤늦게 기억해냈다.
그 순간만큼은 진심으로 “Thanks God”.
매일 사건 사고가 추가된다. 방특 수업은 매일 장소가 바뀌는데, 등·하교 시 문자 알림을 보내준다. 그런데 오늘 아이가 결석했냐는 연락이 왔다. 확인해 보니 처음 신청한 교실과 실제 진행 교실이 바뀌어 아이가 교실을 잘못 찾아간 것. 선생님께 수업 전 주 문자는 왔지만, 연락처만 저장해두고 장소 변경 내용을 놓친 엄마의 특대 실수였다.
이제 겨울방학 1주차. 아직 어디서 또 구멍이 날지 모른다.
매일 하나쯤은 실수하고, 그럴 때마다 쥐구멍에 들어가고 싶지만, 그래도 무던하게 하루를 넘겨 보려고 고분분투한다.
끝없이 생기는 문제를 해결하고, 아이들을 챙기며 고단하게 버티는 일상.오늘도 스스로에게 화이팅을 건네본다. 더 꼼꼼하게 챙기고, 문제가 생기면 잘 해결하면 된다는 긍정의 마인드를 장착할 것!!
그냥 뭐 하나 덧붙이자면, 현관 앞에 아이의 방학 스케줄을 붙여두는 게 모두를 위해 좋겠다는 팀원님의 한 마디 (잔소리). 기껏 출력했더니 “글씨가 너무 작다”는 지적이 돌아왔다는 일화도 남겨둔다. 큰 고민 없이 지적을 수용해 바로 수정해 다시 출력. 주저 없이 도와준 우리 집 팀원님의 무한 서포트에 조용히 감사 인사를 남긴다. 하하하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