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운하우스 조경_아이의 시선으로 마당을 바라보다
조경(造景) 속 푸른 새싹들은
우리 마당의 줄기를 타고
올라가네
언젠가는 우리 마당에
터전이 될
작은 꽃들이 잔치 벌였네
봄의 향을 느끼며
아기자기한
마당의 작은 꿈들은
큰 싹들이 되리
환한 보름달 아래
마당의 빛이 열렸네
이제
우리 마당은
시간을 먹고
우리 집의 한 장면을
그리고 싶다 하네.
<마당의 작은 꿈, 2017년 4월 10일, 화성 반송초등학교 3학년, 최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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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원의 과제였던 마당 조경을
조금 손을 댔습니다.
전문가의 손길을 따라
집의 분위기가 달라져 가더군요.
공사를 하는 동안도
함께 자리를 지키며
마당이 변해가는,
야생화가 채워지는,
화산석이 놓이는
광경을 눈으로 접했습니다.
손은 다른 글 작업을 하고
싶었지만, 눈은
계속 마당의 풍경에서 손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오늘,
아직 마무리가 되지 않는
다른 한쪽의 잔디 작업은 내일로 미뤄졌네요.
집으로 돌아온 아이도
마당이 달라졌다며,
기쁜 모습을 감추지 않습니다.
아직 완성이 되지 않은 저녁 마당에서,
정신없는 엄마에 앞서,
엄마가 받아 적는 가운데,
살아 있는 아이만의 문장을 뱉어냅니다.
야생화가 곁에 가득 들어와 있는 조경을 보고
예쁜 문장을 만들어내는
우리 아이도 행복하겠죠.
이보다 더 많은 야생화가 저희 집에 놀러왔습니다.
얼른 자리를 잡아 마당의 흙과 잘 어울렸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