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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의 정원이야기 Apr 06. 2017

詩교토 산넨자카(京都三年坂), 버들 벚꽃_나미래

나미래의 여행 이야기_교토에서 만난 벚꽃 여행


너는,

날개 펼친 나비가 가지에 걸리고

흘러내린 버들마다

웃음 꽃잎 하나씩 덧대어

하늘 천에 그림자를 만들었다


네가,

분홍 입술 꽃물을 닦고

실랑이하는 자리다툼 속에도

버들가지 동아줄 되게 하지

머리 위에 잡힐 듯 말 듯

꽃잎 햇살 한 장 잡게 해 주었지


너의,

꽃잎은 내려와 다시 오르고

봄바람에 부푼 가슴

숨을 쉴 수가 없어

꽃잎으로 뜰 밖에 화답하는 벚꽃이여


너도,

플래시 빛에 지쳐도 기뻐하고

관광객의 소음을 들려주어도

꽃잎 귀가 간질거려도

웃음을 잃지 않는구나

겹겹이 쌓아 올라 추위를 견딘 덕분이다


사뿐히 내려앉은

너의 벚꽃비가 발길을 막는다.


<교토(京都) 산넨자카(三年坂), 버들 벚꽃, 나미래>


하나, 언어 뜻: 산넨자카, 일본어 자카는 우리말 '언덕'을 가리킨다.
둘, 버들겹벚꽃: 산넨자카에는 전통집을 사이에 두고, 커다란 버들 벚꽃이 집안에서 밖으로 가지를 뻗어 자리를 잡고 있다.
셋, 위치: 니넨자카와 산넨자카가 같은 언덕 주변에서 나뉘어진 길로 청수사(기요미즈데라)를 가는 길목에 있다.
넷, 가는 방법: 주로 清水寺, 기요미즈데라 방향으로 10분을 오르다보면, 니넨과 산넨으로 가는 길을 확인할 수 있다.
다섯, 우선 순위: 먼저 '清水道'라는 정류장에서 내려 기요미즈데라 방향으로 올라갈 때는 '니넨자카'로, 내려갈 때는 '산넨자카'의 벚꽃을 보며 내려가도 좋은 코스다.
여섯, 사람들: 벚꽃이 만발할 때는 피난 인파가 몰려든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이 버들벚꽃 아래에서는.
일곱, 사진 찍기: 인파에 밀리지 않도록 조심하며, 좁은 길 옆의 가게에는 정문에 피해를 주지 않도록 해야 한다.
여덟, 언덕 구경: 천천히, 천천히, 전통 가옥과 주변의 가게도 눈요기를 하면서 걷는 것을 추천한다.
아홉, 교토 여행: 너무 많은 곳을 하루에 넣으면 일행 뿐만아니라 자신도 힘들어질 수 있으니 넉넉하게 관광지를 넣는 것도 좋을 듯 싶다.


  [교토의 清水寺, 기요미즈데라] 이곳에서 즐겼던 봄의 색감을 잊을 수가 없네요. 아직도 많은 가지들이 생채기의 아픔을 떨치지 못하고 봄을 기다리고 있는 듯했어요. 유일하게 이렇게 환한 꽃잎 색감을 남겨준, 산넨자카의 버들 벚꽃은 봄물이 활짝 올라 관광객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었습니다.


 [기요미즈데라의 교통] 두 번째 찾아가는 교토 여행이었지만, 이름들이 여전히 헛갈렸어요. 비슷한 언덕 이름이 많았기 때문이었을 겁니다. 清水寺, 기요미즈데라를 가기 위해서는 교토 주변의 어느 역을 내려도 버스를 이용하는 방법이 가장 대중적인 것 같습니다. '清水寺', 아니면, '清水道'로 써진 정류장을 찾으면 됩니다. 제일 간단하게 가는 방법은 '택시'가 있겠지만요. 비싸서 잘 안타는 교통 도구이지요. 기본요금 650엔(한국 원화, 약 7000원)으로 봤습니다.  


  걸어서, 버스로, 택시로, 관광버스로 가게 되더라도 결국 주차장에서 전부 만나게 됩니다. 그곳부터는 걸어서 올라가야 한다는 것이지요. 비가 와도 흙탕물이 튀지 않도록 납작한 포석을 깔아 놓아 안심하고 걸어도 좋을 것 같더라고요.


  요즘 젊은이들의 핸드폰은 정보 공유와 정보 보고의 창으로 최고의 기능을 하고 있잖아요. 와이파이만 켜면 어느 위치에서든 번역된 우리말로 길을 알려주니 편리하죠. 그래도 저는 조금 느리게 찾아가는 방법이 아직 익숙한 아줌마임에는 틀림없었어요. 일본어가 되는 최대의 장점을 살려, 조카가 핸드폰으로 정보를 찾고 있을 때, 저는 옆 사람에게 달려가 물어보기가 바빴다지요. 어느 방법이든, 자기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 힘들지 않게, 재미있게 여행하면 참 좋을 것 같더군요.


[기요미즈데라 여행 재미 포인트] 기요미즈데라에서 만난 것은 벚꽃만이 아니었어요. 워낙 물이 맑아 절의 이름을 '청수사清水寺'로 유래시켰다 합니다. 제가 결혼하기 전에도 이곳을 들린 적이 있는데요. 홀로 교토를 찾았을 때, 일본인 친구가 안내해준 이곳에서 맑은 물을 맛보았어요. '토와노 타기, 音羽の滝'에서 물 한 잔을 마시기 위해 그때도 길게 늘어선 길을 따라 소원을 빌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절 옆에 있는 '지슈신사,地主神社'에는 연을 이어주고 지켜준다는 절의 의미와 걸맞게 각종 인연의 부적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일본 돈 5엔짜리 동전이(일본 동전 중에는 동그라미가 뚫린 동전이 5엔과 50엔의 두 종류가 있다. '5엔'이라는 발음은 '고엔'이 되지요. '연', '인연'을 뜻하는 발음과 똑같이 난다 하여 소원을 빌 때 50엔보다 5엔이 더 많이 사용하는 동전이기도 하다.) 붙은 부적을 사서 가방에 달고 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일본인 친구가 관광책자에 적어지지 않은 그들만의 정보를 공유해 주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때 여행 이후 만난 지금의 남편이 그 인연의 주인공이 되는 순간입니다. 이제는 누구와의 인연이 또 기다리고 있을까요.  


[나미래의 詩와 人이야기는 여행에서 그 향이 더욱 짙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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