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당신의 선택

빛이 밝으면 그림자는 더 깊어집니다. 너무 나무라시기 전에...

by 마음자리
어느 날 장을 보려고 지갑을 열었는데 만원 한 장이 비더라고요.
혹시나 해서 아이 가방을 확인했더니 편의점 영수증과 잔돈이 나왔어요.
아이를 불러서 물었더니 처음엔 '길에서 주웠어'라고 하더군요.
어디서 주웠어? 주인 찾아줘야 하는 거 아니야?라고 했더니, 친구가 빌려준 거라고 말을 바꿨어요.
분명히 내 지갑에서 가져간 게 틀림없는데 눈 하나 깜짝 안 하고 말을 바꾸는 모습에 겁이 나더라고요. 이러다 도둑질이 습관이 되면 어쩌죠?


아이들의 거짓말.

상담실에 온 엄마는 혹시 아이가 들을 세라 작은 목소리로... '우리 아이가요...'라고 작은 목소리로 말한다.

마치 고백성사를 보는 것처럼 조심스럽게...


보통 아이들은 만 4살이 되면 80% ~ 90% 거짓말을 하기 시작한다. 아주 어릴 땐 부모의 말과 생각을 나와 동일시하게 되지만 뇌가 발달하고 인지능력이 좋아지면서 '내가 아는 것을 상대는 모를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 해결방식 중의 하나로 거짓말도 선택하게 된다.

즉, 거짓말을 한다는 것은 그만큼 뇌가 발달했고 선악을 떠나 상황에 대한 자신만의 해결책을 찾기 시작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그런 점으로 생각해 본다면 어쩌면 반가운 일인지도 모른다.


어른들도 거짓말을 한다. 연구에 의하면 우리가 나누는 일상의 대화 중 30%는 다소 과장되거나 크고 작은 거짓말이 포함된다고 말한다. 함께 자리하기 싫은 사람이 '점심식사 같이 하시겠어요?'라고 말하면 '어쩌죠. 선약이 있어서... 다음에 꼭 같이해요.'라고 웃으며 자리를 피한다거나... 사실 100% 마음속의 솔직한 심정으로만 대화를 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아이들의 거짓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1. 당신은 명탐정 코난이 아니다.


당신은 지금 범인을 잡아내는 경찰이 아니고, 고백성사를 듣고 싶은 신부님도 아니다.

일기장이나 가방을 몰래 뒤지거나, SNS계정을 몰래 훔쳐보거나 주변 친구들을 몰래 수소문하거나 성경책을 올려두고 설교를 할 생각을 버려야 한다. 마치 탐정놀이를 하는 것처럼 기어이 증거를 찾아내겠다고 숨어 노력하는 부모님들도 경험하곤 한다. 당신도 아이를 속이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을까.


무엇보다 놀란 마음을 가라앉히고 침착해지길.

우리가 궁금해해야 하는 것은 '네놈이 범인이지'가 아니라 '왜 거짓말이 필요했을까?'이다.

행동의 뒷면에 있는 목적. 아들러는 행동 자체보다 그 뒤에 숨은 의도를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니 뭔가 거대한 음모를 숨긴 스파이를 대하듯 숨어서 물증을 뒤지거나 감정을 폭발시키며 취조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2. 당신은 바보다. 그러니 먼저 순진하게 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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