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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책이 곧 출간됩니다 :)

느린 아이를 위한 말놀이 처방전.

by 말선생님

세 번째 책 출간을 앞두고, 설렘과 두려움이 공존하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대학원 일정으로 인해 한 곳에 마음을 쏟지 못하는 요즘이 어쩌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첫 번째 책은 그야말로 뼈를 갈아 넣는 심정으로 책을 썼고, 두 번째 책 또한 그러했다. 세 번째 책도 최선을 다한 시간이었지만, 나를 잘 알기에 의식적으로 주의를 분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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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아이를 위한 말놀이 처방전"


초고를 완성했을 때의 제목에서 조금 변경되었지만, 만족스러운 제목이 탄생되었다. 왠지 모르게, '말선생님'의 정체성이 앞선 두 권의 책보다 가장 잘 드러나는 책이라는 생각도 든다. 당연 판매량이 저조할까 염려되는 마음도 크지만, 설레는 마음으로 표지 투표를 sns에 올리고 수정할 부분을 가다듬었다. 작년 9월 출간미팅 때, "작가님의 전문성과 색깔이 가장 잘 드러났으면 좋겠어요."라는 출판사 대표님의 말씀이 이루어진 것만 같았다.


책 출간을 앞두고, 첫 책을 출간했을 때의 뼈를 갈아넣었던 6~8개월이 생각난다. 서점 매대에 내 책이 진열되는 상상을 하면 지치지도 않았다. 휴학 중이었음에도 집안일은 뒷전이었던, 가족에게 미안함이 남아있는 나의 첫 책. 판매부수가 많은 것은 아닐 수 있지만, 좋은 편집자님을 만났고, 두번째 책도 좋은 대표님을 뵈었다.



이번 책은(아직 출간 전이지만), 출간기획서를 여러 곳에 보냈던 책이었다. 책을 두 권 냈으니, 다음 책은 보다 순조로이 출간이 진행되리라 생각했던 나의 교만함이 철저히 깨어졌던 작년 여름이었다. 신랑의 건강이 회복된 이후의 첫 해외여행을 가서도 출판사의 답장을 기다렸다. 두 번째 책을 출간했던 해였음에도, 다음 책을 계약하는 작가들이 부러웠다.

감사하게도 8월 말~9월 초 무렵, 출판사에 이메일을 보냈고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 학기가 시작되었을 무렵, 내려놓았을 즈음에 꿈이 이루어졌다. 출판 시장이 어려워져서, 이전보다 더 출간의 문턱이 높아졌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원고의 80%가 완성되면 조금은 긍정적으로 생각해보겠다고 했던 출판사 또한 여러가지 상황을 마주한 것 같았다. 정말, 잘 팔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출간 미팅때부터 들었다. 나를 위해서도 있지만, 출판사를 위한 마음이 더 많이 앞섰다.

KakaoTalk_20240428_201110219.jpg 4살 때의 온이 :)

이번 책의 타깃, 책을 쓴 이유는 출간 이후에 더 자세히 풀어가고자 한다. 4~7세의 중요성, 그리고 가정에서 쉽게 할 수 있는 말놀이, 어휘 촉진, 문해력 성장에 대해 최대한 가볍지만 묵직하게 담았다. 첫번째 책부터 세 번째 책을 쓰는 동안 아이도 나도 성장했다. 그 가운데 양육자분들께 힘을 드리고자 하는 마음에는 변함이 없다. 오히려 그 마음이 커졌다.


이 또한 출간 전의 언급이지만, 묵묵히 글을 읽어주시고, 계속 쓸 수 있도록 힘을 주셨던 브런치 독자님들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책이 출간되지 않았더라도, 언젠가는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었다. 세상에 읽을 거리가 얼마나 많은데 나의 글을 읽어주실까 생각에 손에 식은땀이 난 적도 있었으니까.



무명작가의 기준, 유명 작가의 기준에 대하여 잘 알지 못한다. 내가 아는 베스트셀러 작가님들은 10번째 책, 20번째 책, 30번째 책에서 빛을 본 분도 계셨다. 빛이라 표현하기도 조심스럽지만, 쓸 수 있음에 감사하다. 숨가쁜 한 주를 보내면서 아이가 잠든 직후, 글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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