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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의 정원이야기 Apr 18. 2017

詩거리_나미래

詩와 人이야기_동탄에이힐스에는 아이들의 거리가 있다는 것을 아세요?

집 밖에서 놀다 지치면 친구집 마당에 둘러 앉아 무언가를 속삭이는 아이들.



아이들의 거리,

바람이 숨을 멈추고 가니

봄이 반가워 얼굴 붉히는 풀꽃이 눈을 뜨네

햇살이 함께 놀자 하니

구름도 말없이 주위를 배려하고

스치는 발걸음에 흙냄새 뿌리고

초록 새싹과 아이들의 수다 살아난다


여전히 아이들의 거리,

얽히고설킨 길 위에서의 함성 소리

불통을 튄 아이들엔 눈물이 콧등을 베니

나이는 자유롭게 날아

동생들의 언니와 오빠가 입말을 대신 하려 드니

그저 악동 강자가 살아남는 선택에

약자들은 어디에도 힘을 붙일 곳이 없다


그래도 아이들의 거리,

이웃집 야산에서 꽃송이 숨어 들어

얼굴에 꽃잎 점을 찍고 그저 즐겁다  

누군가의 성장이 오래 숨어 있으니

내 어릴 적 동네 친구들의 소란과 같아오네

작은 행복 지수 기억의 되새김질

아이들의 거리에서 그 점수 높게 받아오길.


<거리, 나미래>




봄이 오니 이곳저곳의 울타리 안과 담밖에선 꽃향기를 자랑한다.




1년이 넘은 타운하우스 생활은

제 시간에도, 일상에도, 

눈에 크게 띄진 않지만, 

많은 변화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외동아이에겐 

함께 어울리는 친구가 많아졌고, 

다른 아이들도 누구보다

아이들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 많은 아이들이

타운하우스 단지 내를

누비고 다닙니다.

속속들이 다른 아이들의 집을 

파악해 두기도 하죠.


아이들이 놀면서 벌이는 소소한

놀이문화의 문제의 행각은

부모들에게 들어가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누군가의 입으로 통해 대부분

소통을 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그 옛날, 어린 시절 동무들과 

함께 했던 마을 어귀에서 보냈던 

유년시절과 오버랩이 되어갑니다.  


때론, 아이들이 노는 거리는 소란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아이들이 학교를 가거나

유치원, 어린이집을 가는 시간을 알아두면

북적거리며 노는 시간과

개인 시간의 침범의 경계를 잘 조절할 수 있겠지요.

제가 지금은 그런 입장이긴 합니다만,

처음엔 적응이 안된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저는 집 밖에 앉아 있는 것을 다소 즐기는 타입입니다.

최근 조경을 한 앞마당을 보고 있으면

흐뭇한 미소가 저절로 지어지기까지 합니다.

뜰 안팎의 연초록의 새싹들로 인하여 

계절이 넘나드는 경계를 잘 인지하게 됩니다.  

이렇게 시원한 공간에서 

책을 접하는 시간과

글을 접하는 시간을 

소중히 하는 저이기에

바깥의 공간도 제 공간의 일부라 믿었습니다. 

믿고 싶지만 안될 경우가 종종 있기도 하지요.  

아이들이 놀 때는 노는 모습을 바라보고,

정도가 지나치는 시간이 가까워 오면 스스로 자리를 뜹니다.  

조용할 때는 개인적인 사유의 사색이 즐거울 따름입니다.

 



화산석으로 자리를 잡은 앞마당 귀퉁이엔 여러 야생화가 자리를 잡았다. 대봉시 나무와 꽃사과 대추나무에게도 사랑으로 지켜볼 터.


아이들이 뛰어노는 거리에선, 

골목에선, 

길에선,

많은 일들이 일어납니다.

웃음도 있고, 눈물도 있고, 고성도 있고,

함께 자잘한 정이 깔린 어울림도 있고요.

이 많은 것들 중엔 아이들의 웃음이 가장

많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어른들이 작게 만들어가는 세상에는

아이들을 위한 것들이

이렇게 많이 즐비해 있을 줄 몰랐네요.

타운하우스 주택에 살면서

자연을 토닥이며 살아가는 일은 제대로 된

시간을 엮는 일인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안심하고 모여들고 뛰어놀 수 있는 것은

무엇보다 이 거리에 자동차가 다니지 않기 때문입니다.

 자동차가 침범하지 않고,

자동차가 주차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일 겁니다.


아이들의 거리요?

집으로 연결된 길은, 

 오롯이 아이들의 거리가 되었습니다. 

솟아나는 햇살처럼 

환한 웃음을 간직한 

아이들로 자라나길 바라봅니다.  


동탄에이힐스타운하우스, 사람의 거리가 된 것을 환영합니다.


라면을 끓여먹으며, 공부를 하며 앉아 있었던 곳은 여느 카페와 다름없는 길 같았다. 아이들의 거리는 곧 카페의 거리가 될 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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