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공감은 가능할까.

공감 1- 나 공감. 내 영혼의 진동에 공명하십시오.

by 마음자리

상담을 시작한 지 15년쯤 되어가는 지금.

공감이 무엇인가, 공감은 가능한가라는 질문을 계속 지니고 있다는 것은

좀 아이러니하죠. 하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는 건.

그의 마음을 내가 온전히 공감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수많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때로는 무섭고, 두렵고, 기쁘고 황홀했던 수많은 이야기들.

나 역시 함께 웃기도 울기도 때로는 두려워하고 걱정하기도 하였으나

그것이 그분들의 경험을 온전히 공감한 것은 아닐 겁니다.


사실 온전한 공감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경험하는 것을 누군가가 온전히 느낄 수는 없습니다.

얼마나 외로웠는지, 얼마나 두려웠는지.

지금 얼마나 복잡한지, 때때로는 나 자신의 감정도 잘 모르겠는데요


난, 너의 마음을 알아.

이 말처럼 말도 안 되는 이야기가 어디 있겠습니까.

서로 각자가 살아왔던 비슷한 경험들 속에서

미루어 짐작하고 떠올리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공감한다는 말은 언어, 그 이상의 표현입니다.

저는 공감이라는 말보다 공명이라는 말을 더 좋아하는데요.

과학시간에 하나의 소리굽쇠를 두드리면 가까이에 있는 소리굽쇠에서도

같은 음역의 울림이 일어나는 현상처럼

누군가가 두드리는 감정이 가까이에 빈 마음으로 있는 사람에게도

자연스럽게 흐르는 현상으로서의 공명

그러한 현상으로서 공감을 이해하고 싶습니다.


언젠가 쉼터의 여성분들과 음악 명상에 참여한 적이 있었습니다.

말로는 차마 다 표현할 수 없었던 마음들을
소리에 담았습니다. 그저 나오는 대로 '아'라는 단어에 실어
흐르는 대로 소리를 내었습니다.

그것이 울음이었는지, 비명이었는지, 괴로움이었는지.
위로였는지, 안도였는지 모를 수십 명의 소리가
공간을 머물고 움직였습니다.

누군가는 소리를 내다 울고
누군가는 소리를 내며 바닥에 주저앉기도 했고
소리 없는 눈물이 흐르기도
간절한 기원이 하늘에 오르기도 했던 그 느낌들이
그저 몸으로 전해져 오는.

그 길지 않은 시간이 지나고
우리는 아무런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지만
서로를 아는 것만 같았습니다.
아마 그 소리의 진동 속에 함께 머물렀기 때문일 겁니다.

그렇게 우리가 그때 하나의 소리였습니다.


공감 훈련을 시작하면서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은

공감은 언어나 기법으로 소개할 단순한 대화법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같은 주파수로 울리는 공명현상은

하나의 소리굽쇠가 비어있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경청이 그러하듯이.

그보다 공감은 더더욱

내가 빈 마음으로 열려있을 때 상대의 진동이 내게 흐르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나의 진동을 느껴보십시오.

무어라 이름 짓지 않아도 좋습니다.

그것이 슬픔이든 기쁨이든 행복이든 불안이든

그 언어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지금 이 순간의 진동을 느껴보십시오.


자연적으로 흘러 느껴지는 것.

이유는 잘 몰라도 다 알지 못해도

공명은 가능합니다.


왜냐고 따지기 시작하면

공명은 멈춥니다.

무엇이든 원인과 결과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저 함께 느껴주는 것.

동의하든 동의하지 않든 그런 것과는 상관없이

그저 흐르도록 울리도록 허락해주십시오.


내 울림이 어디로 향할지는

내게 온전히 받아들여진 이후에야

드러나게 될 겁니다.


이렇게 억울해하면 안 돼.
침착해야지. 불안해하지 말자.
울지 마. 창피하잖아.
매번 우리는 우리의 진동을 가로막곤 합니다.

모든 감정의 울림들.

당신이 살아있음으로 느낄 수 있는

살아가기 위해 울리는 진심의 또 다른 언어입니다.


balance-110850_1280.jpg 엄마, 아빠, 사회인, 어른을 넘어서... 지금 그대로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입니다.


당신의 지금 살아있는 진동에 공명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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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심리상담연구소 心地에서 진행하는

부모성장학교 '따뜻한 말 한마디'프로그램의 내용을 정리한 글입니다.

좋은 부모로 성장하고픈 부모님들께

도움이 되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공유합니다.

100일 지성을 올리는 정성으로 함께 해주시면

분명 우리 안에 삶의 변화가 일어나리라 기원을 올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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