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_를 처음 접하게 된 때는 아마도, 출산 이후 산후우울증을 겪었던 시기였다.
"글을 써보세요! 어떤 것이든지 좋습니다."
우연히 읽은 육아서에서 제시한 우울증 탈출 해법 중 하나가 바로 글쓰기였다.
글을 쓰려고 시도를 했는데 모든 것이 낯설게 느껴졌다. 우선, 종이 위에 펜으로 무언가를 끄적이는 것도
너무나 어색하게 느껴졌다. 아이와의 일상과 나의 감정을 적으라는 안내를 보았는데 수유텀, 수면, 또 수유텀, 배변에 대한 것이 전부였다.
아이를 낳고 나면 나를 돌아볼 시간이 주어진다고, 그 시간을 귀하게 사용해야 한다고 저자는 이야기했지만
나는 그 시간에 차라리 구인 공고를 보는 편이 마음이 훨씬 더 편안하게 느껴지는 것 같았다. 그러한 시간을 보내다가 일터에 복귀를 했고, 조금씩 나의 시간과 루틴을 되찾아가게 되었다.
그리고 치열하게 일, 육아, 1급 공부를 하면서, 아이가 24개월까지의 시간을 보냈음에도 어딘가 마음이 허전하고 불안했다. 그래도 이제 1급 시험에 합격을 했으니까, 더 안정적인 앞날을 기대했는데.
그 즈음에 코로나바이러스가 시작되었다. '강제적으로 일을 쉬고 육아를 하는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당시에는 유튜브가 대홍수처럼 쏟아지던 시기였고, '리부트', '브랜딩', '1인 기업'과 같은 키워드도 많은 관심을 받기 시작할 때였다.
아이를 키우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언어치료사 일에 대한 브랜딩을 배우고 공부를 시작해서 전문성을 쌓는 것이 최선이었다. 그 과정 중에 유튜브나 개인 사업(치료실 운영)도 계획에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아직은 아니라는 생각이 더 앞서갔던 것 같다.
일, 공부, 육아 그리고 교재교구 제작을 하면서 나에게 취미이자 탈출구가 될수 있는 것은 '글쓰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글을 쓰다보면 엄마, 언어치료사 그러한 익숙한 타이틀에 더하여서, 자존감과 자신감이 높아지는 것이 느껴졌다.
2022년 5월에 맞이한 첫 소식. 아이 출산 이후로 이러한 도전은 처음 해보는데. (새벽기상 모임은 하고 싶었지만 실패!) 꾸준히 잘 해나아갔으면 좋겠다.
2022년 8월을 기대하게 된다. 나를 둘러싼 개인적인 문제들 앞에서, 꼭 원만하게 해결이 되지 않더라도, 성숙해질 수 있는 자신이 될 수 있기를.
#책과강연 #100일100장 #백백5기
* 본 글은 출간 원고와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