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을 위해 달려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지금도 잘 걸어가고 있어요.
'육아'를 하다 보면, 아니 더 정확히,
우리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정상 범주'라는
그 틀에 갇히게 된다.
키, 몸무게, 영유아 검진,
언어발달 검사, 기초학습능력 검사,
수능, 적성검사.
아이를 임신했을 때는 그저
'건강'만을 바랐던 우리들인데.
간호사가 하나씩 세어준 손가락, 발가락 개수
각 10개, 20개 만으로도,
청력 검사 결과 아무 이상이 없음 만으로도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행복했는데.
36개월 미만 아가들의 언어평가를 진행하면서
그리고 언어치료를 진행하면서 늘 다짐한다.
누군가는 '약장수'라고 비방할 수도 있겠지만.
아이의 강점을 읽고 부모님께 전달해 드리자고.
지난주보다 더 진전된 부분을 먼저 설명하자고.
어쩌면, 나의 한 마디로 인해서,
아이와 함께 주말을 보내는 부모님의 마음이
무거워질 수도 있다.
그리고 한 주를 살아갈 수 있는 에너지를
나의 코멘트를 통해 얻어가실 수도 있다.
아이들은 자라난다.
'느리다'는 세상의 잣대를 만날 수 있지만.
한글을 빨리 읽는 아이도 있고
공간지각 능력이 뛰어난 아이도 있고
암기능력이 뛰어난 아이도 있다.
각자 자기에게 주신 선물을 가지고.
하루하루, 한 달, 6개월, 1년을 살아간다.
아이의 강점을 읽어주는 치료사가 되고 싶다.
아이는 언젠가는 자라난다.
그 과정 안에서 엄마도, 아이도 나도,
'잘 가고 있노라고' 서로 힘을 주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