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세포마켓에서 답을 찾았다!
인스타그램에서 핫한 엄마의 개인생활 시리즈! 다들 보시나요? 지난 11월,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한 배우 이미도 씨가 라디오스타에 출연하여 엄마의 개인생활 이야기를 들려주었는데요 '엄마의 개인생활'은 개인 생활을 즐기는 엄마와 무관심한 아들이 포인트인 콘텐츠로 SNS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사진 속 행복해 보이는 엄마지만, 사실 그도 산후우울증의 경험이 있었다고 하는데요. 이미도 씨는 엄마의 역할에 너무 연연하지 말고 나를 찾는 과정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하였습니다.
몸과 마음이 지친 육아, 필요한 건 엄마들의 개인생활! 육아 스트레스 정도의 차이는 있고 푸는 방법은 모두 다를텐데요. 그중 호르몬의 문제로 불안하고, 예민하고 우울해 지는 감정을 인스타그램에 육아 마켓을 열어 극복한 여우마켓 이야기를 소개해 드립니다. 엄마가 되신 분들 중 육아와 병행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있다면, 인스타그램 세포마켓을 시작해보는 건 어떠신가요~?
아이를 낳고 이전과 많이 달라진 모습으로 인해
무기력한 좌절감에 빠져 있던 내게
필요했던 건 그저 단 한 번의 작은 성취감이었다.
여우마켓이 그 시작이 되어주었다.
2018년 봄, 출산 후 산후우울증을 겪으며 암울한 생각에 절망하고 있었다. 육아는 예상보다 훨씬 힘들었고 출산 전의 삶을 되찾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두려웠다. (중략) 육아로 인해 외출이 쉽지 않은 내게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할 수 있는 인터넷 서핑이 유일한 탈출구였지만 크게 위안이 되지는 못했다. 그런데 주변에 엄마가 된 친구들이 없어 육아에 관해 물어볼 곳이 없던 내게 인스타그램은 그야말로 신세계였다.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었지만 나와 비슷한 육아 고민을 하고 비슷한 제품에 관심 있어하는 엄마들의 이야기는 그 어떤 것보다 큰 위로가 되었다.
그렇게 인스타그램을 찾다 보니 자연스럽게 인스타그램에서 ‘마켓’을 하는 엄마들에게 육아용품을 구매하게 되었다. 얼핏 보기에는 장사를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나도 마켓을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더구나 10년간 공부해온 마케팅의 최전선에 있다는 점도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초기 투자금도 필요 없으니 어차피 밑져야 본전이라는 남편의 응원에 바로 사업자 등록을 했다. 그것이 여우마켓의 시작이었다.
육아템, 교구맛집
여우마켓의 시작!
세포마켓을 대표하는 판매 채널은 사실 유튜브보다 SNS라 할 수 있다. 인스타그램은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인기가 주춤한 사이에 10억 명의 세계인이 사용하는 대표적인 SNS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소수의 트렌드 세터들만 사용했던 인스타그램은 사용자의 90%가 만 35세 이하로 명실상부 전 세계 밀레니얼millennial 세대를 대표하는 차세대 소셜 미디어다. 이런 성장에 힘입어 기업에서도 마케팅 수단으로 이를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세포마켓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자기만족을 추구하면서 유급 생산 또는 유통을 개별적으로 수행하는 개인 마켓’을 뜻하며 소비자이자 판매자인 ‘셀슈머 sellsumer’가 주도하고 있는 세포 단위의 세분화된 1인 마켓을 일컫는다. 셀슈머들은 SNS, 영상 콘텐츠 채널뿐 아니라 전통적인 오프라인 유통 채널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기존 유통 체계를 뿌리부터 뒤흔들고 있다. 특히 인스타그램을 기반으로 발달한 한국의 세포마켓들은 대기업들을 긴장시킬 만큼 무서운 속도로 성장 중이다.
세포마켓의 시작은 '나다움'에서,
엄마의 일상을 보여주는 여우 마켓!
사람들이 보고 싶어 하는 피드를 만들기 위해서 화려한 장비나 사진작가, 포토샵 기술이 있어야 할 필요는 없다. 얼굴이 예쁘고 비싼 옷을 입고 핫플에 가는 것이 필수적이지도 않다. 피드는 인플루언서의 ‘개성’을 나타내주면 그걸로 충분하다.
