욜로(YOLO) 시대에 육아하기란.

엄마도 욜로를 즐기고 싶다.

by 말선생님

언제부터인가 서점 매대에 '개인' 그리고 'YOLO'를 강조하는 책들을 많이 보게 된다. 이러한 책들은 개인의 마음을 돌보고 자존감을 높이는 것을 강조하고 있고 이는 직장, 결혼에 있어서도 '나'의 감정을 중요시한다. 위안을 얻을 수 있는 부분도, 공감이 되는 부분도 많지만, 육아의 세계에 발을 들인 이후로는 때로는 혼란을 갖게 되기도 한다.


언젠가 지금은 활동을 하지 않으시는 유튜버의 방송을 본 적이 있다. 우리 세대는 결혼이나 육아가 익숙지 않은 세대고 많이 어려울 거라고. 그런데 그 감정과 어려움은 당연한 거라는 멘트가 마음에 와 닿았다. 이유인즉슨, 우리 세대는 '내'가 중요하게 자랐기 때문이다.


나를 위해 공부하고, '너'만은 너의 직업을 가지고 당당하게 살아가라는 부모님의 기대 속에 자라났다. 챙겨야 할 형제가 많은 경우도 있지만 형제는 정말 많아야 2~3명 정도니까 우리 부모 세대에 비해서는 핵가족인 셈이다. 공부를 위해 타 지역으로 가서 기숙사 생활을 하는 것도 자취를 하는 것도 어쩌면 '나'를 위한 노력이었기에 견딜 수 있었다. '희생'이라는 단어는 책에서나 볼법한. 그런 낯선 단어다.

그런데 육아의 세계는 희생의 연속이다. 아이의 개월 수가 자라날수록 감당해야 할 새로운 과제들이 던져진다. 함께 감당할 이웃도 랜선으로 존재할 뿐, 더군다나 요즘 같은 때에는 얼굴을 마주하며 하소연을 할 상대도 많지 않다.


새로운 개월 수의 게이트가 열릴 때마다 나의 감정과 싸워야 하고 그 감정싸움의 마무리는 늘 아이가 잘 때에 쓰는 반성문으로 끝나게 된다. 세상은 혼자서도 잘 살 수 있다고, 혼자 살기로 결심했다고, 내 감정이 중요하다고 메시지를 던지지만 엄마가 된 이상 그러한 세계에 머무르는 것은 그저 20대를 추억하는 순간에만 가능한 일이다.


물론, 육아를 다룬 책들도, 엄마의 마음을 돌보기 위한 책들도 많이 출간되고 있지만 서점을 가면 가끔은 싱글의 세계와 육아의 세계가 철저하게 나뉘어 있다는 느낌을 받을 때도 있다. 어쩌면 내가 나 스스로를 소외감이라는 곳으로 몰아넣는지도 모른다.





아직 나도 33개월 차 엄마이기 때문에 이 감정이 무슨 감정인지는 잘 모르겠다. 싱글에게 갖는 부러움일까, 아니면 먼저 겪었기에 다행이라는 안도감일까, 선배 엄마들이 대단해 보이는 그러한 감정일까. 하지만 아직 육아의 고충을 함께 나누기에는 사회는 너무나 많은 벽이 존재한다. 때로는 그러한 벽을 일부러 만들어내는 것 같은 생각이 들 때도 있다.


1인 시대에 1인으로 살아가는 것만이 멋진 것이 아니라, 누군가를 기르고 양육하는 이 순간도 아름답다는 것을. 잘 가고 있다는 것을. 주변에 많은 동지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육아 전문 강연에서 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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