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자연의 소중함을 알려주는 그림책.

그림책 소개 : 황새 봉순이, 김황 지음, 킨더랜드.

by 말선생님

코로나 19가 다시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 아이를 키우고 있다보니, 아무래도 이러한 이슈도 아이에게 초점을 둘 수 밖에 없다. 아이가 어린이집에 갈 수 있을지, 일을 어떻게 조정해야 할지. 그런 생각들이다. 나의 아이를 양육하기 전까지는 현장에서 만나는 아이들에게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다. 자연재해가 생기거나 메르스와 같은 전염병이 생겼을 때가 그러했던 것 같다.


휴관을 하지 않는다면, 아이들에게 꼭 읽어주고 싶은 그림책이 있다. 김황 선생님께서 쓰신 <황새 봉순이>라는 그림책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나무를 심은 사람> 그림책도 생각난다. 한 마을을 가꾸기 위해, 무엇보다 마을 안에 '자연'을 심기 위해 애를 쓴 누군가의 이야기가 나온다.


아파트는 우리 삶에 너무나 익숙해진 공간이다. 이제 주택에 사는 아이들은 도시 안에서는 더더욱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내가 초등학교 3학년 이후부터 15년 가까이 살았던 시골 마을은 가장 높은 건물이 4~5층 정도 빌라였지만 이제 그 곳에서 차를 타고 조금만 나가면 아파트가 지어지고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어른들에게 아파트가 '내 집은 언제쯤'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면 아이들에게 아파트는 어떤 공간일까? 요즘은 아이들 사이에서 빈부격차를 아파트를 통해 알게 된다고들 하지만 아이들은 이 아파트가 지어지기 전에 자연이 얼마나 많은 희생을 했는지까지 생각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 같다. 우리 어른들조차 그렇지 않을까.

나 또한 그러했던 것 같다. 자연을 생각하던 때는 20살이 되기 전이었고, 주변 어른들, 주변 누군가의 말에 점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진작에 이 땅을 사두었더라면 지금쯤 부자가 되었을텐데.' 이러한 뉘앙스의 이야기들이다.


그림책, <황새 봉순이> 중.

그림책 <황새 봉순이>는 시골 마을을 떠난 청년이 할아버지가 되어 다시 마을로 돌아와서부터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할아버지는 어린 시절의 황새를 되돌아오게 하기 위해 자연을 가꾸어나가기 시작한다. 다행히도 마을 사람들은 할아버지의 마음이 전해졌는지 꽤 협조적이다. 할아버지는 결국 황새를 만나지 못했지만 사람들은 황새의 터전도 만들어준다. 그림책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자연 안에서 아이들의 환한 얼굴 또한 떠올릴 수 있다.

그림책 <황새 봉순이> 뒤표지.

요즘 아이들과 수업을 하다보면, 아이들은 대부분 '도시'가 더 좋다고 이야기한다. 요즘은 도시와 시골의 뚜렷한 경계가 이전보다 없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도시에서 누릴 수 있는 혜택을 아이들이 더 잘 알고있는지도 모르겠다.



코로나가 터지기 전 우리는 봄만 되면 미세먼지를 맞이했고, 미세먼지는 여름, 가을, 겨울, 4계절 내내 우리의 삶에 들어왔다. 교육용 자료 안에서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는 모습은 자연스럽게 '미세먼지'를 떠올리게 했고 이웃나라의 공장 탓으로 돌리기 급급했던 것 같다.


하지만 코로나 바이러스가 우리의 삶에 깊숙히 들어오면서, 결국 자연 앞에서는 우리 인간은 아무런 힘을 펼칠 수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했다. 하늘은 점점 깨끗해졌고, 2020년 3월은 미세먼지 때문에 마스크를 쓰기 보다는 전염력이 어마무시한 바이러스를 막기 위해 갓 돌이 지난 아이들조차도 마스크를 쓰고 외출을 해야했다.


아이들에게 코딩, AI 등의 교육은 이미 일반화가 된지 오래다. 하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자연에 대한 이야기 또한 들려주어야 하지 않을까. 아이와 함께 마스크를 쓰지 않고 가을에 낙엽을 밟고 깨끗한 공기를 마시던 작년 가을 어느 날이 유독 그리운 날이다. 오늘 같은 연휴에는 근처 호수공원이라도 가서 보여주고 싶은 것들이 많은데.




올 상반기는 그나마 '적응'해나가는 단계였지만 7월이 되어가면서 치료실 안에는 많은 부모님들의 한숨 소리가 들려왔다. 어쩌면 그 답답함과 어찌할 수 없는 상황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올 하반기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더 커졌을 지도 모르겠다. 아이들에게도 그리고 부모님께도 <황새 봉순이> 그림책을 읽는 시간을 추천해주고 싶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며 떠올랐던 <나무를 심은 사람> 그림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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