‘엄마도 아이도 행복한 세상’을 바라는 나의 마음이 담긴 여우마켓의 피드는 예쁜 감성 사진이 가득한 다른 피드들에 비해 시각적으로는 볼품이 없다. DSLR 카메라도 없고, 포토샵도 할 줄 모른다. 사람 많은 곳을 싫어하는 나와 아이 때문에 유명한 핫플 사진도 없다. 사진이나 영상은 핸드폰에 자주 사용하는 사진/ 영상 앱을 깔아두고 대부분 집에서 찍은 사진을 보정하고 편집한다. 다소 심미성은 떨어지지만 나의 의도를 전달하고 의사소통하는 데는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한다. 아이가 놀고, 배우고, 커가는 모습을 포착하고 간단하게 편집해서 콘텐츠를 만든다. 여우마켓의 팔로워들은 감각적인 사진보다는 내가 쓰는 캡션을 더 좋아한다. 엄마들의 공감을 살만한 글이 함께 있는 담은 게시물이 가장 인기가 많다. 제품을 고르고, 아들과 같이 사용해보고, 설명하고, 상담하는 데는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만 상대적으로 이미지를 창조하기 위해서 쓰는 시간은 적다.
피드에는 인플루언서의 개성이 묻어나야 한다!
캐릭터를 만든다는 것은 없는 것을 ‘지어내는 것’이 아니다. 본인에게 없는 면을 가짜로 꾸며서 지어내려고 하면 오래가지 않아 진정성이 의심받을 것이다. 좋은 캐릭터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본인이 가진 것 중 다른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매력적인 부분을 선정하여 일관성 있게 소통해야 한다.
여우마켓은 아들이 6개월쯤 되었을 때, 2천여 명의 팔로워가 있는 상태에서 시작했다. 인스타그램을 본격적으로 한 것은 결혼을 준비하면서부터였으니, 약 1년 동안 꾸준히 소통한 결과다. 대개의 팔로워들은 나와 관심사나 생애주기가 비슷하다. 엇비슷한 시기에 결혼을 준비했던 사람들이라 비슷한 시기에 임신과 출산을 경험했다. 여우마켓을 시작하기 이전에는 판매를 위한 계정이 아니었기 때문에 일관적인 콘텐츠를 만들려고 노력한 것은 아니었지만 자연스럽게 나의 취향과 관심사가 피드 곳곳에 묻어났다. 왜 자연주의 출산을 하게 되었는지,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그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찾아가는지에 대해 공감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이러한 그들의 공감을 통해 '똑소리 나는 워킹맘'이라는 캐릭터가 만들어졌다.
어떤 사람이든 남들이 조금은 부러워할만한 면을 가지고 있다. 누구는 음식을 잘하고 누구는 옷을 잘 입고 또 누구는 육아나 화장을 잘한다. 육아를 잘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책을 잘 읽어주는 사람이 있다면, 잘 놀아주는 사람이 있고, 미술 놀이를 잘해주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매력적인 사람이 넘쳐나는 인스타그램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나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내세울 줄 알아야 한다. 육아를 잘한다면 어떻게 육아를 잘하고 그렇게 잘하게된 배경은 무엇인지 스토리텔링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여우마켓을 시작할 때 서울대학교에서 마케팅 박사과정을 밟으면서 육아와 공부를 병행하는 이야기가 많은 엄마들의 공감을 얻었다. 엄선해서 고른 교구와 책, 아이들을 위한 안전한 먹거리, 그리고 실용적인 유아 의류들이 여우마켓의 판매 품목이다. 이 중에서 여우마켓을 대표하는 제품은 아이들의 발달에 도움을 주는 교구들이다. 아이의 발달에 따라 판매하는 교구의 종류는 바뀌지만 텐더리프, 자노드, 러닝리소스 등 수입 교구부터 노랑 우산, 아리아띠 등의 국내 교구들까지 내가 가진 타이틀과 연결성 있는 교구 제품이다. 판매할 때는 “꼭 사야 한다”거나 “이거 없으면 안 된다”고 하지 않는다. 특정 나이에, 특정 발달 단계에 없으면 큰일 나는 제품은 없다는 게 내 생각이다. 이런 나의 가치관을 ‘똑소리’ 나게 공유한 결과 팔로워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었다.
엄마가 세포마켓을 처음 시작하는 데 필요했던 것은
"강한 의지와 육아와
본업을 병행하면서 짬짬이 낸 시간" 뿐이었다.
여우마켓을 운영하면서 출산 후 육아를 하는 엄마지만 새로운 일을 시작할 수 있다는 자신감, 날마다 열심히 살아갈 수 있는 에너지, 나의 고민과 절망에 공감해주는 많은 친구들까지,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고 생각지 못했던 다양한 기회들을 얻었다고 합니다.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그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찾아갈 지 고민하시는 모든 엄마들에게 에너지가 전해지길 바라며,
책 《나는 세포마켓에서 답을 찾았다》를 전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