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해에서 돌아보는 2019년의 8월 15일
안녕하세요. 미래의 펭귄입니다. 요즘 날씨 참 덥죠. 태풍으로 비가 한 차례 지나간 후에 후끈후끈한 열기가 잠시 잦아드는 듯하더니, 다시 햇빛이 내려쬡니다. 더운 날에 건강 조심, 특히 요즘 유행이라는 간염 조심하시길 바라며.
어제는 광복절이었어요. 8.15. 여러분께 광복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매년 다시 찾아오는 광복절에 후대가 느끼는 감정은 45년의 설렘과 기쁨에 비할 수 없겠지만, 최근 국제 정세와 한일 무역 분쟁 사태를 바라보며 광복의 의미가 또 다르게 찾아오는 것 같아요.
8월 15일, 광복절이었어요.
오늘은 광복의 의미를 되새겨 보며, 펭귄이 직접! 상해 임시 정부를 다녀온 사진을 투척합니다.
상하이 임시 정부는 1919년에 세워졌어요. 대한민국 임시 정부가 처음으로 수립된 장소입니다. 임시정부의 지도자들은 3·1 운동 이후 일본 통치에 항거하기 위하여 이곳에서 첫발을 떼었습니다. 안창호, 김규식, 이승만 등 많은 분들이 첫출발을 함께하였죠.
임시정부가 45년 광복을 맞기까지 한 곳에서 자리를 지킨 것은 아니었습니다. 32년에 항저우로 이사를 갔고, 그 뒤로는 거의 해마다, 또는 2~3년 주기로 이사를 다니며 일제에 맞서 광복운동을 전개했어요. 1940년 자리를 옮긴 충칭 임시정부 청사가 있는 위치는 중국 대륙에서도 내륙인데요. 이곳에서 선대들은 다시금 우리의 빛을 찾기 위해 밤낮으로 애쓰셨어요.
그렇게 한 세월을 독립운동에 몸 바친 애국지사분들과, 일제의 탄압과 수탈에도 쉬이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은 모든 국민들 덕분에 우리가 지금 맑은 하늘을 바라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2019년 8월 15일. 광복을 맞은 지 한참이 지났지만, 우리는 또 다른 어려움에 빠져있는 것 같아요. 그 어려움은 직접적인 일본의 식민 지배에서 오는 것이 아니지만, 우리나라를 둘러싼 강대국들의 힘겨루기에 국민들의 어려움과 불안감은 점점 커져만 갑니다.
특히 일본이 우리나라에 화이트리스트 배제를 선포하며 소위 말하는 무역 전쟁 국면을 확대시켜나가고 있는데요. 일본의 이런 몰상식하고 비합리적인 경제 도발은 언제 끝이 날지 그 시기조차 가늠하기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무역 분쟁의 소용돌이 한가운데 있는 사람들은 너무나도 절박한 상황을 건너고 있는데요.
사실 이러한 어려움이 하루아침에 찾아온 일은 아닌 것 같아요. 한반도를 둘러싼 강대국들의 힘겨루기와 갈등이 날이 갈수록 더 커져가고 있어요. 미국과 중국이 싸우고, 일본이 전적으로 미국 편을 드는 지금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당장 힘이 없으니 그때 그때 누구 편들기가 중요할까요? 우리가 중심을 지키려면 무엇보다 강한 '힘'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https://mnews.joins.com/article/23546594#home
경제 강국 향한 길을 뚜벅뚜벅 걸어갈 것
문재인 대통령은 74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대한민국은 책임 있는 경제 강국으로서 자유무역 질서를 지키고 동아시아의 평등한 협력을 이끌어내고자 한다", "일본의 부당한 수출 규제에 맞서 책임 있는 경제 강국 향한 길을 뚜벅뚜벅 걸어갈 것".
1945년, 그토록 바라던 광복이 찾아왔을 때 선조들이 바라던 염원은 무엇이었을까요? 다시는 지배당하지 않을, 굴복하지 않을 힘을 갖는 것. 그 힘은 외교, 군사적인 기술과 경제적인 자본과 문화적인 수준으로 각각의 분야에서 알맞게 갖춰져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 힘은 어디서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요? 얼마 전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락에서는 해남에서 강제 징용 생존자 할아버지를 인터뷰로 만날 수 있었습니다. 강제 징용의 시간을 견디신 김백운 선생님은 젊은 청년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말로 “어른들을 닮지 마라. 나라를 지킬 수 있는 정도를 가라”라는 말씀을 전했는데요.
멀리 상해에서 2019년 8월 15일. 우리에게 남겨진 광복의 의미를 되새겨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