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이 이끈 시간

우리 삶을 모두 내팽개치고 수행에 집중했죠. 그런 기회 다시 올까요.

by 마음자리



그렇게 고생스러우셨는데 매번 오체투지를 하셨어요?


네 하죠. 걸어간 적은 없어요. 계속하는데도. 늘 버거웠어요.

아 저는 진짜. 매일매일 그걸 하시는 분들은 진짜.


아이들은 내팽개쳤죠. 약국도 내팽개치고

약국도 힘들어서 못하겠어서.

그래서 직원에게 모든 걸 다 맡겼어요.

근데 나중에 오체투지 끝나고 보니까

얼마나 주문을 많이 해놨는지 제가 다시 관리하면서부터는

한 두 달 주문을 하지 않아도 됐을 정도였어요. (웃음)


우리 딸이 시험 기간에 엄마 도와줘... 그러는데

집에 오면 막 쓰러져요. 쓰러져서 아무것도 아무튼 못해줬죠. 미안했죠.

친정이 가까워서 친정 엄마가 우리 간다고 하면

아이들 다 데리고 가셔서 밥만 챙겨주셨어요.

거기 갈려면 처음에 신원사는 30~40분이지만

위쪽으로 순례단이 올라갈수록 아침에 일찍 출발해야 되잖아요.

그러니까 이제 새벽에 일어나서 둘이서 밥만 먹고,

아이들 자고 있어도 둘이 준비해서 가는 거죠.


상주 성당의 어린 순례자들



아이들이 뭐라고 안 하던가요.


아니요. 뭐라고 안 했어요. 우리 딸이 처음 시작할 때 다녀오고

5월 달에 다녀오고 마지막 임진각에 다녀오고 그랬는데

학교에서 우연히 존경하는 사람을 쓰라고 그랬데요.

그래서 얘가 문규현 신부님이라고 쓴 거에요.

그래 가지고 반이 발칵 뒤집어졌나 봐요.

빨갱이라고, 빨갱이라고 하는 애들이 있어서,

애 편보다는 그렇지 않은 아이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충돌 같은 게 있었고

그래서 우리 애도 빨갱이에 왕따까지 됐었어요.

왕따까지 돼서... 저희 아이는 아니라고

너희도 신부님을 만나보면 그렇게 생각하지 않게 될 거라고 말했다지만

얼마나 매스컴에서 그렇게 왜곡해놨는지 신부님은 빨갱이고

신부님을 존경한다고 했던 우리 딸도 빨갱이가 되더라구요.


학교에서 우연히 존경하는 사람을 쓰라고 그랬데요.
그래서 얘가 문규현 신부님이라고 쓴 거에요.
그래 가지고 반이 발칵 뒤집어졌나 봐요.
빨갱이라고, 빨갱이라고 하는 애들이 있어서,
애 편보다는 그렇지 않은 아이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충돌 같은 게 있었고
그래서 우리 애도 빨갱이에 왕따까지 됐었어요.
저희 아이는 아니라고
너희도 신부님을 만나보면 그렇게 생각하지 않게 될 거라고 말했다지만
얼마나 매스컴에서 그렇게 왜곡해놨는지 신부님은 빨갱이고
신부님을 존경한다고 했던 우리 딸도 빨갱이가 되더라구요.


여기가 그렇게 보수적인 편은 아닌데 유난히 우리 애가 그런 고통을 겪었어요...

아이들이 본인들도 갔다 왔었고 우리가 이 순례에 대해 설명을 많이 해줬죠.

우리 아들이 그때 초등학교 2학년이었고 딸이 중2였는데

엄마 아빠가 스님과 신부님께만 맡겨두고 손 놓을 수 없어서 가야 하니까

너희들끼리 밥 잘 먹고 있으라고 (웃음) 밥만 잘 먹고 있으라고.

그러며는 뭐. 이해를 해줬어요


때론 자기들도 가고 싶어 하곤 했는데, 아이들을 데리고 가면 내가 분심이 많이 들어서요.

제가 세례를 2002년에 받았는데요. 나름 아침저녁으로 초를 켜고 기도를 해요.

그렇게 1~2년 했어요. 열심히 신앙생활을 했죠.

신앙을 늦게 출발했으니까. 너무 기초가 없고 유치원생 같은 생각이 들어서

책도 많이 보고 말씀도 많이 듣고 열성을 내서 신앙생활을 한 거죠.


오체투지를 하면 시간이 많잖아요. 그 날은 온전히 제 시간이잖아요.

누가 방해도 안 하고, 나 혼자 묵상을 하는 시간이거든요.

