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은지는 묵혀진 참맛을 낸다. 사람도 그렇다!
그녀를 만나면
부지런한 가방 옆에
커피 한 잔씩 든다
달리는 차 안에서
수다카페의
고객이 되어주고
차가움을 공감하고
따뜻함을 배려하는
그녀는 아메리카노를 닮았다
방황을 기획할 땐
기꺼이 혼자가 되는 그녀
언어가 고소하고 맛나다
그녀를 만나면
<그녀를 만나면, 나미래>
5년 전쯤이었나.
사이버대학에 편입해 외국어로서 한국어를 전공하면서
만난 언니. 이렇게 오랜 인연이 될 줄 몰랐다.
묵은지 같은 참맛이 나는 인연.
편한 이야기가 술술 나오는 만남은
각자의 고민을 털어놓고 힐링하게 하는 시간이다.
일본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언니는
전주에서 개최하는 <해외 한국어 선생님 연수>에 참여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일주일 이상이나 한국에 있으면서도 여유가 나지 않는다는 말을 듣고
그 자리에서 전주까지 함께 가기로 약속을 했다.
우리는 간혹 즉흥적인 약속을 하기도 한다.
전주까지 가는 3시간 동안
내 차 안은 카페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