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마음이 우선이에요 :)
코로나 이후로 온라인 공간 안에서 '그림책 육아'와 관련된 콘텐츠를 더욱 많이 접하게 됩니다. 아무래도 저의 관심 영역이다보니, 인스타그램도, 유튜브도 워낙 똑똑한지라 알고리즘을 생성한 것이겠지요. 세상에 어쩜 그리 책육아를 재미있게 하고 계시는 분들이 많은지 보고 있으면 뜨끔해질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저만 그런 것은 아닐 것 같아요. 그림책을 읽어주기로 마음을 먹고, '책육아'의 세계에 발을 들이게 되면 '매일매일' 읽어주고 싶고, sns를 하고 있다면 화려한 북트리 사진에 마음이 술렁거렸던 경험. 엄마라면 누구나 느껴보았을 법한 그 느낌을 저 또한 알고 있습니다.
저의 아이는 이제 겨우 다섯 살이지만, 그림책 육아에 있어서 먼저 버려야 할 것이 있다면 '부담감'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언어발달을 촉진하는데 있어서 일주일에 1번 긴 시간 자극을 주는 것보다, 하루에 일정 시간 자주 자극을 주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아이에게도 부담감이 덜 될 수 있고요.
그런데 우리 엄마들의 일상은 어떤가요? 정말 매일, 일정하게 책을 읽어줄 시간과 에너지가 충분하신가요? 각 가정의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아마 아이가 성장해갈 수록, 책육아의 시간이 정말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셨을 거예요. 가정 어린이집을 벗어나 유치원에 입학한 아이만해도 매일 책 읽는 시간을 만들기란 쉽지 않더라고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책 육아는 엄마의 여유가 될 때 더 힘을 낼 수 있어요. 여유는 물론 만들기 나름일 수 있지만, 억지로 하시지는 말라는 이야기예요. 나의 몸이 너무 지쳐있고, 마음이 힘든 상태인데, 아이에게 책을 읽어준다면 아이도 분명 느끼게 되지요.
그런데 아이는 힘든 와중에도 책을 읽어주는 엄마가 마냥 고맙지만은 않을 거예요. 엄마도 사람이기 때문에 아이에게 더 날이 설 수도 있고, 짜증이 섞인 말투로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거나 행동을 나무랄 수도 있고요. 그 시간이 웃음 소리가 가득한 시간만은 아닐 거라고 생각합니다.
엄마의 마음을 먼저 충전해보세요. 좋아하는 것, 낮잠, 나만의 걷는 시간, 나만의 소소한 시간을 잠시라도 가져보세요. 아이가 어리거나 형제가 있다면, 아이가 자는 시간에 오로지 엄마인 나만을 생각해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책을 읽어주는 주체는 결국 엄마니까요.(아, 엄마 뿐 아니라 주 양육자 모두가 될 수 있습니다!)
매일 일정시간 책을 읽어주는 시간. 너무나 중요합니다. 이젠 잘 알고 있고요.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마음에 와닿는 책육아 방법을 캡쳐했지만 실천하지 못했을 때 겪는 좌절감도 알고 있어요.
먼저 엄마의 마음을 다독여주세요. 저를 가장 괴롭혔던 생각은 '남편이 힘들게 벌어온 돈으로 산 책인데(복직 이전에)' 이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양육은 엄마도 아빠도 같은 노력을 해야 하잖아요. 구매한 책을 아이가 좋아하지 않더라도 엄마의 구매 자체가 실패한 것은 아니랍니다.
오늘 하루도 너무나 고생 많으셨어요. 아이와 엄마 사이, 하루에 표지 한 장면만 보았더라도, 그 시간 안에 아이와의 눈맞춤, 소통, 스킨십이 있었다면. 그날의 책 육아는 성공한 거랍니다! 아이가 컨디션이 회복되면 다시 책으로 돌아올 수 있는 길을 터주는 것. 읽는 독자로 성장시키기 위한 거름을 주는 것이랍니다.
어떤 책을 읽어줄까 고민하고 애쓰는 엄마(주양육자)의 애쓰는 마음에 존경의 마음을 전합니다. 책 읽기 좋은 날, 우리 함께 차근차근 걸어가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