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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의 정원이야기 Mar 16. 2017

詩후리지아_나미래

나미래의 꽃 이야기_봄꽃을 사랑하는 시간


꽃을 샀어

봄 구경 나갔다

바람난 눈이 꽃을 넘어보네

사뿐한 봄을 사고 싶었어


꽃을 샀어

화원에서 내 손에 이끌려 건너오니

고즈넉한 봄 향내

잔잔히 집안을 뿌려놓네


꽃을 샀어

노란색과 보라색의 봄

후리지아

꽃말부터 나를 위로하네

‘당신의 시작을 응원해’


순진하고 깨끗함이 돋아나는

후리지아,

자기애에 빠진 나르키소스에게

사랑이라 쓰고 짝사랑이라 읽었을 그 사랑


꽃을 샀어

꽃말이 나를 지배하지 않았지

기운을 차려야 했던 내가 본 자리

순진함에 이끌려 봄을 잡았어

신문 옷을 입힌 꽃다발이 되었지


그러고 보니

나도 그런 사랑을 했다네

후리지아


꽃을 샀어

당신과 그들과 나의 시작을 응원해.


<후리지아, 나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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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동안,

원인도 잘 모를 탈에 시달렸네요.

병원도 안 가보고 약국에서

약만 사 먹는 미련함을 발동하면서요.


그래도, 사르륵사르륵

아직도 배가 아프네요.

여유로웠던 오늘!

병원엘 가볼 걸...... 하면서,

또 미련하게 시간을 넘겼어요.

정오가 될 때까지

멍하니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는 이유.


바람도 잔잔하게 잡아주어

따뜻한 봄 햇살이 제 능력을 살피더군요.

가까운 화원에 외출을 했습니다.

집안에만 있다 바람을 쐬니

인상 쓰고 다녔던 쓰라림이 잠시 날아갑니다.


야생화 몇 개와

후리지아 꽃을 사들고 집으로 왔네요.

봄은 참 많은 것을 선물합니다.


겨우내 묵혀 놓은

유리병 속에 후리지아를 넣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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