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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ne Feb 22. 2022

동백섬 그곳에서.

2020년3월 봄의 초입에서.

일주일 만에 동백섬.


여 러핑계로 오랜만에 동백섬에 나와서 뛰었다.


문득 내가 좋아하는 양지바른 곳에 동백나무를 보니 저번 주만 해도 피어있던 동백꽃이 벌써 져버렸다.


달리면서 다른 동백나무들을 보니 항상 음지에 있어서 저긴 언제 피려나 했던 곳들이 제 하나둘씩 이쁜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봄이 온 것이다.


역병이 창궐한다고 해서, 늘 음지에만 있다고 해서 땅으로부터 차오르는 온기로 따스함을 이루는 봄을 거부할 수 없다.


 인과관계를 생각하게 된다.


지금 돌아다니는 역병은 지금은 아니라도 언젠가는 우리 인간의 행동들로 변이하고 발생하여 또다시 나타날 문제였고 지금 우리는 그 순간에 있다.


무엇이 달라졌을까


크게 보면 역병이 돌아다니는 것 외에는 변한 것이 없다.

봄은 이미 발끝에 와있고 곧 여름이 오고 사계가 순차적으로 올 것이다.


무엇을 해야 하는가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을 꾸준히 열심히 묵묵히 하면 된다.

그것에 대한 믿음과 확신이 변하지 않았다는 과정 하에.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스스로에 대한 펀더멘털은 변한 것이 없다.

러닝을 할 때도 앞서가는 사람을 따라가다 보면 내 페이스를 잃어버리고 낙오하기 쉽다.


학생 때도 그리고 지금도 늘 내 안에서 치열하게 고민하고 외부에서의 영감을 놓치지 않으려 영민하게 노력하고, 마지막으로 꾸준히 나의 순서대로 살아가는 사람이 언젠가는 삶에서 준 기회를 잡게 되어있다.


 자신의 믿음을 지지 않고 꾸준히 나아간다면 동백꽃처럼 다음의 W 오지 않을까.

2020.03 동백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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