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서 읽기도 좋지만, 무엇보다 실천을 하자!
간만에 생긴 여유로 평소에 가고 싶었던 대형서점에 다녀왔다. 오전에 미팅이 있던 곳과 지하철역 동선도 얼추 맞았다. 최근에는 거의 동네책방만 다녔던 터라 왠지모를 기대감이 컸다. 쇼핑백이 찢어질 정도로 또 책을 사오는 내 모습을 상상했다.
서점 안에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비를 뚫고 나온 사람들. 아이들이 유독 눈에 들어온 걸 보아서 잠시 방학기간인 것 같았다. 방학숙제 이야기를 하는 대화 소리가 멀리서도 들린다. "선생님이 책 10 권 읽어오라고 하셨던데?"
평소에 사고 싶었던 육아서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고 그림책도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최근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여성의 권리'를 이야기하는 책도 눈에 들어왔다. 손에 들었다가 놓았다가를 반복했다. 아직 집에 쌓아두기만 한 책들이 생각나기도 했고 무엇보다 육아서들을 읽고 실천할 자신이 없었다.
결론은! 당분간은 책을 읽는 시간은 아이가 잠들고 난 이후 혹은 출근 전 시간으로 남겨두고 아이와 노는 시간을 더 늘리기로 했다. 어떤 것을 만들까? 어떤 것을 그려볼까? 이제는 실천할 때가 왔다. 머릿속에 담아두었던 육아서의 아이템, 영감들을 온이와 함께 꺼내볼 타이밍이 되었다. It's time to...
어제는 온이와 함께 데칼코마니를 했다. 눈치채셨을지 모르겠지만 나의 노력이 90%, 온이는 물감과 붓으로 색을 자유자재로 만들어가고 있었다. 신랑은 이를 가리켜 '난장판'이라고했지만 앞으로 집은 더 난장판이 되어갈 예정이다. 온이와의 시간을 마련하기 위해서 일도 줄이고 직장도 온라인으로 만들어가고 있는걸. 앞으로는 물감보다 더한 재료들을 들고 집으로 들어올지도 모른다고 미리 이야기해두었다.
서점 안에 수많은 육아서들을 보니 마음이 무거워졌다. 대형서점을 거의 한 달에 한두번은 가는 편인데, 언어치료사가 쓴 육아서는 매번 갈 때마다 새로운 책이 나와있다. 엄마들이 육아서를 보면서 좌절감을 먼저 느끼는 시기가 온다고 하는데 지금이 그 때인가. 우선은 육아서보다 온이와의 시간을 더 많이 갖는게 우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 이제 꺼내야 할 때인데. 온이와 오늘은 무엇을 해볼까? 엄마의 작은 노력에도 화려한 색을 창조해내는 온이에게 참 고맙다.(이중적인 의미가 아님을 전달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