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1 - 나 공감. 내가 나를 공감하는 수준.
공감은 칼 로저스가 가장 강조했던 말입니다.
칼 로저스는 그의 논문에서 (좀 속이 상했나봅니다)
언제부턴가 공감에 대해서 놀림당하는 것이 싫어서
더 이상 언급을 하지 않았다는 말을 했는데요.
그만큼 공감은 립서비스와 혼용될 때가 많습니다.
우리는 얼마만큼의 깊이로 공감할까요.
1. 응. 알았어. 힘들었단 말이지. 많이 아팠구나.
( 알았으니 이제 그만 하자의 수준에서의 공감 )
이런 공감 들어보셨나요? 아마 쉽게 들으셨을 겁니다.
나는 바쁘고 저쪽은 절절할 때 거절하기 힘들 때 나오는 공감.
영혼이 없는 립서비스죠.
아이가 울면, 어우 힘들었어요? 우리 강아지...
그렇게 달래지만 정작 왜 울었는지는 듣지 않는 공감.
가장 낮은 깊이의 공감이고. 이제 그만 좀 하자는 말의 우회적인 표현이기도 합니다.
사실... 모... 공감이라 부르기는 어렵습니다.
2. 맞아 외롭지 나도 예전에는 그랬었어.
(그의 외로움에서 시작해서 나의 외로움으로 끝나는 공감)
이런 대화의 흐름도 많이 경험하셨을 겁니다.
우린 각자의 경험에서 짐작하는 공감을 하게 되죠.
공감하고 싶은 마음으로 듣지만 결국은 자신의 감정을 이야기하게 되는 공감.
공부가 너무 힘들어.
그래 맞아. 엄마도 그땐 공부가 너무 힘들었어.
그의 감정을 부정하는 건 아니지만 그의 힘듦과 나의 힘듦은 분명히 다름에도 불구하고
그의 감정에 온전히 들어가지 않는 공감입니다.
결국은 삶은 다 그렇지모...로 끝나게 되죠.
틀린 이야기가 아닐 수는 있는데요.
중요한 건 그가 전달하고 싶었던 감정은 흐려지거나 희석됩니다.
공감 같은, 공감 아닌 대화법이라고 해야 할까요...
3. 정말 그렇겠구나. 그런 일이 있었구나.
( 감정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공감)
여기서부터를 칼 로저스는 공감이라고 부릅니다.
그의 느낌을 같은 수준으로 느껴주는 공감
가장 저항이 없으면서도 그의 감정이 있는 그대로 흐르게 하죠.
엄마, 나 오늘 시험 망쳐서 너무 속상해.
에구... 시험을 망쳐서 너무 속상하구나.
있는 그대로의 심정을 반영해주는 공감은 저항 없이 하고 싶은 말을 하게 도와줍니다
로저스는 이 지점의 공감표현에서 놀림을 좀 받았습니다.
입내내기를 한다. 끝에 그렇구나만 붙여주는 기법이다.
그런 말들이 그를 속상하게 했죠.
하지만 공감은 이렇게 그의 말을 편견 없이 인정해주는 것으로부터 시작됩니다.
4. 너의 진심은 아픈 거구나.
(속마음을 알아주는 공감)
하지만 공감은 거기에서 멈추지 않습니다.
약간의 저항이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그의 진심을 읽어주는 더 깊이있는 공감이 있죠.
다 필요 없어. 그냥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해.
친구들이 니 진심을 몰라줘서 속상한가 보다.
말은 그래도 진심은 아닌 경우가 있습니다.
넌 내 딸도 아니야. 당장 나가!
어머야... 이런 말들은 대부분 진심이 그런 건 아닌거죠.
정말 속상하고 화가났었구나... 이렇게 전해지면 좋은데요...
(탐구성향의 아이들은 있는 그대로 듣습니다.
진짜로 나가라는 줄 알고 속상해하며 나갑니다.
그러니 이런 표현은 하지마세요... ^^;;) 모 어쨋든.
내면의 진심을 알아주는 공감.
본심이 아닌 말들을 진심의 언어로 바꾸어 들려주는 공감은
그가 솔직하게 자신을 바라볼 계기를 마련해줍니다.
5. 너는 그렇게 하고 싶은 거구나.
(그의 의지를 알아주는 공감)
가장 깊은 공감의 수준은 그의 행동의 목표를 알아주는 공감입니다.
본인이 모를 수도 있는 진심을 공감하는 것은 강한 저항을 일으킬 수도 있지만
다른 시점에서 자신을 환기할 수 있게 하고
방향을 바로잡을 수 있게 도와줍니다.
다시는 거기 안 갈 거예요. 가봐짜 떨어질 거고 있는 애들만 당선될게 뻔해요. 미련 없어요.
내게는 너의 말이 다시 해보고 싶지만 실패할까 봐 두려워하는 것처럼 들려.
그렇다고 할 수도 있고 아니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내가 무엇을 하고 싶어서 이런 말을 하는지 한번 돌이켜 생각해보게 되고
자신의 방향을 점검하게 되는 계기가 됩니다.
이 가장 깊은 수준의 공감은
그의 감정에 깊이 공감되었을 때에 들리는 존재의 목소리입니다.
칼 로저스는 자신의 회고록에서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내가 왜 그런 말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느 순간 그의 진심이 그의 존재가
그가 그렇게 말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느껴졌다고.
공감. 나는 나에게 어떤 깊이로 공감해주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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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심리상담연구소 心地에서 진행하는
부모성장학교 '따뜻한 말 한마디'프로그램의 내용을 정리한 글입니다.
좋은 부모로 성장하고픈 부모님들께
도움이 되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공유합니다.
100일 지성을 올리는 정성으로 함께 해주시면
분명 우리 안에 삶의 변화가 일어나리라 기원을 올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