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동안 기관 휴관이 있었다. 미루었던 자료들을 만들고 평소보다 더 일찍 아이를 하원 시키고 온라인 상담도 재정비 기간이여서 마음도 촉박하지 않았다. 진학을 위한 면접이 있지만 날을 새서 준비한다고 한들 면접 시 대답의 질이 높아질 것 같지 않았다.
휴가 첫 날부터 sns는 정인이 사건으로 도배가 되었다. 처음엔 그냥 지나쳤지만 해맑은 아이의 얼굴을 보니 눈에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아이를 출산한 후로는 아이와 관련된 일은 쉽게 지나치지 못한다. 이번 사건은 더 그랬다. 차라리 일을 했으면 덜 생각났을텐데. 기도했다. 그 곳에서는 신의 품 안에서, 내가 믿는 신이 가장 최고의 아빠가 되어주시기를.
sns도 유튜브도 인공지능 녀석은 참 똑똑하다. 보고 싶지 않은 기사나 흔히 말하는 '짤'이 한번의 클릭으로 그 다음에 또 뜨고 또 뜬다. 웬만하면 이제는 인공지능의 추천을 믿지 않기로 했다. 육아를 할 때 가장 즐거운 시간은 혼자 영상을 보는 시간이였는데 이번주는 그러고 싶지가 않았다. 새로운 기쁨을 찾으라는 싸인 같았다.
내일은 대학원 면접이 있다. 지난 학기는 학부 편입과 박사 진학을 두고 엄청난 고민의 연속이었다. 나는 왜 특수교사 라이센스가 갖고 싶었던 걸까. 어찌되었든 내일은 석박사 통합과정 면접이니까. 최선을 다해서 보고 싶다. 어쩌면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은 신랑 말대로 학습장애 관련 콘텐츠를 만들고 공유하는 일일 것이다. 교사 자격증은 대학교 1학년 때부터 편입을 할까 말까 기웃거린 나 자신에 대한 보상일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이미 석사를 졸업했는데 왜 또 비슷한 전공의 석박 통합을 지원했을까. 그냥, 좋아서? 학비 감면 혜택이 있어서? 이유는 둘 다인 것 같다. 배우고 싶었다. 그런데 자신이 없다. 왜냐면 나는 애 엄마니까. 엄마가 되기 전에는 대학교를 졸업하고 취업을 하고 대학원을 졸업하면 되었는데. 생각해야 할 것들, 챙겨야 할 것들, 포기해야할 것들이 너무나 많다. 어른이 되어가는 것은 참 어렵다.
이게 다 코로나 때문이다.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여행을 가지 못하는 것도, 카페에서 내 시간을 갖지 못하는 것도. 타인을 오프라인에서 만나는게 어색해진 것도. 다 코로나 때문이다. 2020년도는 2025년으로 앞당겨였다면, 2021년은 몇 년 더 과속을 하게 될까. 과속하지 않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