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이어도 괜찮아!
1. 사업.
아직은 '사업'이라는 생각보다는 '내 것'이라는 생각이 더 큰 것 같다.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세무적인 지식이나 마케팅 지식이 있어야 하는데 아직 그 부분은 턱없이 부족하다. 하지만 점점 '안정성'에 대한 미련(?)이 정말 미련이었다는 것을 깨달아가고 있다.
작년 1월 말, 구청에 1인출판사를 신고하러 갔을 때, 그 곳에서 근무하는 공무원들이 부러웠고, 늘 교사에 대한 미련이 남아서 편입을 치트키로 삼고 싶었지만. 과연 그 길을 갔다면 행복했을까. 그 길에서 또 새로운 나만의 것을 개척해내느랴 애쓰지는 않았을까. 나와 비슷하게 구멍가게를 시작했는데 점점 더 성장한 누군가를 보며 잠도 못잘 만큼 부러워하지는 않을까. 이러한 생각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2. 출판업.
주변에서 '출판업'을 해서 성공한 사례를 본 적은 많지 않다. 잘 되지 않은 사례를 더 많아 보았다는 반증이 될 수도 있겠지만. 그래서 나 또한 어딘가에 인세를 받고 원고를 쓰거나 교재교구를 제작하는 것이 익숙했고, 지금도 더 이름난 출판사와 손을 잡을 수만 있다면 망설임없이 나의 원고를 투고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일이 소중한 일임에는 분명한 것 같다. 종이책을 남이 인쇄해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직접 맡기고 찾아오는 경험은 아무나 할 수 없을테니까. 종이에 담긴 진심이 독자에게 전해진다는 누군가의 말은 '참'이었다.
코로나를 지나면서 언어치료 뿐 아니라 모든 업계에서 다양한 주제의 책이 출판되고 있고, 서점 매대는 계절이 바뀌기 무섭게 매 주마다 새 옷을 입고 있다. 그 매대를 차지하는 것이 작가들에게 얼마나 큰 부담이 되었을지. 상상만 해도 가슴이 두근거린다. 부담감에 잠을 자지 못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독립출판을 한다면 그런 부담감은 덜 수 있지 않을까. 나의 글을 좋아해주는 찐독자들과 함께 그들과 소통하며 출판사를 키워갈 수 있고, 그 성장의 기쁨은 오롯 나만 겪을 수 있는 기쁨일테니까.
3. 친절한 출판사.
요즘 '친절한', '쉬운'이라는 수식어를 어느 콘텐츠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독자'들을 위한 글을 쓰는 것은 작가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자신의 신념과 때로는 상충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이 간극을 적절하게 통제하고 잘 읽혀지는 글을 쓸 수 있는 것 또한 앞으로의 과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고민이 되는 것이 있다면, 나의 글의 독자층은 어떤 분들일까. 아이의 언어발달, 그림책, 읽기, 쓰기. 다소 편협한 주제가 되지는 않을까. 누구에게나 환영받는 글이 될 수 있을까. 이 부분은 고민이 된다.
조금씩 나의 공간을 채워나가다 보면 이 또한 새롭게 보이는 것이 생길 것이다. 지금까지는 그냥 스쳐지나갔던 마케팅, 용지, 포장, 그 외의 것들에 존경하는 마음을 갖게 된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