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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자리 Jul 10. 2024

나의 시선으로 세상을 열어가기

십우도, 타로, 그리고 아들러의 성장을 위한 이야기 7

세상은 다양한 역할과 책임, 이미지들을 요청합니다. 

부모님에게 인정받는 자녀가 되기 위해, 학교와 회사, 기타의 여러 관계들 속에서 썩 괜찮은 사람이 되기 위해 우리는 이 복잡한 사회의 관습과 문화를 따라가고 배우고 노력합니다.
그러한 노력들은 우리에게 많은 강점과 성취를 일으키고 사회생활을 영위하는데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때로는 '남들처럼 괜찮게 살아가기'가 나의 움직임을 망설이게 하기도 합니다.


'이 나이에 해서 되겠어?'

'내가 말해서 괜히 분란을 더 일으키게 되는 건 아닐까'

'내가 한 말 때문에 일이 그르쳐지면 어쩌지...'

'남들이 뭐라고 할까... 분명히 뒤에서 말들이 많을 텐데...'


나보다 남의 시선과 기준을 먼저 믿게 되는 일. 성공을 하려면 돈은 얼마 정도, 명품은 몇 개 정도,
직업은 어느 정도, 친구는 몇 명정도는 있어야 하는지부터 시작해서
옷을 입고 밥을 먹고 사람을 대하는 방식까지 타인의 시선은 우리에게 다양한 제안을 합니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 보면 다른 사람들의 기준을 따라간다는 건 잘해야 그들처럼 무난해진다는 수준인 거고 최선을 다해서 겨우 다행인 정도가 아닐까요?


나를 신뢰한다는 것. 나의 목소리를 진지하게 듣고, 나의 결정을 존중하고, 나를 믿고 움직이는 힘.

그것이 거창한 것이 아니라 하더라도 오늘 내가 나를 위해 행하는 작은 일들은
내면에 소중한 행복을 일으킵니다.

내가 좋아하는 책을 사서 보고, 내가 좋아하는 길을 걷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나는 일...

이제 내 삶을 나의 시선으로 열어가는 준비가 필요할 때입니다. 

다른 사람이 훌륭했다고 하는 길을 맞추기 위해서 매일을 타인과 비교하며 불안해하는 것보다
이 한순간 내가 좋다고 말하는 일을 허락해 주는 것. 나의 움직임을 존중해 주는 삶. 


나는 내 시선으로 세상을 열어가야 할 때입니다. 




십우도 7도 망우존인 : 소를 잊고 내가 되다


밀양만어사 십우도 7도 忘牛存人


 鞭索人牛盡屬空 (우이득도가산)

 壁天寥廓信難通 (우야공혜인야한)

  紅爐焰上爭容雪 (홍일삼간유작몽)  

到此方能合祖宗 (편승공돈초당한)


소 타고 이미 고향에 도착하였으니 소 또한 공(空)하고 사람까지 한가롭네.

붉은 해 높이 솟아도 여전히 꿈꾸는 것 같으니 채찍과 고삐는 띠집 사이에 부질없이 놓여있네.


이제 동자는 더 이상 소를 마음에 두지 않습니다.
자신의 집에 앉아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바라볼 여유가 생겼습니다.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애쓰고 다그치며 몰아세웠던 나에게 예를 갖추고 

진정한 나라는 존재의 존엄성과 만나게 됩니다.

진정한 깨달음은 가장 가깝게 평생을 함께 머무는 나를 존중하는 것에서 다시 시작됩니다. 

모든 애씀과 노력을 내려놓고 불완전한 나를 신뢰하며 다시 세상을 바라봅니다.





 타로 13~14번


Death 사신

변화・시련・고난・절망・죽음・청산・

병이 될 무언가를 버림・재생의 시작・회복・ 심기일전


Temperance 절제

정화・여러 가지를 버림・면밀한 계획에 준한 행동력・

검약・철저한 준비・조절・본심의 부분에 관계되는 시련・욕망을 버림・절제


이제부터 타로카드는 내가 옳다고 믿었던 모든 것들을 다시 점검해 보기를 권합니다.

사신. 모든 것을 종결하고 다시 시작하는 나는 이것이 정말 좋은 것인지

이 길이 진정 나를 행복하게 하는 길인지를 되묻게 합니다. 

모든 것을 원점에 내려놓는 것은 다시 새롭게 시작하기 위한 시작입니다. 

진정한 내 삶의 길에 답을 줄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나 자신일 뿐입니다.

그간 바쁘게 사느라 소홀히 했던 나에게 다시금 안부를 물을 때입니다.

정말 괜찮은지. 이대로 좋은지. 불편하진 않은지

다른 이들이 말하는 거추장스러운 행복의 조건들을 버리고 

있는 그대로의 나여도 충분히 행복할 조건들을 찾아갑니다. 

다시 한번 진솔하게 내게 묻습니다.

이게 정말 네가 원하는 일인지를...

신중하고 침착하게 나를 위한 한걸음을 준비해야 합니다.




아들러 심리상담 : 변화의 시작, 격려


폭풍 같은 일상이 지나가고 세상에 홀로 남겨진 것 같을 때 

열심히 살아온 내 삶이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처럼 외로워질 때

아들러의 격려는 진정한 회복을 위한 용기를 일으켜줍니다. 

격려(encouragement)는 라틴어 심장(cor)에서 나온 말로

심장으로 대하는 것. 존재에게 목숨을 걸고 대하는 진정성입니다. 


사회는 늘 성장과 성공을 위해 더 꼼꼼히 계획을 세워 실천하도록
다그치고 몰아세우라 말하지만 아들러는 
어떤 존재도 기분을 상하게 해서 최선을 다하는 존재는 없다고 말합니다.

나의 진가를 알아주는 사람, 내 이면의 의미를 이해해 주는 이를 위해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합니다. 


평생 나와 함께 있으면서 삶의 우여곡절을 살아준 내 몸과 영혼을 존중해 주십시오.

내가 진정으로 바라는 오늘의 지금을 허락해 주어 그간의 감사를 전해야 합니다.

오늘을 편안히 숨 쉬게 해주는 나의 육체와 정신에게 깊은 존경심을 품고 
그간의 나의 삶의 궤적을 돌아보십시오. 


나에게 가장 신뢰로 왔던 과거를 떠올려보면 

그 순간의 나에게 믿음이 생깁니다. 

수많은 좌절에도 포기하지 않고 이루어내었던 노력들

누군가를 지켜내기 위해 했던 수많은 인내와

나 스스로를 성장시키기 위해 애썼던 나의 진심을 공감하고 격려해 주십시오. 


나를 믿어주는 자기 신뢰

지금까지 나를 지켜주고 보호해 왔던 많은 시간들이 나 스스로를 증명할 수 있습니다. 

진정으로 자신을 믿어주는 사람만이 타인을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습니다. 

나의 움직임을 믿어주십시오. 그의 가능성을 격려하고 실패에 눈물 흘릴 때 
오늘의 도전은 의미가 있었다고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나는 나의 열정적인 팬이 되어주어야 합니다. 


포장하지 않고, 허세를 부리지 않고도 담담하게 나의 길을 갈 수 있는 용기는 

내가 내 진실한 존재를 신뢰함으로써만이 가능합니다. 


마치 예수의 첫 강론이 그러했던 것처럼

해방은 이미 여기에 있고 당신도 지금 있는 그대로 이미 훌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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