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의 ‘특이점’이 오고 있다

by 미래의창

지구상에 인류가 존재했던 시간의 99% 이상이 ‘구석기 시대’라고 한다. 우리 인류는 우리가 가진 시간 중 1%도 되지 않는 시간 동안에 엄청난 변화를 이룬 셈이다. 변화는 매우 급속하게 일어나고 있고 시간이 지날수록 그 속도에 가속이 붙고 있다. 동네 자영업 시장은 큰 굴곡 없이 언제나 비슷한 모습으로 제자리를 지킬 것 같지만, 거대한 변화의 흐름에 예외란 있을 수 없다. 오히려 자영업 시장은 그 변화를 온몸으로 받아내며 점점 더 큰 위기 속으로 휘말려 들어가고 있다.


자영업의 ‘특이점’이 오고 있다


이제는 국내 대기업인 통신사업자들도 자영업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5세대 이동통신인 5G의 상용화가 예고되면서 통신사업자들은 새로운 먹거리를 찾고 있고, 개인 고객 외에 자영업과 스몰비즈니스에도 관심을 갖게 된 것이다. 더불어 정보통신 기술이 서로 융・복합되고 ‘보안’ 기술까지 접목되자 보안 회사들의 큰 거래처인 자영업 시장을 특히 눈여겨보는 중이다. 이것이 향후 자영업에 미칠 영향은 어마어마하다. 가장 직접적으로는 ‘매장 무인화’ 현상이 크게 확산될 것이다.

편의점 매장에 더 이상 직원이 필요하지 않은 시점. 즉, 완전한 무인 편의점이 가능한 시점은 바로 ‘자영업의 특이점’으로 작용할 것이다. 원래 특이점은 인공지능이 비약적으로 발전해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 시점을 뜻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그 시점을 대략 2045년 전후로 예상하고 있다. 특이점이 오면 그 전과 그 후의 세상은 전혀 다른 모습이 된다. 자영업의 경우, 그 특이점은 완전한 무인편의점의 상용화 시점이다. 그 시점이 인공지능의 특이점보다는 훨씬 더 빨리 올 것은 분명하다. 이미 국내외 선도적인 유통업체들은 무인화 매장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시범 매장을 운영하는 곳도 있다.


키오스크.jpg 사진 출처: 여성신문


편의점 사장님의 입장에서는 ‘만약 무인화가 되면 매장에 상주하면서 일하지 않고 가끔씩만 나가서 관리하면 되니까 좋겠네’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실제로 무인화 매장이 상용화되면 모든 편의점 매장이 현재의 가맹점 형태가 아닌 무인 직영점 형태로 전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일자리를 빼앗긴 점주들의 무인화 매장에 대한 21세기형 러다이트 운동이 일어날지도 모른다. 자영업의 일자리가 이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재편되는 것이다. 게다가 보안, 통신, 사물인터넷 등 여러 기술이 집약되어 있는 무인 편의점에서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이 없는 대신, 스크린이나 3차원 영상(홀로그램) 속 가상의 인물이 손님을 맞이할 확률이 높다.

지금은 SF소설처럼 비현실적으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지금과 같은 발전 속도라면 무인 편의점은 대략 10년 이내에 상용화될 확률도 높아 보인다. 다시 말해 약 10년의 시간이 지나면 자영업은 새로운 세상을 맞이하는 것이다. 다른 관점에서 보면 새로운 세상에 대비할 수 있는 시간이 10년 정도 남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늘어만 가는 창업 대기 수요

최근 1년간의 동향을 살펴보자. 자영업을 둘러싼 환경, 그중에서도 최저임금 및 각종 비용 상승과 예전 같지 않은 프랜차이즈 업계 분위기를 고려해 2018년 한 해 동안 자영업 시장은 ‘요동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실제로 경험한 변화는 그 이상이었다. 자영업 시장이 최악의 수준으로 침체된 가운데 2019년 최저임금이 10.9% 인상된 8350원으로 정해지자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 방향 논쟁과 맞물리면서 온 나라가 들썩였다. 그리고 어쩌면 대한민국에서 가장 파업하기 힘든 집단이라고 여겨지는 자영업자들이 가게를 비우고 머리띠를 둘러맨 채 비 오는 광화문 광장에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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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이 개정되면서 계약 갱신 요구권도 10년으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외식 물가 등이 도미노처럼 인상되고 음식 배달료를 추가로 받는 매장들도 점점 많아졌다. 무인 결제기를 사용하는 매장들도 빠르게 증가했다.


2019년에도 자영업을 둘러싼 사회·경제적 환경은 우호적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저임금 등 경영 여건은 더욱 악화될 예정이고 자영업자의 매출은 정체된 반면 부채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자영업의 고객인 소비자들의 소득이나 지출 여력도 좋지 않고, 온라인과 모바일 위주로 바뀌고 있는 유통 구조 역시 자영업에는 우호적이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퇴직, 실직, 은퇴 등으로 인해 생계 차원에서 자영업에 대한 고민이 많은 50대와 40대 인구가 1800만 명에 달하고 있어서 자영업 창업에 대한 대기 수요는 계속해서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구조적인 악조건 속에서 《자영업 트렌드 2019》는 자영업자 스스로의 ‘경영 능력’을 돌파구로 제시한다. 이제 경제 상황이나 경기 사이클, 정부 정책 지원이나 규제 등이 아니라 개별 자영업자가 스스로에게 의지하며 자조적인 돌파구로 경영 능력에 집중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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