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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의 정원이야기 Oct 29. 2016

詩구룡포 바닷가에서_나미래

詩와 人이야기_서정문학, 시 등단 신인상_나미래


<구룡포 바닷가에서>


철이 드는 푸른빛 따로 놀 때

파도 이랑은 일방적 사랑의 사유를 즐기며

노래 끝자락에 하얀 이 드러내며 날아올라
옥빛 비닐 걷어내며 그렇게 울어댄다


아이들은 경주(競走)에 불타오르는 열기를 즐기고

모래놀이로 부딪침을 날릴 웃음을 만들고
웅덩이 속 욕심을 들어내며
아이들의 말씨름은 성장의 증표로 남았다


옹기종기 모여 앉은 부둣가의 바윗돌은
그 길을 헤매는 방랑자들에 시선을 내려주고

정박된 배들의 외로움을 들으려 하지 않은 채
사람들은 발걸음에 쫓기는 신세다


파도와 싸워도 너그러운 자연 앞에
아이들은 바닷가에서 협업을 시작하고
모래는 태양의 외주기 사랑 시선에 피할 줄 모르는 듯
파도의 등에 올라 따스한 바람이 될 날을 꿈꾼다


발표 지면

구룡포 바닷가에서

『서정문학   』2016년 9·10월 51호


2016년 5월 7일, 구룡포해수욕장, 이 아이들의 놀이는 파도와 모래가 전부였다.

   

구룡포해수욕장, 함께 여행한 몇 살 위의 누나에게 '먹거리송'을 단숨에 배워 풀어내고 노는 아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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