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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래의창 Mar 06. 2020

[코로나 19] 인류 vs. 바이러스! 역대 전염병 4

바이러스의 위협 vs. 인류! 세계를 휩쓴 공포의 전염병 TOP4

코로나19 로 걱정이 많습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최대 이슈인 요즘, 심각하다는 뉴스가 끊이지 않는데요. 두려운 마음에 생기는 루머와 불안함을 악용하는 가짜 뉴스, 이어지는 사회적, 경제적 여파 등등 여러 문제도 생기고 있습니다.  


지난 사스와 메르스, 그리고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까지... 새로운 돌연변이 바이러스들이 인류를 위협하고 있는데요. 이럴 때 일수록 과거를 알면 더 현명하게 이 시기를 이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역사 속에 늘 등장하는 전염병인 페스트부터 한 시대를 휩쓸어 버린 세계의 전염병들을 소개해 드립니다. 




질병과 역사의 물결 사이에는
모종의 상관관계가 존재한다




1.
페스트

: 유럽의 역사를 바꾼 흑사병



유럽 대륙에서 수많은 인명피해를 낳은 재앙은 유럽의 어느 도시에서 시작되었다. 이 끔찍한 전염병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무차별 공격했고, 전체 인구 대비 사망자 비율이 지난 2,000년간 있었던 그 어떤 자연재해나 인재, 역병들보다 높았다(두 차례의 세계대전도 포함). 5년 만에 유럽 인구의 4분의 1 내지 3분의 1이 이 질병으로 죽음을 맞이했고(사망자의 수나 비율은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시신들 대부분은 전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불에 태워지거나 구덩이에 한꺼번에 파묻혔다.


먼저 쥐들이 죽어 나갔고,
그 다음은 사람 차례였다



쥐벼룩이 페스트의 매개라는 사실은 1894년 스위스의 의사 알렉상드르 예르생Alexandre Yersin이 발견했고, 이후 페스트균은 그의 이름을 따 '예르시나 페스티스Yersina Pestis'라는 학명을 지니게 되었다. 페스트의 발병 원리를 최대한 간단히 설명하자면, 우선 페스트균이 쥐벼룩의 소화기에 장애를 일으킨다. 식도가 막혀 아무것도 삼킬 수 없게 된 벼룩은 굶주림을 극복하기 위해 숙주의 몸을 더 열렬하게 뜯으며 피를 빨아먹는데, 이때 벼룩의 위 속에 있던, 박테리아에 감염된 내용물들이 침샘에 섞여 나온다. 벼룩은 한 마리 쥐에서만 피를 빨지 않는다. 이 쥐, 저 쥐를 옮겨 다니고, 다른 동물과 인간도 공격한다. 페스트균에 감염된 벼룩의 희생양이 된 생물은 죽음을 맞이한다. 


14세기에 발병한 페스트가 유럽 대륙 최초의 페스트는 아니었다. 하지만 그 이전의 역사는 너무 오래 전이라 이미 모두의 기억 밖으로 사라진 뒤였다. 1347~1352년 당시 발생한 페스트는 매우 빠른 속도로 퍼졌고 수많은 이들의 목숨을 앗아갔다. 아마도 14세기의 인구 구조나 사회 구조가 전염병이 퍼져나가기에 알맞은 조건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스위스 화가 아르놀트 뵈클린의 1898년 작품<흑사병 The Pest>


페스트로 인한 사망자 수는 지역별로 편차가 매우 크지만, 역사학자들은 1347년부터 1352년까지 유럽 전체 인구 중 30퍼센트가 흑사병으로 인해 목숨을 잃었고, 그 수는 대략 1,800만 명에 달한다고 추정한다. 




2.
천연두

: 오늘날로서는 상상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어마어마했던 전염병이 발발했다



1980년 5월 8일은 인류가 맞이한 영광의 순간들 중 하나였다. 제네바에 위치한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천연두가 지구상에서 완전히 퇴치되었음을 공식적으로 선포한 날이기 때문이다. 그날은 인류 역사상 최초로 유행성 질환 하나가 완전히 박멸된 날이기도 했다. 두창이라고도 불리는 천연두가 수 세기에 걸쳐 인류에게 끼친 피해는 오늘날로서는 상상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어마어마했다. 20세기에만 약 3억 명이 천연두로 목숨을 잃었다.


1796년 에드워드 제너가 실시한 최초의 천연두 예방접종 장면


천연두의 전형적인 증상은 얼굴이나 몸에 특유의 수포가 형성되는 것으로, 특히 감염 초기에는 고열이나 두통, 요통, 뼈마디가 쑤시는 듯한 고통, 무기력함 등을 겪게 된다. 얼굴에 수포성 발진이 200개 정도 생기는 것은 증상이 약한 경우였고, 500개 이상의 수포가 안면을 뒤덮고 있는 경우도 있었다. 심지어 목숨을 잃는 경우도 많았다. 


천연두가 유럽으로 전파된 것은 중세 시대로 바이러스의 매개체를 유럽으로 퍼뜨린 주범은 훈족Huns이었다고 알려져 있다. 낯선 문명이나 적들을 만악의 근원으로 돌리는 인류의 기본적인 습성 때문에 그렇게 알려진 것일 수도 있고, 어쩌면 진실일 수도 있다.  아무튼 1000년을 전후해 유럽 내 드넓은 지역에 천연두가 퍼졌다. 그때까지 천연두가 진출하지 않은 지역은 스칸디나비아 반도와 러시아 그리고 아이슬란드밖에 없었다. 하지만 아이슬란드도 결국 천연두의 희생양이 되었는데, 질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이 전혀 없는 국민들에게 있어 천연두가 얼마나 큰 재앙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되었다. 1241년 덴마크의 선박 하나가 천연두 바이러스를 아이슬란드에 옮겼다. 이후 단 몇 주 사이에 아이슬란드에 거주하고 있던 북유럽인 중 2만 명가량이 사망했다. 아이슬란드 전체 인구의 40퍼센트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제너가 개발한 천연두 백신은
전 세계적으로 대성공을 거뒀다.




