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시인의 정원이야기 Apr 09. 2017

최지산詩_은각사의 꽃들

교토 은각사에서 만난 벚꽃들_아이의 시선에서

은각사 입구에는 아직도 요원한 벚꽃의 모습.


<은각사의 꽃들>


은각사에 있는

아기자기한

작은 벚꽃 나무들

꽃봉오리가

열릴락 말락

우리를 아쉽게 하네


사진을 가져가서

화분에 꽂아놓고 싶어

조금만 더 열려라

아기자기한

꽃들아


우리 나중에 보자

꽃들아.


<화성시 반송초등학교, 3학년, 최지산>


----------------------


은각사 입구를 오르기 전에

허기진 배를 달랬고,

아이스크림도 한입 크게 베어 물었고

그래서 기분이 좋아졌던 아들 녀석이었습니다.



강가 옆 봄물을 따라 가지를

뻗어 내린 벚꽃의 어깨들이

포근한 자태의 봄을 더욱 기다리는 눈치였습니다.

아이 녀석은

그래서 아직 덜 피어낸

'벚꽃 사진을 화분에 꽂자'나

'꽃 사진을 화병에 담그자' 라는

명문장을 탄생시키기 이르렀답니다.


집에 돌아와 밀린 일기와

한 편 정도 시를 남기면 좋겠다는

엄마의 강요(?)에 못 이겨

겨우 겨우

'은각사의 꽃들'이라는 제목으로

적어내더군요.


좀 억지로 한 것치곤 꽤 괜찮은 작품이 나왔습니다.


바로 은각사와 이어진 길에 늘어선 상점가들.
은각사 내부의 일본 국보인 모래더미 고게쓰다이(高月台)


은각사 관음전 앞에 있는 국보 긴사단(銀沙灘)


여행을 즐기는 엄마를 따라

함께 여행을 즐기게 된 아들의 이야기였습니다.


<일본 오사카, 교토 여행, 2017년 3월 31일 -4월 3일>

작가의 이전글 #41환타의 수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