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미래의 꽃 이야기_봄꽃을 사랑하는 시간
꽃을 샀어
봄 구경 나갔다
바람난 눈이 꽃을 넘어보네
사뿐한 봄을 사고 싶었어
꽃을 샀어
화원에서 내 손에 이끌려 건너오니
고즈넉한 봄 향내
잔잔히 집안을 뿌려놓네
꽃을 샀어
노란색과 보라색의 봄
후리지아
꽃말부터 나를 위로하네
‘당신의 시작을 응원해’
순진하고 깨끗함이 돋아나는
후리지아,
자기애에 빠진 나르키소스에게
사랑이라 쓰고 짝사랑이라 읽었을 그 사랑
꽃을 샀어
꽃말이 나를 지배하지 않았지
기운을 차려야 했던 내가 본 자리
순진함에 이끌려 봄을 잡았어
신문 옷을 입힌 꽃다발이 되었지
그러고 보니
나도 그런 사랑을 했다네
후리지아
꽃을 샀어
당신과 그들과 나의 시작을 응원해.
<후리지아, 나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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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동안,
원인도 잘 모를 탈에 시달렸네요.
병원도 안 가보고 약국에서
약만 사 먹는 미련함을 발동하면서요.
그래도, 사르륵사르륵
아직도 배가 아프네요.
여유로웠던 오늘!
병원엘 가볼 걸...... 하면서,
또 미련하게 시간을 넘겼어요.
정오가 될 때까지
멍하니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는 이유.
바람도 잔잔하게 잡아주어
따뜻한 봄 햇살이 제 능력을 살피더군요.
가까운 화원에 외출을 했습니다.
집안에만 있다 바람을 쐬니
인상 쓰고 다녔던 쓰라림이 잠시 날아갑니다.
야생화 몇 개와
후리지아 꽃을 사들고 집으로 왔네요.
봄은 참 많은 것을 선물합니다.
겨우내 묵혀 놓은
유리병 속에 후리지아를 넣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