3.
콜레라

: 세계를 휩쓴 전염병, 콜레라 전성시대



런던은 유명 기념비와 동상들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대도시다. 따라서 소호Soho 지역에 있는 작은 펌프 모양의 설치물이 사람들의 이목을 끌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 펌프는 대영제국 시절 각 도시에 수백 개씩 설치되어 주민들의 식수를 제공했던 펌프와 똑같은 모양이지만 손잡이는 달려 있지 않다. 사실 이 설치물은 19세기 수많은 이들의 목숨을 앗아갔던 전염병 콜레라와 맞서 싸워 최초로 승리한 지점을 표시하고 있다. 


콜레라는 유럽이 현대에 들어서면서 등장한 질병이다. 당시 유럽의 생활환경은 유례없는 속도로 급격히 개선되었다. 1815년 이후 유럽 대륙은 18세기에 이미 근대화를 이룬 영국을 모델 삼아 산업화를 급속도로 진전시켰다. (중략) 두려울 정도로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와 목가적인 분위기가 병존하던 그 시절, 갑자기 콜레라가 유행처럼 번지기 시작했다. 콜레라에 걸리면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 때문인지 콜레라에 걸렸다는 선고를 받으면 충격과 공포에 휩싸일 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로부터 손가락질을 받아야 했고, 때로는 관계를 단절해야겠다. 콜레라는 아시아, 그중에서도 특히 인도에서 자주 발병하는 질병이었다. 



의사들은 1830년경부터 유럽에 발생한 콜레라가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전염병이라고 확신했다. 콜레라의 대표적인 증상은 급성 구토와 설사다. 설사로 수분을 지나치게 많이 빼앗기는 만큼, 심각한 탈수 증세를 겪는 환자들도 많다. 그런 경우 얼굴이 푸르스름한 빛으로 창백해지거나 심한 경우 검게 변하기도 한다. 


일반적인 유행병epidemic에 비해 범유행병pandemic은 전염 지역이 매우 광범위하다. 범유행병은 한 대륙 전체나 여러 개의 대륙이 감염성 질환의 공격을 받는다는 특징을 가진다. 전염병 학자들은 19~20세기 전 세계적으로 유행한 범유행병인 콜레라의 확산 단계를 7단계로 구분한다. 1817년, 인도에서 대규모 콜레라가 최초로 발발했으며, 그 전파 속도와 규모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다. 


1883년, 콜레라의 정체가 당대 최고 세균학자의 현미경을 통해 드디어 밝혀졌다. 콜레라 사망자의 시신을 부검하던 중 코흐는 끝부분이 쉼표처럼 약간 구부러진 균을 발견했다. '콤마균'이라 이름 붙은 그 균이 바로 콜레라를 일으키는 원인균이었던 것이다. 


20세기에 발생한
콜레라도 수많은 희생자를 양산했다.



4.
독감

: 죽음의 인플루엔자


1918년, 제1차 세계대전이라는 대재앙과 함께 전 세계적으로 독감이 유행했다. 위 사진은 독감에 걸린 미군들을 이송하고 있는 모습이다.


1918년 11월 11일 11시, 마침내 총포 소리가 그치고 제1차 세계대전의 종료를 알리는 정전 협정이 체결되었다. 하지만 죽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빗발치는 총소리와는 달리 소리 없는 죽음이 솜Somme 강과 마르네Marne 강 인근에서 널리 퍼지고 있었다. 


'독감' 혹은 '인플루엔자'로 불리는 그 질병도 1918년 봄부터 1920년까지 전 세계를 강타했다. 당시 독감으로 사망한 사람의 수는 자료마다 차이가 크긴 하지만 2,500만 명에서 1억 명에 달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은 것만은 분명하다. 이는 당시 전 세계 인구의 최대 5퍼센트에 해당하는 수치다.


기원전 4세기에 히포크라테스가 유행성 독감에 대해 언급한 기록이 있다. 또한 18세기에도 대규모 유행성 독감이 두 차례에 걸쳐 발생했다. '영향influence'을 뜻하는 이탈리아어 '인플루엔자influenza'가 범유행성 독감을 뜻하는 용어로 사용되기 시작한 것도 그때부터다. 


유행성 독감이 전 세계를 무자비하게 할퀴고 지나간 지 약 100년이 지났다. 그러나 전염병 학자들은 지금도 범유행성 독감이 대규모로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독감 바이러스는 종류가 너무 많고, 돌연변이를 거듭하기 때문에 예방접종만으로는 충분한 대비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 바이러스들은 이제 여객선이나 군함이 아니라 제트여객기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 본 포스트는 도서 《질병이 바꾼 세계의 역사》를 참고하여 작성하였습니다.


질병은 한 개인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전염병이 발발하면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감으로써 인류의 역사에도 커다란 영향을 끼칩니다. 과거로부터 질병은 꾸준히 있었지만 앞으로는 이런 질병의 고통이나 괴로움이 더 이상 없길 바라며,


의사이자 역사학자, 로날트 D. 게르슈테의 신간 《질병이 바꾼 세계의 역사》 도서 출간 예정 소식을 전합니다. 책에는 인류에 영향을 미친 여러 질병의 역사, 특히 역사상 중요한 인물들이 질병에 걸림으로써 세계사의 흐름을 어떻게 바꿨는지 초점을 맞춰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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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도 머지 않아 끝이나고 곧 새로운 희망이 찾아오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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