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우도, 타로, 그리고 아들러의 성장을 위한 이야기 8
최선을 다해 살았다 내심 자부하는 삶에도 어둠이 찾아옵니다.
왜 내게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는 것 같은 시간들
질병, 재해, 사고... 세상엔 내가 감당하는 영역을 넘어서는 일들이 정말 아무렇지도 않은 듯 찾아옵니다.
우리는 코로나 시국을 거치면서 일상에서 너무나 당연했던 모든 것들이 낯설어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친구를 만나 같이 밥을 먹고 자연스럽게 숨을 쉬고 함께 뛰어놀고
사람들과 얼굴을 맞대고 대화하며 낯선 곳을 여행하는
이 평범하다 싶었던 일들이 한순간에 멈추어질 때
내가 생각하는 삶의 모든 계획은 무기력해지고 엄청난 힘이 내 삶을 뒤흔드는 것만 같습니다.
우리에게 이런 일들이 일어납니다.
모든 것이 깜깜한 어둠.
애써 이루어나가던 삶이 한순간에 무너져 내릴 때,
어쩌면 이 순간이야 말로 진정한 나를 돌아볼 수 있는 마지막 관문의 기회인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종종 암선고와 같이 죽을 고비를 넘긴 사람들이 세상을 전혀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봅니다.
내가 옳다고 믿었던 것, 지켜져야 한다고 생각했던 가치, 이루어져야만 한다고 믿었던 목표들이 무너질 때
나의 아집을 내려놓고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내 삶의 진정한 가치를 묻습니다.
고통과 절망은 때때로 우리에게 그래서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묻습니다.
사막을 걷는 순례자에게, 모든 것이 모호하고 불안하기만 해서 방향을 모르겠는 상황에서
길잡이 별은 그 존재자체로 삶을 버틸 안내자가 되어줍니다.
빅터프랭클은 나치정권의 홀로코스트에서 5개의 포로수용소를 거치며 모든 가족을 잃었습니다.
기본적인 생존조차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또 묻고 물었습니다. 무엇이 우리를 인간답게 하는가?
내 삶의 가장 소중한 의미. 빅터프랭클은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40도의 고열에 시달리면서도
여기서 살아남아 저 건너편에 있는 사랑하는 아내를 만나리라는 희망으로
깨진 유리로 얼굴을 비벼 생기 있는 얼굴을 만들고
한 걸음 한 걸음 몽롱한 상태에서 노역을 하며 버텨냈음을 고백합니다.
이후 그는 '의미치료'를 창시하였으며
'고통'은 삶에 깊은 의미를 더해줄 신의 선물이라고 말합니다
내 삶의 뿌리. 어둠 속에서도 방향을 잃지 않는 빛.
세상이 혼란스럽고 어지러울 때 우리는 길잡이 별을 찾아갑니다.
鞭索人牛盡屬空 (편삭인우진속공)
碧天遼闊信難通 (벽천요활신난통)
紅爐焰上爭容雪 (홍로염상쟁용설)
到此方能合祖宗 (도차방능합조종)
채찍과 고삐, 사람과 소 모두 비어 있으니 푸른 허공만 아득히 펼쳐져 소식 전하기 어렵구나.
불은 화로의 불꽃이 어찌 눈[雪]을 용납하리오. 이 경지 이르러야 조사의 마음과 합치게 되리.
동자는 자신의 힘과 능력도 우주의 순리 앞에서는 무용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하여 헛된 자신의 욕망을 내려놓고 겸허해지며 자연의 순리를 받아들입니다.
자타불이 自他不二, 물아일체 物我一體
고사성타인과 내가 다르지 않고 세상과 나를 포함한 모든 것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음을 이해하는 지혜를 가지면
타인의 기쁨이 나의 기쁨이 되고 세상의 순리가 나의 순리가 됩니다.
맹목적인 충동・유혹・야망・빡빡한 일・완고함・
치료하기 힘든 병・버릇・악연・파괴・욕심이 많음・역경・
문제가 커짐・집착을 버림
다툼・사고・파괴・계획의 실패・돌발사・오래된 것이 파괴됨・역경
재난・사업상의 문제・이별・이혼・파산・개혁・현 상황의 붕괴
당신은 아무리 노력해도 이 혼란을 벗어날 수 없습니다.
당신이 얼마나 보잘것없는 존재인지 알아야 합니다.
애를 쓰면 쓸수록 일은 엉클어지고 정신을 차리려고 해도 해답을 얻을 수 없습니다.
신이 마지막으로 지혜를 알려주는 길은 절망과 고통스러운 죽음입니다.
당신 자신의 모든 욕심을 내려놓아야만 합니다.
사도 바오로가 '이제 나는 죽고 내 안에 그분이 사신다'는 말은
우주의 섭리 앞에서 나의 하찮음을 깨닫고
내 삶을 우주의 순리 속에서 자연처럼 받아들이는 경지를 의미합니다.
아들러의 개인심리학에서 인간의 모든 행동에는 목적이 있다고 말합니다.
더 나은 존재가 되고자 하는 욕망, 더 우월한 사람이 되고자 하는 바람이
우리의 삶에 등대처럼 방향이 되어줍니다.
내가 살면서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훗날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기억해 주길 원하십니까?
내가 가장 뿌듯하고 자랑스러웠을 때는 언제인가요?
아주 힘들었을 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일어서게 했던 이유는 무엇이었습니까?
이런 질문들은 바쁜 일상에서 놓치기 쉽지만
궁극적으로 되고 싶은 나를 돌아보게 합니다.
때로 사람들은 너무 많은 의미에 눌려 산다고 말합니다.
그저 사는 거라고도 말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내가 살고 싶은 세상, 내가 바라는 이상
실제로 이루어지기 어렵다고 해도 조금이라도 닿기를 바라는 소원
내가 지향하는 삶의 방식이 분명하다면
지금의 혼란스러움에도 흔들림 없이 삶을 빛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흔히들 돈과 명예가 최고인양 말합니다만
그렇게 돈과 명예가 다 주어진다면 뭘 하고 싶은가요?라는 질문에는
쉽게 답을 내놓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 살아야 하는지를 아는 사람은 그 ‘어떤’ 상황도 견뎌낼 수 있다.’
– 니체 –
'내가 세상에서 한 가지 두려워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내 고통이 가치 없는 것이 되는 것이다’
– 도스토예프스키 -
어둠이 짙을수록 작은 불빛이 더 소중하고 환하게 빛납니다.
당신은 진정 어떤 삶을 살고 싶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