어쩔 때는 아무 생각이 없을 때도 있지만 나름대로 내가 이걸 왜 하는지

이렇게 힘든데 이걸 왜 하고 있는지, 무슨 의미가 있는지 생각하게 될 때가 있어요.


관상과 묵상의 시간. 내 생에 이런 시간을 다시 낼 수 있을까 싶습니다.


보통 하루에 두세 시간 기도에 몰입하는 거죠.

성당에서 열심히 기도한다고 했지만 그렇게 온전히 시간을 내본 적도 없구요.

그렇게 깊이 나에 대해 생각을 해본 적도 없었죠.

그 시간이 제겐 참 많은 걸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그런 시간을 또 낼 수 있을까요?

그런 형편이 될지, 그런 마음과 정성을 낼 수 있는 기회가

내 인생에 다시 있을지 모르겠는데

다시 올 수 없는 시간인 것 같아요.

그렇게 정성을 다해 기도하는 시간, 시간과 정성과...


또 앞에 가시는 분들이 계시니까.

스님과 신부님과 그분들이 사셨던 생이 있잖아요.

우리가 자세히 알진 못하지만 매스컴을 통해서 들었던

그분들이 살아왔던 것을 보면 저는 천주교니까.

우리가 가장 얻으려고 찾으려고 하는 거는 예수님이 사셨던 삶이잖아요.

예수님이 왜 희생하는 삶을 사셨는지. 그게 사랑이라는 거

그거를 눈앞에서 보는 것 같았어요. 스님과 신부님들은

이 시대의 예수의 삶을 사시는 거라 생각했어요.

그래서 그분들을 보면서 종교나 삶의 방향을 다시 정립하곤 했죠.


열 사람이면 열 사람이 하느님을 생각하는 모습이 다르듯이

신앙도 바를 수도 있고 그를 수도 있죠.

요즘 모. 어떤 부유한 목사님들이 하는 말씀을 들어보면

그것이 올바른 신앙인지 아닌지. 다들 알아서 판단하겠지만

우리도 그 정도의 판단은 하죠.

출세하는 길을 위한 신앙인지, 올바른 신앙인지는

바른 신앙의 길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건지.

고민도 하고 찾아도 보는 그러는 시간이 되었죠.


열 사람이면 열 사람이 하느님을 생각하는 모습이 다르듯이
신앙도 바를 수도 있고 그를 수도 있죠.
요즘 모. 어떤 부유한 목사님들이 하는 말씀을 들어보면
그것이 올바른 신앙인지 아닌지. 다들 알아서 판단하겠지만
우리도 그 정도의 판단은 하죠.

출세하는 길을 위한 신앙인지, 올바른 신앙인지는
바른 신앙의 길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건지.
고민도 하고 찾아도 보는 그러는 시간이 되었죠.



그동안 올바르게 산다고 노력했던 내 모습들에 대해

저 스스로 다시 돌아보게 해줬어요. 그 시간이

많은 걸 생각하고 정리하는 시간이었어요

만약에 지금, 요즘 같은 때 다시 오체투지를 하신다 하면

내가 그렇게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 걸 우린 이렇게 말하죠.

하느님이 나를 이끌어주셨던 시간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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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사랑합니다.
그래서 내 자리가 당신에게 그늘이 되지 않도록
물러서는 일이 기쁩니다.


사랑합니다.
그래서 내 바램이 당신의 구속이 되지 않도록
내 요구를 한걸음 뒤로 물러서게 합니다.


사랑합니다.
그래서 당신의 사랑이 나를 제한하지 않도록
나를 돌보고 내자리를 주장합니다.


사랑합니다.
그래서 나는 성심껏 나를 표현하고
진실한 마음으로 당신께 내 마음을 엽니다.


사랑합니다.
그래서 당신의 산성속에 두려움을 알고
함께 걸어가자 청합니다.


사랑합니다.
나는 나를 사랑하고
나와 연결되어 있는 사람들과
나와 함께 숨쉬고 있는 자연과
그 자연이 속한 우주의 모든 것들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음을 압니다.


때로는 미움도 사랑이고
분노도 사랑이라는 것을
우리는 모두 사랑하고 있거나
사랑을 바라고 있다는 것을


우리가 각자 아름답게 서있를 때
진정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을


그래서 사랑의 또 다른 이름은 자유라는 것을
그리하여 온전한 사랑이 평화라는 것을...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10월 3일 문규현 바오로 신부




(게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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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이 시희, 이 경민 부부는 2차 오체투지때

먼길을 마다하지 않고 마지막 임진각까지 매 주일마다

오체투지 수행으로 함께 해주셨습니다.

보내주신 따뜻한 사랑과 정성 늘 기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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