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장. 출근길이 지옥 같던 날들

『“버티는 게 능력이라면, 나는 분명 최고였다. 』

by 이수연


아침 7시 43분, 지하철 2호선.

눈은 떴지만 정신은 늘 멍했고,

커피는 그저 쓰기만 했다.
출근길은 점점 전투가 되어갔다.


나보다 먼저 와서 모니터를 켜둔 선배,
아무리 해도 ‘아직 멀었다’는 팀장,
점심시간에도 눈치 보며 자리에 앉아 있는 나.

이 회사에
‘나’라는 존재는 있는 걸까?
왜 이 일을 하는지,
내가 여기에 있어야 할 이유가 뭔지

문득문득, 모든 게 흐릿해졌다.


하루를 견디는 게 전부였던 시간들.

말 한마디에도 상처받고,
업무는 많고, 칭찬은 적고,
나는 점점 무표정해졌다.


어느 날 퇴근 후,
거울을 보다 문득 멈췄다.
“내 얼굴이 낯설다.”

사람을 좋아했고,
말하는 걸 즐기던 내가
하루 종일 말 한 마디 없이
견디고만 있었던 것이다.

그때 깨달았다.



이 일의 본질은 ‘내가 누구냐’가 아니라,
이 시스템 안에서
얼마나 조용히 굴러가는 톱니이냐는 거였다.

그 사실이 나를 무너뜨리기도 했지만,
오히려 가볍게 만들기도 했다.

"아, 나는 이 세계에서 나를 지켜야 하는 사람이구나."


그때부터 나는 배우기 시작했다.

나를 지키는 출근법,
나를 아끼는 일하는 법을.



그리고 지금,
너무 오래 버티고 있는 당신에게
언니는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지금 그 자리를 견디는 것보다,

당신 자신을 지키는 게 더 중요하다고.



언니의 조언


‘회사 = 인생’ 아냐.
직장은 너의 전부가 아니야.
삶의 일부일 뿐이야.


‘눈치’보다 중요한 건 ‘기록’이야.
일의 흐름과 과정을 남겨.
그게 나중에 너를 지켜줄 무기야.


‘무조건 착한 사람’은 위험해.
거절도 연습해야 해.
다 해주다가, 다 잃을 수 있어.


‘말 잘하는 사람’보다 ‘잘 듣는 사람’이 오래 간다.
처음엔 조용히, 정확히 듣는 사람이 신뢰받아.


‘회사 밖 세계’를 놓치지 마.
취미, 친구, 글쓰기, 운동!
회사 밖에서 살아 있는 너를 꼭 만들어야 해.
그래야 회사 안에서도 흔들리지 않아.



✅ 오늘의 체크리스트

☐ 출근길이 두렵고, 울고 싶었던 날이 있었는가?
☐ 회사에서의 나는, 존중받고 있는가, 아니면 소모되고 있는가?
☐ 회사 밖의 나는, 지금도 잘 살아 숨 쉬고 있는가?



✨ 언니가 남기는 말

“회사를 지키기 위해 나를 버리지 마.
지켜야 할 건, 언제나 너 자신이야.”



☕ 언니의 작은 루틴

버티는 데 도움이 되었던 나만의 생존법


출근길에 좋아하는 노래 3곡 듣기
→ 나만의 리듬을 만드는 일.
 출근도 조금 덜 힘들어진다.


‘오늘의 소확행’ 기록하기
→ 회의 중 실수, 사무실 간식, 동료의 칭찬 한 마디
 그날의 작지만 확실한 생존의 증거.


1일 1문장 일기 쓰기
→ “오늘도 잘 견뎠다.”
 그걸 쓰기 위해 버틴 하루가,
 결국 나를 단단하게 만든다.



수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