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이 모이면,

그럼에도 그냥 얻어지는 것은 없다.

by 말선생님

4월 말, 출판사와 계약을 했다. 정말 정신없이 살았다. 틈이 나는대로 노트북을 열었고, 집은 원고와 관련된 참고자료로 난장판이 되기 일쑤였다. 아이에게 매일 밤 자기 전에 그림책을 읽어주는 것이 육아에서는 내 몫의 최선이었다. 책강대학(백백5기)도, 그 외 벌린 일들도 끝을 내지 못했다. 중간중간 그림책 관련 부모교육을 다녀온 것이 새로운 일이었고, 그 외에는 오히려 계약 이전에 벌린 일들은 하나둘씩 접어두기 바빴다.


늘 생각해본다. '나는 잘 하고 있는걸까', '중요한 것은 놓치고 있지 않을까.', '주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지는 않는걸까.', 무엇보다 나의 아이에게 무언가 해주어야 할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런데 몸은 생각만큼 움직여주지 않는다. 틈이 나는대로 자고싶고, 원고를 더 만져야만 할 것 같고, 그러고보니 올 봄에 제대로 된 여행한번 가지 못했다. 가족 안에 건강 이슈가 있는 것도 이유였지만.


https://www.essayon.co.kr/kr/essay/month_essay.php


지난 3월에 투고한 <월간에세이, 7월호>에 나의 글이 실렸다. 사실 아직 실제 책은 보지 못했다. 브런치에 글을 올리면 조회수가 1,000이 넘은 적도 있었지만 하루 조회수 10에서 왔다 갔다 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투고 제안은 주로 브런치를 통해 받는다. 너무나 감사한 일이다.



불과 6개월 전만 해도, 나는 무언가를 할 때 인맥을 의존하지 않는 듯, 인맥에 의존하고 있었다. 내가 무언가를 하면 홍보를 해주겠지, 인연의 고리를 타고 알려지겠지, 등등. 하지만 이제는 조금 알 것 같다. 인맥도 물론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나의 역량이라는 것을.


인맥이라는 것이 삶에 있어서 중요하다고 하는 것은, 서로에게 giver일 때 더욱 가능해질 수 있다는 것도 조금씩 깨닫고 있다. 조금 더 냉정하게 생각하자면, 급변하는 시대에 모두가 각자의 콘텐츠를 만들며 나아가고 있고, 개인의 역량이 단단해졌을 때 비로서 옆이 보이기 마련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