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와 人이야기_서정문학, 시 등단 신인상_나미래
<구룡포 바닷가에서>
철이 드는 푸른빛 따로 놀 때
파도 이랑은 일방적 사랑의 사유를 즐기며
노래 끝자락에 하얀 이 드러내며 날아올라
옥빛 비닐 걷어내며 그렇게 울어댄다
아이들은 경주(競走)에 불타오르는 열기를 즐기고
모래놀이로 부딪침을 날릴 웃음을 만들고
웅덩이 속 욕심을 들어내며
아이들의 말씨름은 성장의 증표로 남았다
옹기종기 모여 앉은 부둣가의 바윗돌은
그 길을 헤매는 방랑자들에 시선을 내려주고
정박된 배들의 외로움을 들으려 하지 않은 채
사람들은 발걸음에 쫓기는 신세다
파도와 싸워도 너그러운 자연 앞에
아이들은 바닷가에서 협업을 시작하고
모래는 태양의 외주기 사랑 시선에 피할 줄 모르는 듯
파도의 등에 올라 따스한 바람이 될 날을 꿈꾼다
발표 지면
구룡포 바닷가에서
『서정문학 』2016년 9·10월 51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