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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자리 Mar 30. 2017

꿈을 이룬다는 것

숲 속의 작은 상담실을 꿈꾸기.

오랜 꿈을 한 조각씩 맞추어가고 있다

숲 속에 작은 상담실을 내는 일.


잘하는 건지 내게 묻지 않기로 했다. 

여유가 있어서도 아니지만

그냥 시도해보기로 했다. 

이유... 

나이가 더 들면 하지 못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안정된 직장을 나오는 일은 내심 바라던 바였고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도심 속의 거창한 상담실은 

내게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그냥. 내가 하고픈 일을 하자는 마음으로 

아무 생각 없이 상담실을 만들었다. 


정확하게는 만들어지고 있다고 해야 한다. 

나를 믿어주는 사람들의 도움으로 

장판을 하나씩 깔고

조금씩 리모델링을 해가면서

하나씩 하나씩 만들어가고 있는 변화가 

내게도 약간은 낯설고

어떻게 될지는 나도 잘 모르겠고...

어쨌든. 하고 있다. 


무슨 일이 일어날까.

처음 아궁이에 불을 붙이면서

녹슨 솥단지를 보면서는 이걸 어쩌나 하다가

연기와 씨름을 하고 켁켁대는 나를

바라보고 있다. 


3년 전에 만들었던 서각작품을 현판으로 걸었다. 신기하다. 



이렇게 지향없이 그저 일한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오랫동안 꿈꾸던 길을 그냥 걷는 것.

내게 어떤 기분인가를 물어보면 

그냥 편하다. 

비로소 내가 된 기분.


이렇게 살아질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깨에서 이래야 한다는 많은 전제들이 떨어져 나간 기분이다. 

다행히 방구들은 뜨뜻해지고

벗들은 작은 방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재미있어하니 다행이고 

그렇게 시작한다. 


마음에만 있던 오랜 꿈을 

그냥 걷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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